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아재

ukbWTz1310661456155kGmaX.jpg


http://www.rigvedawiki.net/r1/pds/ukbWTz1310661456155kGmaX.jpg

↑ 경기가 잠시 중단된 도중에, 카메라맨에게 매우 값비싼 양주인 로얄 샬루트를 따라주던 장면.

된장남이라고 욕하는 남성들이 없는 게 신기


Contents

1 그들은 누구인가
2 전설
2.1 저격수
2.2 용접기
2.3 삼겹살
2.4 버스... 그리고 즉석 청문회
2.5 방탄모
2.6 최루탄
3 아재들의 변명
4 라이벌들
5 아아, 옛날이여
6 부활의 조짐

1 그들은 누구인가

"꼴리건과 마산아재의 차이는 스페이스 마린커스토디안 가드의 차이와 같다."
크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팬들[1]

흔히 꼴리건 하면 사직 야구장부산을 떠올리겠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설적인 기시감을 자랑하던 꼴리건들이 있었다. 다름 아닌 마산 야구장의 관객들. 어떻게 보면 꼴리건이라는 말 자체가 이 양반들을 두고 나왔는데, 꼴리건 꼴리건 해도 사직구장은 꼴리건 비율이 전체 관객의 반에 그친 반면 마산구장은 무려 8할.

기실 꼴리건은 그냥 자조섞인 유머에 반쯤 놀리는 투로 나온 말일 터. 허나 마산아재들은 롯데가 마산구장에 와서 경기만 했다하면 이유 따위 아무래도 좋답시며 크보 역사상 길이 남을 폭동 기행을 저질렀고, 해태 타이거즈의 경우 농담 않고 선수가 경기장에 들은 뒤 멀쩡히 걸어 나간 전적이 없었다. 오죽하면 보이지 않는 그분께서 마산의 자랑 모 천하장사더러 "와, 그쪽 동네……. 장난 아니었음" 이러셨겠냐마는.

같은 꼴리건은 물론, 크보의 모든 구단 팬은 감히 넘볼 도리 없는 그 업적은 이윽고 하나의 유머 시리즈가 됐다.

2 전설

2.1 저격수

VS 쌍방울 경기의 어떤 참사. 8회까지 성영재한테 끌려다니며 완봉패를 당하기 일보 직전, 보다 못한 3루의 어느 마산아재가 새총을 꺼내 쌍방울 투수 성영재를 저격했고, 명중시켰다! Cpt. MacMilan: Good kill, Good kill. 성영재는 그 자리서 그대로 떡실신. 당연히 경기는 중단.

2.2 용접기

1995년 한창 롯데가 잘 나가던 시절. 관중 동원이 2만 명 정도 되는 마산 야구장이 매진되어 들어갈 수가 없자 마산아재들은 렐릭(!)유닛임페라토스 랜스라 카더라을 꺼내들었다. 그는 바로 옆동네 창원기계공단의 용접기술자들! SWAT도 울고 갈 실내 진입 작전 결국 야구장 입구를 녹이는데 성공, 여기서 1만 명이 더 난입했다. (*기술자는 창원공단... 기물들은 옆동네 산호동 공구상가... 버틸 수가 없다)

위의 용접기 사건을 통해 문을 뚫었으나 정원 초과의 2승이 된 상황에 자리 따위 없었다. 허나 여기서 GG를 때릴 마산아재들이 아니셨더라. 중계석 위 지붕과 스포트라이트 스탠드로 기어올라갔다! 받침대도 없고 뒤로 경사가 져서 여차하면 레밍즈급 대참사가 발생할 위험에 놓였지만, 마산아재들은 끝끝내 거기서 버티며 깡소주 들이키며 롯데 응원을 하셨다.

철문 해체도 느리다 싶어 야구장 밖의 지지대와 천을 연결한 부분에 발을 딛어 난입한 마산아재도 있었다. 천이 찢어지거나 누가 떨어지거나 그냥 무시하고, 지지대 타고 올라갔다 카더라.

