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1 21:42
2017.09.21 23:31
2017.09.21 23:42
2017.09.22 17:27
2017.09.22 17:12
2017.09.22 19:10
2017.09.22 19:28
2017.09.22 19:58
2017.09.24 22:22
2017.09.25 14:28
근데 듀나님도 평에서 말씀 하셨듯이 그건 박찬욱의 잘못 같습니다.
애초에 그 남자 캐릭터들이 스토리상 비중에 비해 분량이 많아요. 특히 막판의 그 흡연 대화 장면 같은 건 그냥 후일담처럼 대사 한 줄로 처리해도 됐을 것을 장시간 장광설로 풀어내는 데다가 하정우에게 난데 없는 비장미(...)까지 던져줘서 당황스러웠죠. 이걸 배우 잘못으로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아닌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 문제에 대한 듀나님의 코멘트는 아래와 같고 전 거기에 동의합니다.
"신경 쓰이는 건 남자들의 존재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원작보다 남자들의 비중이 더 커요. 원작의 석스비 부인에 해당되는 캐릭터가 거의 없어져 버렸고 원작의 크리스토퍼 릴리인 후견인 코우츠키의 비중이 높아졌죠. 이런 변형이 영화에 새로운 주제를 추가하긴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파'라는 사람들이 어떤 인물들이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주죠. 이들이 영화 내내 대부분 조롱의 대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들에게 클라이맥스를 내준 건 좀 심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종종 빠지는 함정인데, 자기 비하와 조롱이 심해지면 그게 어느 순간부터 나르시시즘이 된단 말이죠. 여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에선 여자들에게 클라이맥스를 주어야죠. 징징거리는 남자들이 차지할 자리가 아니란 말입니다. "
"하정우와 조진웅의 경우는 그럭저럭 기본만큼 활용된 편인데, 문제는 캐릭터가 납작하고 기능적인 캐리커처인데도 눈치없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이죠. "
2017.09.24 15:33
전 라인하르트님이 언급하신 배우의 연기부분에 공감하며서도 한편으론 많이 아쉬웠습니다. 소재때문에 안좋은 얘기하기가 어렵지만 뒷부분에 너무 많은 억지와 우연이 들어가있었어요. 음.. 그래도 '아주' 잘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제법'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