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쓴 편지'

2022.10.07 21:26

thoma 조회 수:344

바람에 쓴 편지 Written on the Wind 1956

?fname=http%3A%2F%2Ft1.daumcdn.net%2Fcfi

  

  더글러스 서크 감독, 록 허드슨(미치), 로렌 바콜(루시), 로버트 스택(카일), 도로시 말론(메릴리), 출연. 줄거리 쓸 겁니다.

  카일과 메릴리 남매는 석유 재벌의 자식들이고 미치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일원처럼 지내는 카일의 절친입니다. 

  카일은 외모를 비롯해서 두뇌, 성격 등 모든 면에서, 아버지의 돈 빼고는, 미치 옆에서 돋보일 게 없는 남자입니다.

  이 집의 아버지는 술독에 빠져 사는 아들이 못 채워주는 것을 미치를 보며 달래고 메릴리 마저 미치를 향한 사랑을 어릴 때부터 키우며 오빠를 비웃는 것이 일상입니다. 

  카일은 미치를 좋아하는 한편 미치를 미치도록 질투하는 마음의 병이 오래 진행 중입니다. 

  그런 중에 지적인 루시가 등장해서 두 젊은이의 사랑의 대상이 되는데, 미치가 어떻게 해 볼 기회도 없이 카일이 모든 것을 걸고(내가 재벌이지만 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처럼 일 하겠다, 가정을 갖겠다, ??) 저돌적으로 추진해서 결혼을 성사시키네요. 

  한 집에서 사각관계가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남매는 빠른 템포로 내면의 욕구불만을 자기 능력껏 드러내서 주변을 고통에 몰아넣습니다. 

  미치와 루시는 가만히 있는데, 가능한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남매의 푸드득 거림으로인해 자꾸만 밀착되어 갑니다. 

  비극이 휘몰아친 다음 최후의 순간에 메릴리가 제정신을 회복하며 두 사람은 이 집을 벗어나게 됩니다.


  1. 영화 시작 부분과 후반 중요 사건이 전개되는 장면이 연결되어 있어요. 시작 부분에 술취한 인물이 저택의 현관을 열면 10월 말의 바람과 함께 낙엽들이 거침없이 집 안까지 들어와 높이 휘날립니다. 좋은 집이지만 알맹이 없는 휑함이 느껴집니다. 


  2. 카일보다 먼저 알게 된 미치와 루시가 카일이 있는 식당을 향해 가면서 택시 안에서 대화합니다. 처음 알게 된 두 사람이지만 재벌 놈팽이스런 카일의 행적에 대해 둘 다 혐오감을 표현하며 공감합니다. 초반의 이 장면이 의미심장했어요. 재벌가에 들어간 외부인 두 사람이 그 집을 거덜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으니 마치 이 장면이 모의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겁니다. 아니라면 허스키한 음성의 소유자이며 지적인 루시가 그렇게 쉽게 변변찮은 카일과 결혼하다니. 뭐 오리지널이 되는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여러 방향의 뇌내망상 가능성이 있으니 이런 생각도 해 보는 것입죠. 마지막에 이 집을 떠나는 두 사람의 표정도 무척 밝아 보여요.(박살내고 무사히 벗어나는 듯이) 

  

  3. 록 허드슨과 로렌 바콜은 커플로 그리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로렌 바콜의 연기를 보니 험프리 보가트의 시니컬한 연기가 떠올랐어요. 같이 살면 닮기 때문인가 생각했습니다. 록 허드슨은 이 영화에서 그야말로 능력과 좋은 성품을 겸비한 신사 이미지인데 실제로도 부드럽고 성격이 좋았다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4.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이 영화를 천 번쯤 봤다고 합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7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1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534
121283 루저에게 건배, '지구가 끝장 나는 날' 봤어요. [11] thoma 2022.10.19 440
121282 우리나라가 브라질의 길을 그대로 가겠군요 [3] 도야지 2022.10.19 843
121281 윤버러지의 신공안정국에 대한 단상 soboo 2022.10.19 561
121280 나이트메어 앨리, 하우스 오브 드래곤, 오비완 [6] daviddain 2022.10.19 365
121279 저는 헛똑똑이~ 하하 [18] 어디로갈까 2022.10.19 770
121278 접속 (1997) [2] catgotmy 2022.10.19 225
121277 블랙아담은 건너뛰고 플래시를 기다리며 [3] 예상수 2022.10.19 364
121276 프레임드 #222 [4] Lunagazer 2022.10.19 163
121275 르세라핌, ANTIFRAGILE MV [3] 메피스토 2022.10.18 514
121274 KBS 법대로 사랑하라 [7] skelington 2022.10.18 618
121273 [넷플릭스바낭] 멕시칸 반숙 탐정극 '탐정 벨라스코아란'을 봤어요 [11] 로이배티 2022.10.18 879
121272 백만엔걸 스즈코 (2008) catgotmy 2022.10.18 275
121271 프레임드 #221 [6] Lunagazer 2022.10.18 157
121270 스파르타쿠스 이 영화가 좋아요 [13] daviddain 2022.10.17 643
121269 [넷플릭스바낭] 짤을 올리다 만 어중간한 '북스마트' 잡담입니다 [27] 로이배티 2022.10.17 692
121268 ' 눈이 부시게' 재밌더군요 - (스포 만발) [4] 2022.10.17 562
121267 'Let Them All Talk' 봤습니다. [6] thoma 2022.10.17 332
121266 이탈리아 멜로니와 베를루스코니 갈등 [1] daviddain 2022.10.17 414
121265 엽기적인 그녀 (2001) [6] catgotmy 2022.10.17 315
121264 프레임드 #220 [8] Lunagazer 2022.10.17 17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