2.3 삼겹살

마산아재들의 패시브 스킬. 보통 야구 구경은 치맥과 함께라지만 마산아재들은 달랐다. 복도와 계단에 돗자리를 깔고 맥주 대신 소주를, 치킨 대신 삽겹살을 먹었다. 여차하면 항목의 사진처럼 양주도 땄다. 그러다가 경기지면 불판 엎어버리고 우는 조카 신발 뺏어 투척.

2.4 버스... 그리고 즉석 청문회

김용희 감독께서 한창 롯데를 물에 빠뜨리던 시절. 같잖은 연패에 광폭화 쿨타임만 기다렸던 벼르고 별렀던 마산아재들은 김 감독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마찬가지로 마산 야구장에서의 경기까지 패배하자 그대로 '주차장에 돌격! 버스를 뒤집었다! 당연 롯데 선수들은 버스를 포기하고 다른 구단 버스를 타서 몰래 빠져나왔다. 그리고 김용희 감독은 연패를 한 죄로 그 자리에서 마산아재들에게 멱살을 잡히셔서 즉석 청문회를 받으셔야만 했다... 감독님, 왜 졌어요?! 죄송합니다... 아니... 왜 졌냐고요?! 죄송합니다... 아니, 시발놈아! 왜 졌나고!!!

이 비슷하게 문동환 8:1 사건도 있다. 8:1로 이기고 있던 롯데가 불펜진의 화염방사로 되레 8점을 퍼줘 8:9로 역관광을 타자, 기다렸다는 듯이 구단 버스가 뒤집히고 진짜 불에 휩싸였다. 그런데 하필 이 날이 어린이날이었다... 어떤 마산아재가 이런 짓을 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어린이날에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지, 절망감을 주냐? 이 ㄱㅅㄲ들아!!! 하지만... 정작 어린이날에 어린이는 거의 안 보였다...8:9로 역전한 쪽의 어린이들에겐 꿈과 희망이 넘쳤겠지

2.5 방탄모

해태롯데가 한창 서로 열을 올렸던 1980년대 말의 어느 경기.[2] 우익수로 나선 해태의 모 외야수는 밑도 끝도 없이 헬멧을 쓰고 눈치를 살피며 그라운드로 나섰는데, 나중에 밝혀진 이유가 아주 제대로였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어요."

이 외야수의 예감은 정확했고, 술병 몇 개가 한 텀이 멀답시고 날아왔다

2.6 최루탄

1992년인가 1994년인가, 롯데마산 야구장에서의 경기와 어떤 단체의 행진 시위가 겹쳤던 날이 있었다.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시위대는 자연스레 전경들과 충돌했고, 곧 벽돌과 물대포가 오고가는 전투가 벌어졌다. 그런데 어떤 개념 없는 사수가 최루탄이 마산 야구장 안에 들어갔고, 아니나 다를까 경기는 중단. 시위대와 전경의 전투에 마산아재들이 난입했다.

왜 야구 못보게 가스 뿌리냐며 광폭화한 마산아재들은 불타는 쓰레기통을 앞세워 구장을 뛰쳐나갔다. 캐스터는 "성숙한 관중문화가 필요할 때입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아재들을 진정시키려 애를 썼지만 씨알도 먹힐 리가…….

3 아재들의 변명

마산은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옆동네 창원, 진해에 맞대 볼 것 없고 놀 것 없는 도시였다. 그 판에 롯데가 홈구장이랍시고 구장을 하나 지어놨으니 무학소주 사나이들의 열정은 자연스레 거기 쏠렸다. 부산갈매기한테 머릿수는 후달렸지만 레베루가 달랐지예.

