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두 가지 교훈부터

1. '남자' 슈퍼영웅 셋이 모이면 지들끼리 싸운다. ㅋㅋㅋ

2. 누구든 헐크를 화나게 하면 X 되는 거예요. 아주 X 되는 거야. ㅋㅋㅋㅋ

 

 

영화를 보기 전엔 약간 기대치를 낮추는 게 좋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최고다' 소리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커진 기대감은 어느 영화든 충족시켜줄 수 없으니 말이죠.

 

한 마디로, 단독으로도 영화를 만들 수 있을 만큼 강한 캐릭터들의 배분을 잘 했을 뿐 아니라

전편들에선 비중이 작았던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의 비중까지 키우는 '미션 임파서블'을 해냈습니다. 오오

그러나 제가 진정으로 놀란 부분은 다른 부분들이었는데 이를테면

퓨리 국장에게 지령 내리는 정부 윗대가리들은 어벤져스 팀원들을 '괴물'이라고 표현하는데 참 <엑스맨>스럽죠.

늬들에겐 돌연변이도, 슈퍼영웅도 전부 괴물이구나

또한 퓨리 국장이 큐브를 가지고 무기를 만들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전쟁을 막기 위해 위험한 무기를 만드는 게 말이 되냐'는

꽤나 고전적인 문제를 놓고도 팀원들이 싸우죠. 여기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간의 갈등이 커지기도 하고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하나로 뭉치니 갈등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데 가장 큰 갈등은 이 두 사람에게서 발생합니다.

 

그 밖에도 초중반이 의외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데 애초에 같은 팀이었던 호크아이가 로키에게 세뇌당하는 바람에

블랙 위도우는 호크아이랑 피 터지게 싸워야 하죠.

거기에다 그녀의 심리를 로키가 조종하려는 것을 악어여자의 눈물(?)로 역이용, 블랙 위도우는 로키의 계략 일부를 알게 됩니다.

또한 다른 영화에선 악당을 잡으면 다 끝났다고 파티 벌이고 난리 치다가 악당에게 뒤통수 맞는 게 허다했는데

쉴드 팀은 로키를 잡고도 '저 녀석이 제발로 들어온 거나 마찬가지잖아.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 같은데'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런 요소들을 고루고루 배치한 걸 보니 감독, 각본가를 포함한 제작진의 야심/욕심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쉬운 게 있다면 기존 마블 원작 영화들처럼 악당들이 너무 쉽게 빨리 리타이어하죠. 외계인들 뭥미

그리고 제인 포스터가 사진으로 등장하기는 하는데, <토르 천둥의 신> 생각하면 토르가 로키 끌고 아스가르드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한 신에서라도 나탈리 포트먼이 등장해 토르와 포옹이라도 해야 했을 텐데... 포트먼 스케줄 조정이 그리 힘들었나 싶기도.

물론 <토르2>와 <어벤져스> 속편도 있지만 말이죠.

그에 반해 페퍼 포츠는 무려 세 장면에나 등장해서 염장을 질러주더군요. 흥칫핏

 

 

p.s. 콜슨 요원의 죽음은 (농반진반으로) 주연들의 출연료 비중이 너무 커서 고정 출연진 하나 줄여야겠다는 심정으로

제작진이 내린 결정이 아닐까 싶더군요.

 

p.s.2. 성급할지 모르겠지만 올해 영화 최고의 통쾌한 장면은, "내가 신"이라고 말하는 로키를

헐크가 너다섯 번 패대기치고 "무슨 신이 이렇게 약해"하고 비아냥거리는 장면일 듯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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