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동안 뜸했던 외국인 친구들이 연락와서 자주 펍에서 이런 저런 수다떨고 하는데요. 요즘은 술한잔 들어가면 자기들 속 얘기도 슬슬 꺼내더군요.

저도 흥미가 동해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물로 두유노?따위 골뽀개는 개잡소리같은건 안물어봤지만요.

대체적으로 한국에 대해 느낀 인상은
살기는 졸라편한데 먹고살기엔 졸라빡쎈 그런 나라더군요.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 인식이랑 비슷한듯.

인상적으로 느낀것들은

1. 뭐든 빠르고 화끈하다.
자기네들이 사는 국가들은 대부분 사회흐름자체가 느리고 안정적 혹은 따분한데 비해 한국은 흡사 롤러코스터를 탄것처럼 알면 알수록 잼있다. 트렌드에 만감한 정도가 아니라 모든것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인다라더군요

2. 의외로 이런 저런 규제가 많다.
한류나 케이팝 때문에 문화적으로 굉장히 많이 발달한 나라인데 알고보니 이런저런 규제가 많다. 포르노가 합법이 아닌걸 얼마전에 알았다는 친구도 있고 영화좋아하는 한 친구는 불과 20년 전까지 섹스, 폭력에 대해서는 가위질이 당연했다 지금도 검열이 있어서 수위높은 영화는 사실상 개봉이 어렵다는 사실에 경악을 하더군요. 지옥의묵시록처럼 택도없는 정치적 문제로 금지된 영화도 수두룩했다고하니 그제야 과거 이나라가 독재국가였다는 사실을 떠올림

3. 자기들 기준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보여서 옷차림이나 말투로 나이를 판단한다고 함.

동양인 중에서도 한국,일본인은 특히 어려보인다더군요. 한국어를 좀하는 친구들은 사람 말투로 아재나줌마스러우면 나이가 있구나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옷차림 역시 마찬가지구요

반대로 나이든 사람도 차림이깔끔하고 말투가 정중하고 부드러우면 어린사람취급.

자기나라 사람들은 중학생 이후로 다 비슷한 어른으로보인다는데 우리나라 학생은 완전 아기같다는 반응. 학생들 특유의 뽀얀얼굴, 안경, 단정한 머리, 교복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인다고 함

4.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국가.
버스, 지하철, 도서관, 학교, 학원, 커피숍 등등 앉을 수 있는 곳에는 항상 자고 있는 사람있어서 너무 놀랐다고함.
한국생활 초기엔 누운사람들 깨우느라 입에 얼유오케이를 달고살았다고.

자기네 나라에서는 어지간하면 공공장소에서 자는 모습보는게 극히드물고 남앞에 자는 모습보이는거도 매우 싫어함. 특히 어린 학생들이 어디든 잠에 쩔어있는 이유가 교육환경때문인걸알고 매우 불쌍해함. 그냥 학대로 생각함.

예전에 약좀빨던 친구는 한국처음와서 약쟁이들이 많은줄알고 반가워했다고
했다고 함.

5. 동아시아에서는 정치에 대한 열망이높고 그나마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

중국은 그냥 답이없고 일본은 조용하고 차분한 지옥, 한국은 시끄럽고 골아픈 천국같은 이미지. 의외로 한중일간의 과거사에 대한 이해가 높았음. 일본은 그냥 미국한테 덤볐다 원폭쳐맞고 병신찐따된 나라인줄 알았는데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작살낸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함.

여튼 잡다구리한 얘기에서 부터 제법 진지한 얘기까지 나왔었네요. 뭐 얘들도 립서비스가 있는 애들이니 자기네들 속마음은 정확히 알순없지만 우리네가 생각하고있는것과 일치하는것도 많아서 좀 의외긴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0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054
121589 박노자씨는 확실히 구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초.중등 교육을 받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20] amenic 2011.02.13 5482
121588 인도 성폭행 통계 [19] 세멜레 2013.04.27 5481
121587 [듀나인] B4나 A3 인쇄 및 복사 가능한 가정용 프린터 있나요? [5] underground 2020.06.10 5480
121586 큰 수의 비교와 그레이엄수의 위엄.jpg [9] nomppi 2013.08.24 5480
121585 친구를, 그만두고 싶은 상대가 있습니다. [16] 자본주의의돼지 2013.02.03 5479
121584 지젝이 말하는 강남스타일 [10] 서른살 童顔의 고독 2012.11.13 5479
121583 박근혜의 대학생 시절 재밌는(?) 일화.. [12] JCompass 2012.05.21 5479
121582 배우 '이희준' 매력적이더군요. [22] 자본주의의돼지 2012.06.08 5478
121581 [봄날 바나앙] 옆의 옆자리, 머리 하고 싶어요(미용실 추천도 받아요) [9] loving_rabbit 2011.02.17 5478
121580 승강기 추락사건 [24] philtrum 2010.08.26 5478
121579 유니클로 "SALE SALE ... " 티셔츠 좋지 않나요. [7] nishi 2012.08.03 5477
121578 성매매에 대한 입장으로 개인의 도덕성을 판단할수있을까? [129] 월광보협 2013.05.31 5476
121577 나경원측 " 피부클리닉? 아이 피부 치료차" [32] RoyBatty 2011.10.20 5476
121576 손석희는 정말 시청률의 노예인가? [32] skyworker 2015.04.16 5475
121575 [바낭] 작가 이지성씨가 끝내 욕을 버는군요! [15] 닥터슬럼프 2015.06.01 5475
121574 이 과자 팔릴까요 [20] 홍옥 2011.09.10 5475
121573 주절 주절... [26] 셜록 2010.06.06 5475
121572 춘천기행 (하) - 춘천에도 명동이? / 명동 닭갈비골목에서 닭갈비와 막국수 [8] 01410 2010.12.23 5474
121571 연휴 첫날,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감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 [15] chobo 2013.03.01 5473
121570 국세청, "탤런트 정가은 '소속사 탈세 제보(?)…검토 중" [21] management 2011.06.02 547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