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19금 실화 호러] 어젯 밤...

2010.06.21 15:50

Mk-2 조회 수:5167

어제 왠일인지, 오래 전에 헤어졌던 옛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우연히 그렇게 만나게 되면 무지 어색하고 쑥쓰러울 것이라는... 헤어질 당시의 예상과는 달리 그저 반가운 마음 뿐이었고, 그건 그 친구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습니다.
헬스클럽에서 처음 만나 사귀는 듯 안 사귀는 듯 애매한 관계를 오래 지속하다가 결국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할 때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 처럼 사귀는 것도 오래 사귀었으며, 헤어질 때 역시 헤어지는 듯 안 헤어지는 듯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헤어진, 그 전, 그 후를 돌이켜 봐도  이렇게 오랜 시간 서로 정을 쌓아온 관계가 없었던...
그 친구를 우연히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하던 우리는, 문득 마음 속으로는 예전의 감정이, 몸으로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그런 느낌을 동시에 느꼈고...
우리는 마치 지금도 열렬히 사귀고 있는 젊은 연인인양 근처 싸구려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 친구는 이미 몇 년 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었지만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둘 다 그저 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은 그런 마음 뿐이었습니다.
카운터에서 대실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한 차례 입을 맞춘 우리는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잠긴 문을 따고 방으로 들어가니 방의 인테리어가 놀라웠는데, 방은 일본의 전통 가옥의 방 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다다미가 깔려 있고, 그 가운데 요와 이불이 단정하게 깔려 있었으며, 벽에는 일본풍의 커다란 미닫이 창이 양 쪽으로 열려 있었는데 어떻게 한 것인지 철이 한참 지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벚꽃잎이 함박눈 처럼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싸구려 모텔의 외양을 갖고 있는 건물의 내부가 이렇게 되어있는 것에 감탄하던 우리는 다시 입을 맞추며 요 위를 뒹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너무 오랜만에 이 친구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 저는 왠지 그간의 사는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지고, 어떻게 아픔을 달랬으며, 언제 다른 사람을 만났는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
입을 맞추고 있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고 입술을 뗀 저는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꿈을 꾸는 듯한 눈빛을 띄며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습니다.
저는 예전처럼 턱을 괴고 옆으로 누워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녀는 예전처럼 똑바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 주었습니다.
이 모든 자연스러운 행동이 예전의 우리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고, 계속 사랑하고 있다...
물론 이 것은 당치도 않은 착각이며 순간적인 일탈이고 지탄받을 불륜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었지만.
조곤조곤 이야기를 끝낸 그녀는 이번에는 저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저는 평소처럼 약간의 과장과 약간의 유머를 섞어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녀는 예전처럼 깔깔대며 제 이야기를 재미있어 했지요.


