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30 10:47
2017.09.30 10:52
2017.09.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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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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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30 11:41
2017.09.30 11:56
2017.09.30 13:24
왜 '힘없는' 강사들에게 비난 여론이 생기냐면, 그 안에도 기회주의자들이 존재하고 바로 그들이 이슈를 주도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죠. 약자=선한자가 아니거든요(그들이 정말로 약자인지는 우선 논외로 하고).
첨예한 갈등이 있는 문제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가며 현실적ᆞ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거지, 난데없이 정권 바뀌었다고 이상적인 담론을 들먹여가며 시혜적인 방식으로(갑자기 무슨 기준도 없이 다 정규직을 시켜주겠다는 등) 해결하려 하는건 갈등만 부추길 뿐입니다.
지금까지의 정부 정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는건 당연한 전제이기 때문에, 사실 왈가왈부 더 얘기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예요. 누가 모릅니까? 정규직 많이 만들어 아름다운 사회 만드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남는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철저히 '방법론'의 문제인거죠. 쉽게 말해 강사가 정규직 되는게 배아파서 강사들을 비난하고 약자끼리 서로 싸우고 하는게 아니라, 이런 방식이 과연 타당히고 맞는 것이냐를 묻는겁니다. 당장 강사의 정규직화를 반대한다고, 교육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 자체를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2017.09.30 13:57
2017.09.30 14:09
직군을 막론하고 비정규직 문제는 가장 큰 사회 문제이고 그걸 해결해야 한다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육 직군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당연히 해결돼야죠.
윗 댓글에서도 썼지만 방법의 문제를 얘기하는겁니다. 가령 기간제 교사의 정규(무기계약직 등) 전환 문제는 기간제 교사 집단 내부에서도 찬성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소수의 구성원들이 오히려 이슈화에 앞장서는 모양새인거죠. 당장 어딘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때를 잘만나서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 같으면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없을까요? 예를 들어 작년에는 기간제 교사나 강사였는데 올해는 자리를 구하지 못해 백수인 사람은 정규직을 시켜 줄건가요, 말건가요? 티오 문제로 불안에 떨고 있는 노량진 고시생이나 교대생, 사대생들의 불안과 불만은 어떻게 할겁니까?
원론적인 문제를 장황하게 얘기하는건,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2017.09.30 14:43
2017.09.30 22:07
2017.09.30 22:32
비정규직 교사 정규직화 문제에 세밀하게 접근하신 로이배티님의 지난번 관련글을 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생각할 고민도 얻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직에 계시다 보니 풍부한 통찰을 가지고 계셨겠죠.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사 남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이뤘고 문재인 정부도 그 정도 수준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공정성을 명분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서 기간제 교사를 예외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부가 "핵뻘글"에 굴복하고 만 것이죠. 학교 비정규직이 파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논리가 먹히는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을 제공하는 글이어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불안정한 삶의 가능성을 인질 삼아 의자놀이를 하고 있는 체제의 정당성에 함께 문제제기를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7.10.02 20:51
예비교사와 기간제 교사의 대립구도가 허구적이라는 관련기사도 있네요.
예비교사와 기간제 교사, 대립할 이유 없다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709021726001&code=940100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 공립학교 정교사 ㄴ씨(교총 소속)를 만났다. 그도 3년가량 기간제 교사 생활을 하다가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2년째 정교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범대학을 졸업한 ㄴ씨는 “대학 후배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장 상황을 전해준다.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후배들도 ‘예비교사와 기간제 교사의 대립구도’가 허구라는 점을 이해하더라”고 말했다.
ㄴ씨는 현장 교사 수가 이미 교원 정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은 신규 채용과 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2016년 교육기본통계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현장 교사 수가 정원보다 2만1000명(13%)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도 1만1000명(12%), 고등학교도 약 1만명(8%) 정도 정원보다 현장 교사 수가 많다."
이 게시판에도 추천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