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의 아쉬운점

2010.08.07 17:54

디나 조회 수:3739

 

  처음에 장기 프로젝트로 프로레슬링 특집이 방송된다고 할때 엄청 기대했어요. 예전에 레슬링을 참 좋아했기도 했고 무도멤버들이 그 짓을 할걸 생각하면 상상만해도

  빅웃음이 절로 나오거든요.  그런데 벌써 몇주째 방송이 되고 있는데 제가 기대했던 부분들이 아니라 뭐랄까 제작진이 포인트를 잘못 짚은듯한 느낌입니다

 

  프로레슬링의 정체성이 무엇일까요? 6년전이었나? 제가 스맥다운 내한경기 할때 안전요원 알바를 하루 뛴적이 있습니다. 뭐 별로 하는일은 없었구요. 경기 시작되고 나서는

  알바는 집어치우고 경기만 봤는데 실제로 경기를 보니 스피드도 생각보다 느려보이고 맞고 때리는것도 가짜인게 티가 나고 오히려 티비로 볼때마다 박력이나 그런것도

  없었어요. (중계기술과 편집의 힘) 그리고 무엇보다도 단발성 이벤트다보니 프로레슬링 최고의 재미라 할수있는 각본에 의한 스토리 전개가 없다보니 이건 머 이왕표선생

  님 나오시는 세계프로레슬링 선수권대회....하고 다를게 없어 보였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티켓링크 사이트에서 wwe 스맥다운 경기의 장르가 무려 '연극' 으로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연극......  wwe의 약자도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죠. 프로레슬링이 재밌는 이유는 덩치들이 나와서 화려한 기술을 하고 구르고 날고 이런게 아닙니다.

  수십명의 작가들에게서 나오는 말도 안되는 코믹한 스토리라인과 배신와 음모 그리고 각종 저질 쇼맨십과 기믹등이 합쳐져서 나오는 B급적인 재미에 있는거죠.  

 

  그런데 무도에서는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건드리질 않고 있어요. 어쩌면 무도의 7멤버들을 활용하기 딱 안성맞춤인 이 프로레슬링의 스토리라인 요소를 완전

  히 배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 물론 최소한의 레슬러로서의 기능을 하려면 꾸준한 트레이닝이 중요했겠죠. 그러니까 1년씩이나 걸렸을터이고... 하지만 무도 멤버들이

  스플렉스나 바디슬램이나 드롭킥이나 크로스라인이나 이런 기술들을 연마하는걸 몇주째 보여주는건 정말 지루하단 생각밖에 안듭니다. 프로레슬링은 봅슬레이나 에어

  로빅하고는 다르잖아요.

 

  1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최소한의 레슬러로써 트레이닝을 받는 부분은 과감히 1,2주 정도로 쳐내고 본격적인 레슬링의 쇼적인 재미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분량을 채웠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7멤버들이 각자의 기믹을 만드는 것만 해도 빵빵터질만한 분량은 확보될것인데 말입니다.....

 

  참고로 제가 기억하는 WWE 최고의 순간은.... 2002년이었나? 만우절때였는데 그때 WWE가 로와 스맥다운 양진영으로 나뉘고 각각 빈스맥마흔과 릭플레어가 각각의 쇼의

  대빵이 되서 각자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던 때가있었어요. 그때 마침 스티브오스틴이 부상에서 복귀하여 둘중 어디와 계약하느냐의 스토리였죠. 그래서 메인이벤트가

  경기가 아니라 빈스와 릭플레어가 각자 계약서를 들고 링위에 올라있고 오스틴이 등장해서 누구와 사인을 하느냐~ 이게 메인이벤트였습니다. 솔직히 보통 왠만한 경기

  보다 이게 훨씬 더 기대되는 이벤트였어요. 오스틴이 처음에는 빈스와 계약하는 척 하더니 흐뭇해하는 빈스의 얼굴을 보면서 '오늘은 만우절이다' 하고서는 바로 스터너를

  먹이는 장면...... 전 관중이 열광하고 저도 열광했습니다. 빈스는 나가떨어지고 링위에서 릭플레어는 오스틴이 자기와 계약한다면서 난리 부르스를 추는데 이때 다시 오스

  틴이 스터너를 먹이면서..... '아무도 오스틴에게 명령할수 없다'  바로 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쾌감이 극대화된순간이었어요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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