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박해현 위원

2012.04.04 22:45

겨자 조회 수:3134

아시다시피 조선일보를 읽을 때는 행간을 읽어야 합니다. 특히 마지막 단락을 잘 읽어야 하죠. 어제자 조선일보에 박해현 논설위원이 쓴 글의 일부를 첨부합니다. 



▶소설가 공지영은 세 차례 이혼해 성씨가 다른 아이 셋을 키운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위씨, 오씨, 이씨여서 셋 다 성씨에 '이응'이 있네"라고 당당하게 말해왔다. 이혼을 숨겨야 할 일로 여기던 과거와는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 이혼의 아픔을 딛고 더 성숙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커플도 많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뉴욕의 이혼 박람회를 두고 "이혼을 법률 절차가 아닌 산업으로 다루자는 풍속 변화는 불행한 일"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가슴 아픈 파경(破鏡)도 돈벌이가 되는 '틈새시장'으로 각광받는 세상이다. 마치 깨진 거울처럼 볼썽사납다.


이 글은 결국 마지막 단락, 마지막 문장을 쓰기 위해서 죽 너스레를 떨다가, 마지막 단락에서 박해현씨는 중의법을 씁니다. '가슴 아픈 파경도 돈벌이가 되는 틈새시장으로 각광받는'다는 게 공지영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미국의 이혼 박람회를 말하는 것인지, 이 글은 선명하게 밝히지 않습니다. 누구를, 혹은 무엇을 욕하려는가 하는 것은 읽는 이에게 맡기겠다는 것 같죠. "볼썽 사납다"라는 말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도 이 글은 선명하게 밝히지 않습니다. 저는 그 점이 가증하게 생각되는군요. 문장 좀 쓴다는 사람들이 이런 장난질을 종종 치죠. 


이 글에는 아무런 욕도, 속어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큐를 던지면  "머리가 돌면 몸뚱아리를 아무데나 던진다"라느니 하는 더러운 말은 조선일보 댓글란에서 해주지요. 공지영 작가는 "아이들을 컬럼의 제목으로 삼는 당신들 비열합니다. 이혼은 슬픔이지 비난과 가쉽의 대상이 아닙니다. 박해현씨 친구라고 믿어왔던 나를 부끄럽게 하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남의 이혼말고도 화젯거리가 많은데, 사람 사이의 거울을 깨면서까지 이런 글을 쓸 필요가 있었던 것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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