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심하네요...사실 목요일까지 해야 할 마감이 있긴 한데, 화요일 밤부터 밤새서 하면 딱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화요일 낮까지는 심심할 예정이죠. 그야 기본적으로, 오늘부터 조금씩 해서 목요일까지 마감을 마치는 게 정상이겠지만 그건 무리예요. 


 마감이란 건 총알 피하기 게임과 비슷한 거거든요. 아주 멀리서부터 날아오고 있는 총알이 있다고 쳐요. 나는 그 총알에 맞지 않도록 피해내야만 하고요. 하지만...지금 당장은 미리 그 총알의 궤도에서 비켜있지 않는 거예요. 


 마지막 순간...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지금 당장 피하지 않으면 확실히 총알에 맞을 수밖에 없는 그 순간이 내가 총알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때거든요. 총알이 정말 눈앞에 닿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것...이게 내 버릇이니까요. 이건 어쩔 수 없어요. 버릇인 거라서요.



 2.그러니까 심심하네요. 뭘하죠...잘 모르겠네요. 심심...할수밖에 없는 거예요.



 3.프듀X101 방영일은 언제일까요? 호텔에서 모임을 할 땐 모임원들의 스케줄에 따라서 모임 일정이 이리 널뛰고 저리 널뛰고 하곤 해요. 그래서 룸레이트도 비싸지고, 모처럼 잡은 룸도 동 타입의 객실에 비해 제일 별로이기도 하죠. 하지만 프듀나 스포츠방송을 보기 위해 하는 모임은 '방영일에 맞춰서'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좋은 스위트룸을 빼놓을 수 있죠. 왜냐면 같은 호텔의 같은 스위트룸이라도 아주 심하면 6평 가량도 차이나거든요. 같은 룸이라도 몇 층인지, 어디를 향해 있는 뷰인지...시티뷰인지 리버뷰인지도 일찍 예약하면 미리미리 부탁해볼 수 있고요. 


 프듀X는 짜증나는 고등래퍼가 끝나고 아마도 한주 쉬고 할것같아요. 고등래퍼는 정말 짜증나요. 일단 고등학생이라는 점이 짜증나고 또한 래퍼라는 점이 짜증나요. 여러분도 그렇죠? 듀나게시판 분들은 분명 고등학생과 힙합을 싫어할 테니까요.


 한데 스포츠중계나 쇼를 보기 위해 모이는 번개는 평소에 신경 안쓰던 거 한가지를 늘 프론트에 물어보게 돼요. TV의 크기요. 그야 대체로는 스위트룸의 위쪽으로 갈수록 구비된 TV의 사이즈가 커지는 법이긴 한데...이게 상황에 따라 의외로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4.휴.



 5.하지만 그건 약 두달 후의 이야기고...일단은 당장 주어진 날들을 살아야 해요. 월요일 낮과 화요일 낮의 스케줄이 비어 있죠. 지난번의 혼밥 뷔페는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일 다시 저번의 그 뷔페번개를 해보려고요. 디큐브쉐라톤 말이죠. 뭐...아마도 엔빵을 하도록 하져. 아니면 안하거나.


 그리고 화요일이요. 화요일날 낮에 애프터눈티 먹으러 가고 싶어요. 웨스틴조선호텔의 오리엔탈애프터눈티도 먹어보고 싶고 시그니엘에서 애프터눈티-샴페인-칵테일도 우걱우걱 먹고싶다 이거죠.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애프터눈티 사진을 건지려고요. 


 그야 인스타를 하는 건 아니예요. 하지만 언젠가 인스타그램을 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대비하려고요. 인간은...미래에 대비해야 하니까요. 한데 시그니엘 애프터눈티는 전날 미리 주문해 놔야 해요. 그러니까 월욜 식사번개든 화욜 애프터눈티 번개든 빨리 메이드할수록 좋아요. 오실 분은 여기서 작전을 짜보죠. https://open.kakao.com/o/gJzfvBbb



 6.최근엔 술을 마시러 갔는데 모처럼 친구도 왔어요. 전에 썼듯이 작년 말쯤에 젊은 직원들이 사장이 되어서 자신의 가게들을 우후죽순 열었거든요. 당시에 하나씩 심심풀이 삼아 가줬는데 다들 그리 좋지 않았어요. 


 하긴 그건 당연해요. 가게를 열면 자신이 아는 인재풀 내에서 사람을 쓰게 되니까요. 대대적으로 리쿠르트를 벌여서 아는사람의 아는사람을 소개받거나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만나서 고용하고 자르고를 반복하며 몇명만 남겨야 점점 레벨이 올라가는 거거든요. 문제는 리쿠르트를 벌이는 데에도 비용이 필요하고, 좋은 직원들을 모집하면서 돈을 까먹는 시간동안에도 버틸 돈이 필요하단 말이죠. 자신이 살펴볼 수 있는 최대치의 인재풀 내에서 사람을 확보하는 데까지 버틸 시간이 필요해요.


 왜냐면 그런 가게는 어차피 100% 사람장사거든요. 안주가 맛있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술이 맛있어서 가는 것도 아니예요. 안주는 싱싱한 과일을 대충 썰어오기만 하면 눈감아주고 술은 시중에 판매되는 술을 사서 그냥 오픈만 하면 되니까요. 인테리어가 아무리 좋아도 안주가 아무리 맛있어도 아무리 접근성이 좋아도 일하는 직원들이 별로면 말짱 꽝인 거죠. 어쨌든 막 가게를 연 그녀들의 가게는 별로였어요.


 그리고 이제 몇달이 지나자, 아직까지 살아남아있는 사장들이 다시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어요. 이번엔 정말 칼을 갈았으니 한번 와서 구경해 보라고요. 그래서 그중 하나의 가게에 가보게 된 거죠.



 7.과연, 직원들은 예뻤어요. '이 가게에 다시 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예쁜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정도로는 예뻤어요. 그 정도 되는 가게도 흔치는 않거든요. 어쨌든 모든 직원을 다 보여주겠다며 한명당 20분 정도씩 돌아가면서 봤는데 그중 한 직원이 눈에 띄었어요. 정확히는 그 직원의 팔이요.


 직원의 팔 안쪽에 mox nox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어서 '이건 무슨 라틴어지?'라고 물어봤어요. 왜냐면 보통, 여자가 자신의 몸에 어떤 글귀를 새겨놓았다면 그건 라틴어인 법이니까요. 직원은 '해가 지고 있다'라는 뜻이라고 대답했어요. 곧 밤이 되니 이 시간을 충실히 보내라는 뜻이라고요.


 '그럼 메멘토 모리와 비슷하네.'라고 말하자 직원이 그건 무슨 뜻이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라고 대답했어요. mox nox와 비슷한 뜻 아니냐고요. 그러자 친구가 '메멘토 모리는 겸손해지라는 의미에 더 가깝겠지.'라고 중얼거렸어요.


 '그런가? 그럼 카르페 디엠과 더 가까운 뜻일려나.'라고 말하고...말해놓고 보니 카르페 디엠은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보다는 열심히 즐기라는 뜻에 더 가까우니 역시 아닌가 싶었어요.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사장이 끼어들었어요. '카르페 디엠은 다른 애의 몸에 적혀있어. 이따가 데려와서 보여줄께.'


 나의 상황은 저 경우들 중 어느쪽에 더 가까울까...라고 주억거려 봤어요. 의외로 요즘은 mox nox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연속으로 마감기간이니까요. 게다가 그 연속마감을 다 지켜내는 중이고요. 놀랍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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