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잡담...

2022.08.28 07:39

안유미 조회 수:806


 1.이준석의 문제는 자신의 문제를 늘 남에게 해결해 달라고 하는 점이예요. 어린이들은 부모나 선생에게 얼마든지 자신의 문제를 말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전쟁터에서 싸우는 사람들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쪼르르 달려가서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대면 안 되죠.


 아니 그야 그러려면 그럴 수도 있어요. 기자를 시켜서 언론에 흘리고 sns질을 해대고 인터뷰를 하면서 게릴라전을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건 당내에서 라이벌들을 제압할 능력도 없고 편들어줄 같은 편도 없다는 뜻이잖아요. 자신에게 정치력이 없다는 걸 만천하에 광고하는 꼴이예요. 그리고 그런 짓거리를 하는 건 정치의 투명성과는 거리가 먼 일이예요. 애초에 어떤 업계든, 내부의 모든 문제를 만천하에 드러내봐야 좋을 게 없거든요. 어떤 업계든간에 내부투쟁이 밖으로 드러나면 조롱거리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니까요. 


 '정치는 투명해야 한다'라는 괴이한 논리를 들이대는 놈들을 보면 걔네들은 그 판에서 약자, 언더독인 놈들 뿐이예요. 하여간 나는 궁금하단 말이죠. 이준석은 대체 왜 정치를 하는지 말이죠.



 2.왜냐면 저런 나약한 사람이 정치를 해봤자 좋을 게 없거든요. 저런 식으로 플레이해서 어쩌다 운좋게 권력을 잡아봐야 그땐 더욱 나락으로 가버릴 뿐이니까요. 


 그야 지금은 투쟁의 단계에 머물러 있으니까 사람들은 이준석이 얼마나 쓸모없는 인간인지 모르고 있어요. 한데 이준석이 이러다가 실제로 감투를 쓴다면 그때는 정말 문제가 돼요. 모든 문제를 '일러바치기'로만 해결해온 사람이 의원이나 장관이 되어서 진짜로 권력을 잡으면 그땐 더이상 일러바칠 곳도 없고,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거든요.


 물론 이해는 돼요. 이준석이 권력을 잡든, 그렇지 못하든 그게 결판나는 순간까지는 긴 시간이 남아있을 거고 그 시간동안 이준석은 그럭저럭 재미있는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거니까요. '대중에게 일러바치기'를 '사이다'로 착각하고 환호하는 사람들은 늘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아주 든든한 이준석의 기반이 되어 주겠죠. 그러니까 남은 인생을, 어디 방송에 나가서 폼도 좀 잡고 뒤풀이 술자리에 가서 대학생들 앞에서 목에 힘좀 주면서 재밌게 살 수 있을거예요. 애초에 이준석의 목적이 그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준석은 남탓을 하는 데 특화되어 있으니 정치판에 오랫동안 붙어있을 수 있겠죠. 뭔가 그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도 남탓을 하며 계속 정치판에 붙어있을 테니까요.



 3.나는 나경원을 꽤나 존경해요. 그야 나경원은 큰 비전도 없고 요령도 없고 센스도 없어요.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나경원은 끝판왕이예요. 법조계에 입문해 판사 일을 열심히 했고 자랑스러운 아들과 딸을 키워냈죠.


 그리고 안철수도 존경해요. 안철수는 정치에 입문해서 여러 번 안좋은 모습을 보였고 욕도 많이 먹지만 그 또한 끝판왕이죠. 두 분야에서 높은 수준에 올랐고 회사를 만들어서 크게 키워내어 거부가 됐어요. 자랑스러운 딸도 키워냈죠.


 저 두명이 우스워 보이는 건 정치판에서 놀고 있으니까 그래 보이는 거지 현실 세계에서는 감히 범접하기 힘든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저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끝판왕이 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할 게 없었어요. 자신의 분야에서 탑을 찍은 사람들은 복합적인 이유로 정치계에 입문하게 돼요. 대중의 부름을 받는 것, 본인의 욕망, 그리고 본인의 분야에서는 더이상 개척할 것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같은 여러 이유들로 인해서죠.



 4.휴.



 5.함익병도 정치를 하고 싶어해요. 그 또한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룰 것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끝판왕이라고 불리기에는 업적, 스펙, 인맥, 경력, 자금...확실하게 탑을 찍은 것이 없죠. 함익병도 현실 세계에서는 큰 성공을 이뤘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인데 아직까지는 정치판 근처에서 맴돌며 유튜브 방송을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6.우리나라 식 정치판에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끝판왕을 찍은 사람들이 중앙정치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치를 안 해도 끝판왕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 말이죠. 자기 분야에서 탑을 찍는 건 당연한 거고, 그 타이틀을 한동안은 유지해본 사람들. 그렇게 자신의 무대에서 청년-중년-장년의 시기까지 엉덩이 붙이고 열심히 버틴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하죠. '청년'같은 같잖은 타이틀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의도를 기웃거려선 안 되는 거예요.


 한데 이준석은 아무것도 없어요. 십몇년 동안 패널로 나와 막말이나 하고, 예능이나 기웃거리고, 몸 관리도 전혀 안했죠. 이준석이 박근혜빨로 정치판에 들어오지 못했다면, 술자리에 한번 껴주기도 싫은 사람이예요. 자기가 잘 하는 건 아무것도 없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떡상만  노리는 놈이잖아요?


 

 7.내가 존경하는 안철수나 나경원은 떡상이나 일확천금 같은 걸 노리는 인생은 안 살았어요. 오랫동안 열심히 살면서 꾸준히 자신의 인생을 우상향시켜왔죠. 


 한데 이준석 같은 인간이 안철수나 나경원을 디스할 수 있다니...이건 어이가 없거든요. 이준석은 안철수처럼 학생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수한 적도 없고 회사를 제대로 운영한 적도 없어요. 자식을 낳아서 훌륭히 키워낸 적도 없죠. 하다못해 어디 회사에 진득이 다녀본 것도 아니예요. 한데 이준석은 자신보다 훨씬 훌륭한 인생을 산 사람을 틈만 나면 모욕하고 다니고 있죠. 


 내가 이준석처럼 날백수로 살아왔다면 부끄러워서라도 감히 하지 못할 일이예요.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그렇게 디스하는 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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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위에 한 말에 반대할 수도 있겠죠. 왜 반드시 성공한 사람들만이 정치판에 들어와야 하냐고요. 한데 내가 보기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한 놈들이 정치를 하게 되면 권력을 트로피로 여기게 되어버려요.


 적어도 성공을 맛본 사람은 타인을 돕고 싶다는 욕망에 눈을 뜨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겐 권력을 얻는 게 꼭 트로피만은 아니예요. 이미 성공을 맛본 사람들에겐 자신을 갈아넣으며 더욱 힘들게 일하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그들이 정치판에 들어오는 이유는 더욱 힘들게 일할 기회를 찾아오는 거예요. 자신의 능력과 철학이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있고요.


 한데 '청년'이라는 타이틀로 정치하는 놈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걔네들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예요. 아직 성공을 못 해본 사람들은 타인을 돕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타인의 존경을 얻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느끼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요. 그리고 그런 놈들은 반드시 조직에 해가 되는 법이고요. 아무런 능력도 업적도 없으니 말빨은 안 서고, 말빨이 안 서니 정치력은 1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걔네들이 정치판에서 할 수 있는 건 대중에게 일러바치기나, 라이벌의 도덕성을 걸고 넘어지는 것밖에 없는 거죠. 한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런 놈들의 행태를 신선하다고 착각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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