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7초.

2018.03.09 22:17

S.S.S. 조회 수:1860

새로운 binge watching 시리즈라고 그래서 각잡고 기대하며서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은....

드라마로서는 괜찮은데 범죄 수사물로는 잘만든 작품이라 보기는 좀 어렵네요.


흑인 남자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뺑소니를 당하게 되는데, 그 범인이 하필이면 백인 경찰.

범죄를 은폐하려는 경찰과 밝히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인종갈등, 편견 등으로 확장되어 마지막에 재판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입니다.


우선 생각보다 지루했어요.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인데 제법 많은 시간을 이 사람들이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정작 그 트라우마가 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로)

아들을 잃은 가족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할애하기 때문에 진도가 더딘 편입니다.

연출이 세련되거나 참신한 면이 부족해서 그냥 카메라 켜놓고 배우들이 알아서 연기를 하는 장면들이 꽤 많은데 이게 참 지루할 때가 많아요.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훌륭합니다만 제가 기대한 건 binge watching이었기 때문에 심각한 가정 드라마 분량은 저에겐 너무 많았습니다.


범죄수사 쪽으로 보자면 플롯이 너무 엉성하고 우연에 우연에 오류도 있어서 어설프달까요.

요즘 한국 드라마도 이정도로 아마추어같지는 않은데.


가장 불만은 주인공 검사 캐릭터입니다.

전 도무지 이런 캐릭터에 동정심을 느끼거나 감정이입을 할 수 없어요. 자기 연민에서 허우적대는 이 검사는 마지막 재판 장면 전까지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습니다.

물론 드라마 세상엔 완벽한 주인공만 있는 건 아니죠. 하지만 올해 본 최고의 비호감 캐릭터였습니다.

반면 피쉬 형사는 완소 캐릭터!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제 시선을 붙잡는 유쾌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과 일하고 싶다...


여러가지로 'The killing'과 매우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인데 The killing이 등장인물을 다루는 방식이나 플롯에서 월등히 나은 것 같습니다.

계속 봐야하나 투덜대면서 끝까지 봤더니 마지막 2회의 재판 장면이 상당히 볼만하네요.

애초에 만드는 사람도 범죄수사물 보다는 법정 드라마를 꿈꿨던 것 같습니다. 미적지근하게 끝난 걸 보니 시즌 2가 나오겠네요.

이 드라마에 Binge watching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같고 평점은 결국 '좋아요'를 줬습니다만 시즌 2가 그렇게 기다려지지는 않아요.


'7초'란 제목의 의미는 마지막 회 가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의미심장한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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