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0 16:26
전부터 듣던 얘기긴 한데 제가 지난해부터 에세이를 연재하던 월간지 편집장님께서 곧 정년 퇴직을 하신답니다. 연세가 되셨으니 퇴임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저로서는 영~아쉽기만 합니다.
관공서 기관지라 정말 제게는 딱인 지면이었죠. 역사 관련 글을 쓸 수 있는 대중지가 어디 그렇게 있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글이라고는 해봤자 인터넷 여기저기 게시판에 내 맘대로 쓴 글 외에는 없었던 제게 매달 일정 지면을 주시고 원고료까지 받는 - 이른바 진짜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 기회를 마련해 주셨죠. 정말 제게는 고마운 분입니다.
작가는 정말 편집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제가 쓰는 글이 워낙 마이너한 까닭에 월간지 연재는 정말 생각치도 못했거든요. 어찌 보면 관공서 기관지라 가능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퇴직하면 젤 먼저 뭘 하고 싶으시냐고 여쭈었더니, 가족과 함께 파리에서 한 달 정도 체류하겠다고 하시는군요. 유학 갔다가 정착한 친구가 있으시다고.
그런데 결론은 이 분이 퇴직하시기 전까지 제가 이번 달 포함 연말 원고까지 석 달분 원고를 한꺼번에 써서 보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새로 바뀌는 편집장님과 새로 맞춰 나가는 것보다는 하던 분이 마지막까지 마무리 하는게 더 낫겠죠. 저로서는 정말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관공서에서 2년간의 연재 기회를 얻었던 일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
2017.09.10 16:43
2017.09.10 17:47
2017.09.10 17:53
마감지옥에 빠지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잘 맞는 분과의 협업은 항상 축복이죠. 다음 분도 잘 맞는 분이기를 기원합니다.
2017.09.10 18:05
2017.09.10 22:56
2017.09.10 23:32
2017.09.11 01:00
2017.09.11 09:08
후임자로 좋은 편집장님 만나셔서 계속 글 게재하시기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