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저렇게 적었지만 실은 아키라 전 사흘차 관람 후기입니다.


부산에도 구로사와 아키라 전이 상륙했습니다. (몇 년 전에도 했다고 들었지만, 상영작이 더 추가되지 않았나 싶군요.)

저는 생존의 기록, 우리 청춘 후회 없다, 도데스카덴, 밑바닥, 쓰바키 산주로를 봤어요.


[란]이나 [7인의 사무라이] 같은 다른 유명한 작품은 아직 보지 못해서 그런 걸까요? 오늘 [밑바닥]과 [쓰바키 산주로]를 봤는데, [밑바닥]을 보고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이건 너무 연극 같다. 도대체 구로사와 아키라가 왜 명감독이지?' 하는 의구심을 좀 품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 시대의 일본의 우울하고 불안한 정서를 담았다는 점 때문인가 추측할 뿐이었지요.


물론 [라쇼몽]은 확실히 괜찮았어요. 이야기나, 전개나, 연출이나, 카메라 워크까지...

비록 복원판은 커녕, 스크린으로 본 적도 없지만 (자료실에서 DVD로만 두 번 봤어요.) 스크린으로 본다면 지금 기억보다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구요.


그래도 그 작품만으로 그렇게까지?
싶었는데... 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보러 간 [쓰바키 산주로]가 정말 너무 재밌는 겁니다. 뭔가... 뒤늦게 실마리를 찾아낸 기분이에요.

아홉 명의 무사(?) 중에 유재석씨랑 너무너무 똑닮은 배우가 있어서 자꾸만 웃음이 터져나왔는데, 그것 말고도 객석에서 웃음이 자주 터졌지요.


앞으로 볼 나머지 편들이 기대돼요. 아키라 전은 다 보는 게 목표인데요, 왜냐면 이 기회가 아니면 절대 다시 찾아보지 않을 거 같아서.. -.-;

(오늘만 해도 이렇게 재미난 영화를 영영 놓칠 뻔 했고요.)


근데 무료 상영이라 그런지 표가 정말 빨리빨리 나가네요. (서울에서도 무료상영이었죠?) 

표는 뒷쪽이 다 나가도 막상 객석이 다 안 차는 걸 보면, 표 받고 안 오는 분들도 계신 거 같은데.. 표 받고 안 오면 불이익을 준다고 적어놨지만

사실상 그건 불가능할 거 같고.. 주말에 [라쇼몽]이나 [7인의 사무라이] 같은 인기작들이 빨리 매진 될 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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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 중에 어떤 걸 제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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