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끼리 친하십니까?

2010.08.26 22:36

말린해삼 조회 수:5482

제 여동생은 나이차가 많이 납니다. 이제 대학교 1학년입니다. 제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워낙.....;;;;; DJ.DOC같았습니다.;;;

어쨌든, 그걸 보고 부모님과 항상 싸우고 사고치는 저를 보고 자란 동생은 저와 성격이 다릅니다. 나이차도 많이 나서,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학교에 바래다 주던 기억도 있고, 중학교 1학년 때 준비물을 가져다 준 기억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동생이 늘 애기같고 어디가서 따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됬었습니다.

 

방금 동생이랑 근 1년만에 10분 정도 통화를 했습니다. 같은 과에 재수없는 애들은 없느냐, 건드리는 애들은 없느냐. 없다고 하지만 노파심에 만약 그런 상황이 있으면 이렇게 이렇게 해라. 말을 해줬더니, 막 웃습니다.

-오빠. 나 여자라고.뭐야 그게.

하긴 전 제 동생이 여자라는 것도 깜빡깜빡 잊고 살기는 합니다.

 

전 늘 형이나 누나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난데없이 여동생이 나타났고 동생은 사고만 치는 오빠 때문에 남들보다 사려깊고 야무집니다. 그래도 집안에서는 아기처럼 자란 아이라서 어디에서 속고나, 당하고 다니지는 않는지 오빠로썬 걱정만 앞섭니다. 그렇다고 다른 집의 남매들처럼 친하지도 않거니와, 대화도 별로 안합니다. 오히려 동생이 저에게 가끔 문자를 많이 보내는 상황입니다.

 

옛날 제가 뭘 모르고 일만 저지를 때, 아버지께서 제게

-동생 결혼할 때, 너때문에 흠집이 나면 안된다.

하고 말씀하신게 떠오릅니다 .지금은 물론 그렇진 않습니다만, 요즘에는 동생이 많이 걱정됩니다. 하지만 표현은 못하겠습니다. 저희 남매는 나이차 때문에 싸워본적도 없고, 대화도 많이 해본적 없기 때문입니다.

 

통화 마지막에 동생이 말합니다.

-오빠,  엄빠(엄마,아빠)한테 전화 자주 해라. 아빠가 말은 못해도 기다리드라.

 

아직까지도 제가 집에선 제일 애물단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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