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1 18:29
1993년도 일본애니메이션인 '바다가 들린다'를 이제야 봤네요. 잔잔한 감성 멜로인 줄 알았는데 보고 나니 찝찝해요.
<봄날은 간다>의 이해되지 않는 이영애와 비슷하게 <바다가 들린다>의 여자주인공이 정말 이해 안 가는 행동을 하고 있네요.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이고 자기 맘대로 사람 떠보는 것 같고 거짓말 살살 하고 괜히 자존심 세우고.
<비트> 보고 나서 남자사람친구가 그러더군요.
'고소영 행동 좀 설명해줘... 왜 저러는 거야?'
아우..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나도 역시 이해 안 간다고!! 여자들이 저렇게 행동하는 게 아니라 '남자의 상상 속 여자'가 저렇게 행동하는 거지.
바다가 들린다 처음에는 남자주인공이 마츠노와 리카코 중 누구를 좋아하는 것인지 애매해서 약간 긴장하면서 봤는데 뒷부분으로 가면 리카코에게만 너무 집중해서 맥이 풀리더군요. 그럼 그렇지. 여기 퀴어 코드가 나올 리가.
등장인물들 얼굴이 다 똑같아서 -.-;;;; 안경과 헤어스타일로만 구분이 되네요. 미녀로 나오는 리카코도 급우들과 다 똑같이 생김 ㅋㅋ
2017.11.01 18:37
2017.11.01 18:55
리카코 본격 등장 이후에는 다 작위적이긴 해요. 엉겁결에 도쿄로 2박 여행을 같이 가게 된다느니, 남주의 호텔방에 여자가 쳐들어온다느니.
팬들 많은 H2도 그 작위적인 면이 저는 그렇게 싫더라고요. -.-
2017.11.01 19:20
예전에 좋아했던 작품들을 다시 보기 두려워요 요즘은. 특히 일본 만화들은 더더욱.
2017.11.01 19:37
보려고 영화 짧은 줄거리를 보니 누가 누군지 복잡하군요.
2017.11.02 14:30
앗 가영님 이걸 복잡하다 하시면;;;
타쿠와 미츠노는 절친. 전학온 리카코를 둘 다 좋아함. 리카코는 결국 타쿠를 좋아함.
이게 전체 줄거리입니다. 등장인물 3인 뿐인데;;
2017.11.02 15:48
당시의 일본애니메이션 중에는 그나마 현실적인 감성이 있어서 어쩌다 보니 개인적으론 가장 좋아하는 지브리 애니이기도 합니다. 원작 소설도 읽을만 합니다.
'남자의 상상 속 여자' 정말 그랬어요.
거기에 더해 예전에도 보면서 불편했던 영화였습니다. 뭔가 이야기 전체가 다 작위적으로 보이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게 어쩌면 리얼한 일본의 모습인 건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