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5 17:23
2019.03.15 18:11
2019.03.15 19:52
3. 정말 어려보이긴 해요. 미국서 살다 한국 들어와 방송을 보니 전부 애들만 나오는 듯한 느낌...-_-;;; 사실 미국서 쓰던 데이팅앱의 제 프로필 나이도 실제보다 무려 7살이나 낮췄지만 아무도 눈치 못 채더라고요. 심지어 더 낮게 보는 사람마저...
그런데 외모뿐 아니라 말투가 어리게 들리는 것도 있더군요. 전에는 몰랐는데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의 말투가 서양에 비해 유아틱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아요. 혀잛은 소리 같기도 하고 문장보다 단어의 나열같기도 하고 감탄사가 꽤 많고... 미국에선 꽤 빠른 어투로 다다다다 거리는 젊은이들이 꽤 많아서 알아듣기 힘들었거든요. 일상생활의 대사나 뉴스를 들어보면 영어 대화보다 정보의 양이 적고 논리적인 면이 좀 부족한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
4. 외국도 사는 곳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살았던 미국 대도시는 지하철안이나 통근열차 대합실에 피곤하고 지치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 꽤 많았습니다. 통근열차 보딩 싸인이 뜨면 우르르 몰려가는 사람들 뒷모습을 보고 아우슈비츠 가는 유태인들을 연상한 적도 있었죠. 남루한 옷차림에 피곤한 얼굴들. 우리 못지 않게 과로 때문에 피곤한 사람도 많고 높은 집값과 세금, 보험료 때문에 투잡 뛰는 게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어요.
젊은 백인들이 잠시 살다 가기엔 한국이 제법 매력적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도 지루하진 않죠. ㅎㅎㅎ
하지만 동네 소방관이 순직하면 장례식을 라이브로 생중계 해주면서 온 시민들이 같이 슬퍼해주고, 지역광고에 등장하던 개가 죽으면 뉴스에 나오는 그런 곳의 느린 삶이 매우 그립습니다.
내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주저없이 그쪽으로 가고 싶어요.
2019.03.16 16:39
오~~~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외국인 친구들이 말하는 한국에 대해서 가끔 글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겨우 열흘정도 외국 여행가보고 나서 뼈저리게 느꼈네요. 쓰신 글의 대부분 공감이 가요. 삶의 속도 자체가 한국은 LTE급이죠.
장단점이 있는건대, 우리나라가, 특히 서울이 살기 편한건 최고인거 같은데 그만큼 댓가가 빡세다고 할까요.
다들 공공장소에서 잔다는 말에 끄덕끄덕... 약쟁이ㅠ.ㅠ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다니는 것도 외국인들이 보면 어리둥절할 듯 하네요.
얼굴 어려보이는건 알았지만 말투가 그렇게 유아틱하게 들린다는건 좀 놀랍네요.
2019.03.17 09:54
2019.03.17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