기간제 교사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유일한 논리가

임용고사 준비하는 사람들은 피땀 흘려 공부하는데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화해주면 임고 준비생들의 투입한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는 거더군요. 


다른 논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과문한 탓에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저는 그 논리는 설득력이 낮아 보입니다.

교사 임용 정원을 몇명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법도 없으며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논리도 없습니다.

학생수와 교사-학생 비율에 따라서 필요한 교사수가 정해질 거고, 

현직 교사수와 퇴직 예정 교사수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몇명의 신규 교사가 필요할 거라는 건 계산 가능하니까

그 수에 맞게 임용 정원을 맞추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임용 정원이 줄어들어서 교사 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게 불만인 것은 매우 정당합니다. 

하지만, 그런 불만 때문에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건 논리적으로 비약이 심한 것 아닙니까?

기간제 교사는 이미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이 기간제인지 정규직인지는 내년의 신규 교사 수요와는 무관한 것 아니가요? 

즉,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화된다 해서 임고 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기간제 교사가 그대로 기간제 교사라고 해서 임고 정원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 것 아닌가요?


의미가 있으려면 아래와 같은 논리가 필요하겠죠.

1. 내년 신규 교사 수요는 줄어들었다.

2. 임고 정원은 유지되어야 한다.

3. 그러면 기간제 교사를 계약해지해서 정원을 확충해야 한다.

4. 하지만,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화하면 해직 못 시키니까 정원을 확충 못하고 임고 정원이 줄어든다. 


위의 논리대로 일이 이뤄진다면, 임고 준비생들이 기간제 정규직화 반대하는 건 내가 어렵게 준비하는 걸 넌 쉽게 따간 게 배가 아프다 정도 밖에 안 되는 거구요. 


아래의 논리대로라면, 저는 임고 준비생들의 불만은 근거가 있다고 봅니다만,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임고 준비생들이 시험 준비에 쏟은 시간과 돈과 노력은 개개인에게 매우 큰 것이긴 하지만, 계약직 교사를 줄여 나가고 정규직 교사 체제로 가겠다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대의를 위해 내 개인의 이익을 희생하라는 것이냐? 네, 그렇습니다. 


예전에 대기업 정규직과 계약직의 차별 문제가 이슈화되었을 때, 계약직을 일반직화하는 문제에 대해 정규직들이 반대했었죠. 지금의 기간제 교사 문제가 매우 유사해 보입니다. 


로스쿨 도입될 때 여러 가지 반대 의견이 있었는데, 그 중에 사법시험 오래 준비했던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었죠. 모두 비슷한 논리로 보입니다. 


제 생각은 세 경우에 대해 모두 동일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5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1
125939 에피소드 #84 [2] Lunagazer 2024.04.09 41
125938 프레임드 #760 [4] Lunagazer 2024.04.09 189
125937 Roger Daltrey - Heaven on their minds daviddain 2024.04.09 59
125936 곰돌이 푸의 모험 (1977) catgotmy 2024.04.09 109
12593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4.04.09 345
125934 2024 백상 예술대상 후보 [1] 상수 2024.04.08 372
125933 프레임드 #759 [4] Lunagazer 2024.04.08 48
125932 사전투표하면... 민주당 지지자로 의심받습니다(??), 제 22대 투표용지 길이 상수 2024.04.08 316
125931 요즘 좋았던 예전 노래...들과, 태안여중 밴드부의 커버실력(케이온 실존) [1] 상수 2024.04.08 132
125930 우정과 정치색 [8] Sonny 2024.04.08 489
125929 네메시스 5 신상 돌도끼 2024.04.08 68
125928 [영화바낭] 현시점 기준 아마도 가장 존재감 없을 콩, '킹 콩(1976)'을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4.04.07 331
125927 프레임드 #758 [4] Lunagazer 2024.04.07 88
125926 한국 정당사에서 ‘국민의 힘’은 역대 최악인듯; [5] soboo 2024.04.07 877
125925 [넷플릭스] '리플리', 와우!! [9] S.S.S. 2024.04.07 498
125924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스포) [1] skelington 2024.04.07 130
125923 커피와 운동 [1] catgotmy 2024.04.07 203
125922 고척은 1회부터 뜨겁군요 [9] daviddain 2024.04.07 154
125921 초간단바낭 ㅡ 뎀벨레 보면 신기하다니까요 daviddain 2024.04.07 59
125920 '네미시스 4 천사의 절규' [2] 돌도끼 2024.04.07 1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