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리본 먼저 본 사람들이 지루하다 졸리다 무겁다...등등의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이른 저녁을 먹고 극장 안에 들어가면서 좀 걱정을 했어요.

졸릴까봐요.

그런데 정말 좋더군요. 저는 나레이션 있는 영화(앗, 이것은 스포?) 별로 안 좋아하는데....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어요.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는 듯한 영상? (단순히 비주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의 렘브란트적 영상이더군요.)

매우 유럽적인 유럽인들의 영화라는 것( 저는 그 사람들의 기독교 모태 신앙적인 죄의식이 좀 지겨워요) 말고는, 참  좋았구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로 저에게 이렇게 쾌감을 준 영화는 없었어요.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는 '악마를 보았다' 평들을 보면서 예전에 추격자를 보고 들었던 느낌이 생각났어요.

저는 추격자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매우 비교되었던 영화에요.

간단히 말해서 추격자는 어떤 미친놈 하나가 ㅈㄹ하는 것을 매우 선정적으로 표현한 영화 같았고요.  잔인하다 어떻다를 떠나서 이런 얘기를 왜 하는가? 라는 생각에 도달하면,

그래 즐거움을 위해서겠지? 그런데 이런 즐거움이란  ㅎㄷㄷㄷㄷㄷ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특정한 미친놈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였어요. 도덕이니 가치니 하는 게 결코 사회문화적 배경과 분리된 얘기가 아니라는 어쩌면 매우 뻔한 얘기를 

그렇지만 매우 절실하고 아득한 절망감과 함께 풀어놓은 영화였어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악마를 보았다'는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지만 보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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