빵빵 터지는 관객을 보는 개그맨 마냥 신이난 저는 더욱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제 반대편 옆에 이불 속에 숨은 듯 누워있는 다른 여자를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전혀 모르는 듯 했지만 저는 방을 들어서는 순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모르는 여자가 이 방에 숨은 듯 누워 있음을...
몹시도 마르고 몹시도 하얀, 작고 앙상한 여자의 손이 이불 밖으로 나와 있다가 우리가 들어서는 순간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것을 보았지요.
하지만 저는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를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또 왠일인지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옆에 누워 있던지 말던지, 우리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는 것을 이불 속에서 지켜보든지 말든지, 저는 그저 오랜만에 만난 제 옛 연인에게만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 않은체, 그저 나를 중심으로 두 여자가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정도로만 신경을 쓰면서 그녀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밀린 소회가 충분히 풀렸다고 느껴졌을 때, 우리는 다시 몸이 달아오름을 느꼈고 다시 서로의 몸을 탐닉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격렬하게 입을 맞추던 저는 문득, 제 등 뒤에 누워 있는 다른 여자가 다시 신경이 쓰였고 그 다른 여자에게서 좀 떨어져 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있던지 말던지 상관은 안 했지만, 방해받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해서 저는 저의 옛 연인에게 내색하지 않고 그저 옆으로 조금만 비켜 누워달라 요청했고, 그녀는 말 없이 몸을 움직여 제게서 좀 떨어졌으며 저도 곧 다른 여자에게서 떨어져 옛 연인에게 몸을 밀착시키려 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괴성을 지르며 하얗고 깡마르고 핏기 없는 다른 여자의 양 팔이 제 목을 우악스럽게 감싸안으며 제게 달라붙은 것은 제가 옛 연인의 몸에 제 몸을 밀착시키며 옛 연인 위로 올라가기 직전이었습니다.
놀란 옛 연인은 다른 여자의 그 기괴한 괴성만큼이나 높은 비명을 질러댔고, 마찬가지로 놀란 저 역시 고함을 치며 이상하리만치 하얗고 가늘고 긴 팔을 가진 다른 여자를 뿌리치려 몸부림 쳤습니다.
하지만 몸부림 치면 칠수록 다른 여자는 제 목을 옥죄며 등에 달라 붙었고 저는 그 여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지만 그 여자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쉭쉭대는 그 여자의 차가운 숨결이 제 뒷 목덜미에 느껴지는 순간, 그 여자가 제 귓가에 낮고도 음산한... H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못 가... 못 가... 못 가..."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공포를 느낀 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일으켰습니다.
일본풍의 다다미 방은 어느새 늘상 보아오던 제 방으로 변해 있었고, 헤어졌던 여자친구는 보이지 않았으며, 비정상적으로 하얗고 가늘고 긴 팔을 가진 여자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꿈이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어진 저는 온 몸을 흥건히 적신 땀을 닦아내며 웃고 말았습니다.
아... 나이가 몇인데 이런 꿈을...
허탈하게 웃던 저는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하여 누웠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생생했던 그 꿈 속의 느낌이 떠오르자 저는 쉽사리 잠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가위에 눌린 것이고, 가위는 다시 찾아온다고 들었기 때문이지요.
그 동안 가위에 눌려 본 적이 거의 없어 사람들이 말하는 가위의 그 공포스러움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때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가위의 무서움을.
다시 가위에 눌릴까봐 두려웠습니다.
해서 잠시 뜬 눈으로 제 방 문 넘어 불을 꺼 어두운 거실에 비치는 주황색 가로등 빛을 바라보고 있는데 안방에서 기척이 들렸습니다.
아마 저 때문에 어머니께서 일어나신 모양이었습니다.

"얘야, 왜 안 자? 왜 그래?"

이렇게 물으시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저는 별 일 아니라고, 꿈을 꾼 것 같다고, 걱정 마시고 주무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무슨 꿈을 꿨길래 그렇게 고함을 치느냐며, 기력이 쇠한 것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한 번 걱정을 하기 시작하면 좀체 잠을 이루실 수 없는 분이 우리 어머니였기에, 저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고자 몸을 일으켜 안방으로 향했습니다.

"아니 꿈을 꿨는데..."

이렇게 말을 꺼내며 들어선 안방에는 어머니가 없었습니다.
저는 안방문의 문지방에 우뚝 서고 말았지요.
분명 방금 목소리가 들렸는데... 평소 어머니가 누워 주무시는 황토 매트 위에는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고, 그저 칠흙같이 새까만 어둠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거 뭐지...
이런 의문과 함께 두려움이 슬몃 올라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꿈 속에서 본 여자의 하얗고 가늘고 비정상적으로 긴 두 팔이 어둠 속에서 기괴하게 관절을 꺾으며 저를 향해 뻗어 나왔고 저는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습니다.
가까스로 그 하얀 손에 잡히는 것을 피한 저는 잠시 그 팔들을 바라보았는데 두 손은 저를 잡으려 애쓰는 듯한 손짓을 하며 휘청휘청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팔이 뻗어 나온 새까만 어둠 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얘야 왜 그래, 왜 도망가, 엄마한테서 왜 도망가"

