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버그 영화 두 편 짧은 잡담.

2022.10.21 21:29

thoma 조회 수:339

KIMI 2022

f7faf6060530582d1a068046329e84ea3241599d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조 크라비츠 주연.

웨이브에서 봤어요. 이용 중이시면 보시길 추천합니다. 시리즈온은 비싸게 받습니다. 

90분 정도로 길이도 짧고 장르 취향과 상관없이 대부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요. 감독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발휘하지 않은 것 같은, 만드는 사람의 남는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알찬 내용으로 조물조물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필요한 부분에 잽을 팍팍 날려서 정확하게 타격을 주는 식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주인공 앤젤라가 무척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이 부럽더군요. 마지막에 폭력 사용 장면도 앤젤라에겐 꼭 필요했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이 영화에서는 팬데믹 상황 속을 사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공포가 되기보단 도움을 주며 함께 이겨나가는 이웃으로 그려져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듀나님과 폴라포님의 상세한 리뷰가 있어요. 더 보탤 말이 없어서 추천드리며 이만.  


 No Sudden Move, 2021

92934885dcf3fe215b36acc58bc560663b2dc745

웨이브에서 소더버그 감독의 '노 서든 무브'(2021)라는 범죄 스릴러도 봤거든요. 

1956년 디트로이트가 배경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업계 비리가 반영된 이야기 같습니다.  

이 작품은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 인물도 많고 물고 물리는 식의 전개라 '키미'와는 당연히 다르고, 오션스 시리즈가 떠오르지만... 그 작품과도 다릅니다. 코믹 요소도 없고요. 마찬가지로 속고 속이는 범죄물이긴 한데 어두컴컴한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화려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조직적인 구조의 범죄 영화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덜 복잡하고 차분하고 소박하달까요. 요것도 괜찮게 봤습니다. 

돈 치들과 베니치오 델토로가 중심 역할을 하는데 잠시지만 레이 리오타, 맷 데이먼도 나오고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여럿 나옵니다. 정 주고 이입할 인물은 거의 없지만요.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재미있다기 보다는 국면마다 인물들 선택으로 다음이 진행되는 편이라서 반복적인 구성이네, 싶은 점은 있어요. 말하자면 이쯤에서 매듭짓나 싶은데 마무리 안 됐어? 윗대가리가 또 있어? 이러면서 보게 됩니다. 말단 직원이 회장님을 상대하게 될 때까지 진행됩니다. 인물들의 다툼으로 이루어진 영화 진행을 즐기며 따라 가다 보면 이런 아웅다웅 소란의 원인에 도달하는 것인데 소더버그 감독의 솜씨가 역시나 좋구나 싶습니다. 마지막에 돈의 행방도 냉정했어요. 

후반부에 모 배우가 등장해서 대뜸 '나 기억 안 나?' 그러는데 소더버그의 다른 영화에 출연했었다는 점 때문인지, 넘 유명한 배우가 그런 말을 해서인지 여튼 웃겼습니다. 

'키미' 만큼 깔끔, 완벽한 느낌은 아니지만 소더버그 감독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8
121426 인종을 색깔로 표현할때 [2] catgotmy 2022.11.02 322
121425 언론의 보도행태 유감 [28] 타락씨 2022.11.02 1032
121424 [듀나인] 사당역 일대에 단체로 모여 토론할 만한 장소 [4] 2022.11.02 270
121423 이번 사태로 외국인 반응이 우려됩니다 [6] 모르나가 2022.11.02 724
121422 [펌] 이태원에 왜 갔냐고 하지 마세요.twit [2] 사막여우 2022.11.02 750
121421 [넷플릭스] 엔터갤럭틱, 와우. [4] S.S.S. 2022.11.01 397
121420 [핵뻘글] 요즘 주식하는 사람 마냥 하루에 몇 번씩 멜론 차트를 봅니다 [9] 로이배티 2022.11.01 650
121419 타락씨님 이제 그만 좀 하십시오 [26] Sonny 2022.11.01 1630
121418 세월호 참사를 지켜만 봐야했던 무력감 [1] 말러 2022.11.01 420
121417 '아웃핏'과 '노웨어스페셜' 짧은 잡담입니다. [6] thoma 2022.11.01 294
121416 에단 호크, 이완 맥그리거 주연 애플TV+영화 레이먼드&레이(스포약간) [3] 예상수 2022.11.01 340
121415 이태원 참사에 대한 외신 [15] 으랏차 2022.11.01 1100
121414 1.5톤 soboo 2022.11.01 321
121413 sympathy for the devil [4] daviddain 2022.11.01 259
121412 [넷플릭스바낭] 이거슨 예능인가 드라마인가, '머더빌'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2.11.01 337
121411 태양을 훔친 사나이 (1979) catgotmy 2022.11.01 168
121410 애도분위기에 편승해 뒤에서 몰래 도둑질 하는 윤씨정권 [4] soboo 2022.11.01 798
121409 그날 이태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나 2 [7] 타락씨 2022.11.01 850
121408 지나고 보니 호화 캐스팅이었던 작품들 [14] LadyBird 2022.11.01 751
121407 슬픔과 책임은 대립한다 [17] Sonny 2022.11.01 7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