어떻게 보면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경남권의 특별한 사랑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되겠다. 저 위의 전설 역시 너무 많이 몰려 너무 험하게 응원을 해서 터졌으니. 롯데가 크보 유일의 흑자구단인데 마산아재들의 몪이 크다 봐도 무방할 터. 크보공인빈민가더 이상 망할 곳 없는 집안을 보면 알 듯 팬이 팀에 대한 사랑을 잃으면 폭동열혈 넘치는 해프닝도 없다.

4 라이벌들

사실 1980년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러한 극성 관객들의 난동이 비단 마산아재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마산아재의 위엄에 도전했던 라이벌들로는 해태 버스방화 사건, 호세 고간 저격등으로 명성을 떨친 대구아재, 해태 버스방화 사건의 시발점이 된 진동한 저격, 2002년 플레이오프 관중석 방화 사건 등의 화려한 전적을 지닌 광주아재, 하얀색 순면 빤스로 무장하고 그물망을 타시던 도원전사 등이 있다.

하지만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를 거치며 삼성 라이온즈김응용-선동열 감독 선임과 팀컬러 변화, 해태 타이거즈의 암흑기,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이전 등으로 인해 이들 지역은 대규모 팬덤 교체 과정을 겪고, 이후로는 팬 성향 자체가 변하면서 라이벌들은 자연스럽게 쇠퇴하게 되고(광주 쪽은 그래도 사건이 간간이 터지지만), 마산아재들만이 최후까지 위용을 떨치게 되면서 지금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5 아아, 옛날이여

세월은 흘러흘러 8888577은 진즉 깨지고, 부산 꼴리건의 무쌍난무도 그 세가 시들해졌다. 2000년대 들어 크보의 관객문화가 상향평준화되자 마산아재 역시 옛날 저질렀던 갖은 삽질에 회의를 느꼈고, 롯데 구단 역시 마산구장에 드는 일정을 서서히 줄였다. 결정타는 당연 창원시 통합과 크보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

일단 2000년대 이후, 특히 야구가 본격적으로 일반인에게 알려진 2010년 이후에는 마산구장에 마산아재는 없다고 보면 된다. 자리 깔고 양주 따고 삼겹살 구워 먹는 관전문화는 여전해도 가끔 야갤과 구단 팬들한테 '그런 시절에 그런 양반들이 있었지' 하며 개드립 소재로 입에 오르내를 뿐. 마산아재 자체가 자조적인 유머 소재라 깊게 파고 들 것도 없는 말이니, 괜시리 옛날의 저 몇몇 면만 보고 마산의 야구 팬들에 지역감정 같은 것을 덧씌우지 않도록 주의하자. 무엇보다도 롯데의 암흑기가 끝나며 경남대 공대의 MT촌이 된 마산구장에서 마산아재 난동이 벌어지면 주변 관중들은 '아주라' 대신 '집에가'를 외친다.(....)

물론 NC 다이노스에 다시 부활한 마산아재들이 몰려들지 아무도 모른다.
선수들도 이를 대비하고 있다.

6 부활의 조짐

http://stproxy.afreeca.com/DATA/NORMAL_BBS/9/1483009/NC_%BC%B1%BC%F6%B5%E9%C0%CC_%BB%FD%B0%A2%C7%D1_%C6%D2_%BD%CE%C0%CE%C8%B83.jpg

마! 성범이! 니 얼굴 딱 봐놨다! 오늘 함 볼끼다!
퍼뜩 싸인 안하고 뭐하노!

2012년 4월 14일, NC 다이노스 홈 개막 경기가 열렸는데, 이 때 NC가 집계한 공식 관중수는 9,865명, 퓨처스리그사상 단일 경기 최다관중 기록이 확실시 되고 있다. 4월 15일 관중수까지 합해서 총 15,000명이 넘는 관중이 왔는데, 2012 시즌 홈경기 무료 개장이라는 점[3]을 감안해도 엄청난 수치. 역시 성지 마산 덕분에 처음에는 리모델링이 완벽하게 완료된 내야만 개방했으나 관객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리모델링이 덜 끝난 외야석을 임시로 개방했다.
또한 롯데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마!!!"소리가 나오는,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롯데에게 마를 시전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꼴리건 이놈들아 직접 당해보니 어떠냐 그리고 이 경기에서 NC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자 롯데 원정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마!"를 외쳤지만 마산아재들의 답변은 "산!" 그리고 훈훈하게 이어지는 마!산!마!산!의 열창(...)[4]