 

그리고 저는 다시 몸을 벌떡 일으켰습니다.
온 몸은 다시 땀으로 범벅이었고, 입으로는 쌍욕을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가위는 다시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현실의 우리집을 무대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온 것이었습니다.
앉아서 한참을 귀신 이 썅놈의... 어쩌고 투덜거리던 저는 문득 지금 이 순간도 꿈이 아닌 것인가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안방에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신 것을 확인하고 다시 제 방으로 들어와 한참을 앉아서 그 망할 놈의 하얀 팔을 가진, 우리 어머니 성대모사를 기가 막히게 하는 개인기를 가진 그 여자가 나타나는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꿈이 아닌 현실임을 깨달은 저는 더 잠을 청하기 싫어서 TV를 켰습니다.
케이블 방송에서 새벽에만 틀어주는 에로영화가 방영 중이었습니다.
에로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예전보다 훨씬 높아진 정사씬의 수위에 놀라움 반, 흥미로움 반을 느끼며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는 직접 삽입하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않았을 뿐 실제 정사에 가깝다고 느껴질 만큼 강도높은 정사씬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는데 그 정사씬을 보면서 저는 그려 뭐... 가위를 잊으려면 그 보다 더 강렬한 이미지가 필요할텐데, 그 강렬한 이미지에 저런 수위높은 정사씬 만큼 잘 어울리는 게 또 있겄어...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운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 제 마음 속의 두려움도 서서히 가셔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이 스믈스믈 밀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시 처음의 그 일본풍의 다다미 여관 방에 서 있었는데 이번에는 옛날 여친 없이 혼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 것이 꿈인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지요.
다시 이런 꿈을 꾸다니 어처구니가 없었고, 두려움대신 짜증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쯤되니 뭐 퇴마록 같은 판타지 소설에서나 보던 몽마가 진짜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놈 색히 어디 얼굴이나 한 번 보자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밤새도록 저를 괴롭혔던, 비정상적으로 하얗고 가늘고 긴 팔을 가졌으나 정작 얼굴은 보지 못한 여자가 처음 봤을 때 처럼 이불 속에 숨은 듯 누워 한 쪽 손만 쑥 내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도톰하게 올라온 이불과 삐져나온 하얀 손을 본 순간 저는...

"야 이 (삐익~) 같은 (삐익)아!!"

...라고 쌍욕을 외치며 달려 들어;; 이불을 걷어 찼습니다.
그러자 하얀손이 쏙 들어가더니 사람이 웅크려 있는 듯 볼록 솟아올라 있었던 이불이 푹 꺼지더군요.
사라져 도망간듯 했지만...

"(삐익~)까!! (삐익, 삐익~~ 삐이익~~~~) 같은 게 어디 도망간 척을 하고! 나와 이 (삐익)아!!"

...라고 외치며;; 이불을 확 제낀 순간, 저는 밤새도록 저를 괴롭힌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두 번째로 잠에서 깨어 잠들기 직전까지 보던 그 강도높은 에로 영화의 여주인공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왠지 어처구니가 없어진 제가 화가 잔뜩 난 저를 보며 베시시 웃는 그 에로 영화 여주인공의 예쁜 얼굴을 한 귀신인지 가위인지 암튼 그 놈의 것에게 무어라 무지막지한 욕을 퍼부으려는 순간, 잠에서 깨고 말았습니다.
해는 훤히 밝아 있었고, 저는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지금, 밀려오는 졸음을 쫓으려 이 글을 쓰고 있고, 첫 번째 꿈에서 보았던 제 예전 여자친구... 그 녀석의 현재 안부를 궁금해하고 있지만 이제와서 연락해 보기도 뭐해 그냥 예전에 어쩌다 전해 들은 결혼해서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떠올리며 궁금증을 해소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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