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 보고 가슴 두근거리며 꼬박 한 달을 기다렸는데.....쫌 많이 실망했네요.

생각보다 굉장히 폭력적이고 잔인했습니다.

특히 첫 칼부림 장면은 거의 대부분을 보기 힘들었어요.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정말 폭력에 관대합....


감독이 워낙 액션 장면에 평이 좋은 분이다보니 액션에 기대를 많이 했고 뭐 괜찮긴 합니다만,

영화라기보단 롤플레잉 게임을 본 기분입니다.

대사들도 그렇게 들리고 주인공이 총을 쏘면 알아서 맞아주는 수만명의 엑스트라들 동선과 시점도 딱 그렇게 보입니다.


2시간 넘도록 강약 조절없이 강강강강 몰아치는 액션이 어지러운 카메라 워크로 이어지는데

이거 만약 극장에서 봤더라면 거의 대부분 시간을 눈을 감고 있거나 중간에 나왔어야 했을 것 같아요.

테마파크 3D 놀이기구를 계속 타야 하는 고문받는 기분?


우와!!!!! 스런 물리적 타격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CG든 실사든 그냥 다 가짜같이 보였어요.

조금 느리고 조금 줄이더라도 더 진짜같이 보이는 것에 공을 들였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CG임이 너무 분명한 불길 등 몇몇 장면은 RRR보다 더 퀄리티 떨어져서 실소가 나왔.....


헌데 액션은 이게 감독의 스타일이구나...하고 인정하면 되겠는데,,

아.....이 스토리 어쩔......

아.....또 좀비.....


말이 안되어도 말이 되는 것처럼 보여야 할텐데 그런 건 그닥 신경쓰지 않으시네요.

기억력 조작의 의학적 근거까지 바라는 건 아닌데 당췌 주인공의 행동도 이해가 안되고 고뇌도 공감이 안되고...

꼬아 놓은 스토리는 전혀 납득도 안되고....북한이 남들도 못하는 신기술로 뭘 만든다는 낭만도 공허하고....


종합적으로 영화라기보단 게임입니다.

얄팍한 설정 아래에서 왜 싸워야 하는지, 왜 죽여야 하는지 따위 상관없이 두두두두 총 갈기고 찔러 죽이는 표피적 쾌감만 충족시키는 용도.

  

뭐 실망했단 이야기만 늘어놨는데..

주원씨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정말 대단했어요. 섹시하고요.



p.s. 영화 내내 자동심장충격기(AED) 목소리가 생각난 사람은 저뿐인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9
120887 프레임드 #177 [5] Lunagazer 2022.09.04 143
120886 아마데우스를 보다가 [5] catgotmy 2022.09.04 357
120885 넷플릭스에 올라온 '프렌지' 봤어요. [4] thoma 2022.09.04 530
120884 축구 ㅡ 나폴리 1위 [8] daviddain 2022.09.04 322
120883 [시즌바낭] 좋은 의미로 완벽하게 일본적인 청춘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를 봤어요 [6] 로이배티 2022.09.04 643
120882 "넷플릭스" 12월쯤 보면 볼만한거 있을까요? [10] 산호초2010 2022.09.04 495
120881 뉴진스 Hype boy 무대, 일상잡담 메피스토 2022.09.04 402
120880 ‘작은 아씨들’ 과 K드라마가 만나면? [14] soboo 2022.09.03 1072
120879 프레임드 #176 [4] Lunagazer 2022.09.03 135
120878 "브로드처치 1~3시즌" 다 봤네요.(추천) [6] 산호초2010 2022.09.03 308
120877 "러브 인 체인" 보신 분 있나요? [1] 산호초2010 2022.09.03 241
120876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연애 [3] catgotmy 2022.09.03 542
120875 [EBS1 영화] 존 포드 감독의 <수색자> (밤 9시 40분) [10] underground 2022.09.03 296
120874 클리셰, 반찬, 일어나기 (잡담) [10] thoma 2022.09.03 365
120873 남자 아이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장난에 관한 학폭과 국민청원 [8] 자갈밭 2022.09.03 617
120872 [영화바낭] 지알로 & 아르젠토 비긴즈. '수정 깃털의 새'를 봤습니다 [2] 로이배티 2022.09.03 270
120871 [넷플릭스] CODA, 파트너트랙, 프렌지, 블랙리스트. [10] S.S.S. 2022.09.03 446
120870 우울한 뽕끼가 느껴지는 가끔영화 2022.09.03 222
120869 [KBS1 독립영화관] 고백 [1] underground 2022.09.02 248
120868 프레임드 #175 [2] Lunagazer 2022.09.02 1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