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를 보고

2017.09.21 21:42

라인하르트012 조회 수:2956

1.처음엔 이 영화의 컨셉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개봉일이 가까워올 수록 내용이 다 드러나고 심지어는 하이라이트가 어떤 내용인지도 알려져서..시사회 평이 좋았어도 이렇게 내용이 다 알려져도 재미가 있을까 좀 반신반의하고 보러갔어요..

2. 보고 난 후..퉁퉁부은 눈으로 아는 사람을 마주칠까 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기다리다 나왔어요
이 정도면 소감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3.이 영화는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엄청난 힘을 갖고있습니다. 이미 미디어에 웬만한 내용이 다 노출되어있음에도..끝까지 감동에 쩔어서 눈물을 펑펑 흘리게 만드는 이유는..

역시 연기때문입니다. 나문희 배우는 연기를 하는 걸 넘어서 나옥분이란 캐릭터의 화신이 되어 연기를 합니다. 사실 연기를 보다가 나문희가 아니라 나옥분이란 사람이 저렇게 생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주제는 미의회에서 이뤄졌던 위안부 증언이지만 나문희 배우의 나옥분 연기가 얼마나 생생하던지..보다보니 평생을 자신을 숨기며 살았던 여성이 큰 결심을 하고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접할때 익숙한 이야기라 흘려들어왔었는데..이 영화를 통해 그 분들의 용기가 얼마나 위대했던 건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훈의 박민재 캐릭 연기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긴 하지만..저는 일부러 이제훈이 이 영화에서 연기를 안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특히 나문희 배우랑 같이 붙을때는 합이 짝짝 붙도록 자신을 많이 죽인 듯 합니다. 그랬기때문에 나문희 배우의 연기랑 앙상블이 충분히 이뤄졌단 생각입니다. 연기 욕심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제가 보기엔 이 영화의 이야기는 자신이 중심이 아니란 걸 충분히 인지한 배우의 노력인 듯 해요..

3.사실 처음부터 중반부까지는 좀 조용하게 영화가 진행되서 반신반의했던 건 사실이에요..하지만 돌아보니..감독 스스로도 이 영화에서 경거망동을 하지 않고 후반부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초반이 재미없었다는 건 아니에요..깨알같은 개그들이 들어가있어서 충분히 숨은 쉽니다.

4. 마지막으로 조연진도 충분히 좋았다고 하고 싶습니다. 더 킹에서 남자검사들 속에서 자기 분량을 지켜낸 여검사 역 김소진 배우도 저분저분 자기 연기를 잘해냈고 시장통 사람들도 충분히 감동을 줄 만큼 좋았어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손숙 배우의 연기였습니다. 나문희 배우보다 비중이 적고 거의 고정된 연기를 했어야함에도 충분히 울림있는 연기를 해줘서 나문희 배우의 연기가 더 살았다는 생각입니다.

결론은 여성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남성배우들은 나대지않고 잘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이 영화를 영화가 아닌 거의 다큐급으로 만들어버린 나문희 배우의 연기투혼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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