덤으로 나성범에게 몸쪽 깊은공이 오자 마산아재가 육두문자를 거하게 날렸다고 카더라

예전처럼 난폭(..)한 수준의 마산아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데 NC가 1군가면 또 모른다 왕성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2년 2군 경기만으로도 그들의 레벨이 아직 가지 않았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NC가 1군가서 홈경기에서 역전패를 했을때가 되어야 결과를 알수있다.
----
[1] 자꾸 도원아재니 무등아재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단 이런 것 들 중 가장 최고를 가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고, 도원아재 항목이나 다른 팬들 항목하고 이 항목하고 누가 더 긴지 본다면 상황은 딱 끝이난다.뭐 이런 걸로 자존심 싸움을 하고있어 근데 무슨 빤스만 입고 다니는게 쎈기가? 결론은 그래도 마산아재가 제일 쎄다
[2] 김종모 아니면 이건열로 추정.
[3] 이 홈경기 무료 개장은 NC 다이노스만 해당되었다.
[4] 당연한 얘기지만 이 쪽이 상대편 '마!'에 대한 부산갈매기들의 대응 '왜!'보다 짝짝 붙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3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99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936
73964 2012 런던 올림픽 공식 주제가도 '뮤즈'가 부르면 [3] 닥터슬럼프 2012.06.29 2272
73963 바낭성 주절거림)결혼할 수 있는 자격은? [5] 라인하르트백작 2012.06.29 2501
73962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2] 달빛처럼 2012.06.29 1309
73961 왜 아무나 괜찮으니 소개팅을 해달라고 하는 것일까요? [14] 질문맨 2012.06.29 4138
73960 결혼할때 자기 가치관아 드러난다는 말 [6] 블랙북스 2012.06.29 4585
» 마산 도시 이야기 번외편 - "마산아재" [2] 01410 2012.06.29 3899
73958 장염 걸렸어요. [2] Le Rhig 2012.06.29 1321
73957 (디아블로3) 경매장 오토 프로그램이 있긴 있나 봅니다. [25] chobo 2012.06.29 4093
73956 케빈인더우즈 보고왔어요.. (아주살짝 스포/) [1] 다즈린 2012.06.29 1843
73955 오늘 영등포 달시장 오세요~(푸른곰팡이 좋아하시는 분들도) [3] 아실랑아실랑 2012.06.29 1768
73954 [불만 가득3] 생각해보니 제가 캐빈 인 더 우즈에 실망했던 이유는... (스포) [4] mithrandir 2012.06.29 1811
73953 [디아3] 경매시장에서 쓴맛을 보다!! [7] soboo 2012.06.29 1476
73952 결혼을 앞두니 사소한 다툼거리가 자꾸 생기네요. [8] 잠시이익명 2012.06.29 3844
73951 결혼해도 똑같네 [9] 이그 2012.06.29 5651
73950 한화가 어떻게 될 것 같아? [7] 달빛처럼 2012.06.29 1679
73949 이번 스파이더맨은 좀 느끼하네요 [6] 나나당당 2012.06.29 3195
73948 귀여운 설리.swf(자동재생) [2] 루아™ 2012.06.29 2441
73947 (기사링크) 박원순 “강제철거…모든 일정 취소하고 가서 막을 것” [8] chobo 2012.06.29 3707
73946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스파이더맨 3> 보고 나서 받았던 충격이... [13] 화려한해리포터™ 2012.06.29 3576
73945 제주도 항공사 조언부탁드려요~~ [4] romantic 2012.06.29 19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