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옥션에서 구입하고 깊숙히 넣어 놓고 잊어먹었던 프라모델을 물건 정리하다 오늘 아침에 찾았습니다.

아이디어과학 에서 나온 블루썬더 프라모델.
아이디어과학은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모델사였는데 때론 그곳에서만 나오는 모델때문에 종종 샀던 어릴적 추억이 있습니다.
거진 아카데미사가 주류를 이뤘었죠. 무던히도 사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고딩1때까지 꿈을 못버렸으니.......


저의 최초 프라모델은 PT 정이라고 고무동력 어뢰정이었습니다. 
초5학년인가 그랬죠. 그것도 촌에서 자라다 도시라는 로 전학오면서 보게된것인데, 그전까지는 소년중앙, 어깨동무 소년지 광고에서 보면서 손가락만 빨고 있던 그시절이었는데
도시로 전학와서 실제 프라모델을 본것입니다. 당시 어떤 이유로 해서 인지 모르지만 PT정 소재 만화들이 유행이었습니다.  (지금 그 유행을 추정해보니 PT-109라는 영화와 케네디 군시절 이야기가 모티브가 아닌가 추측됩니다.)
그런데 멋 모르고 그 고무동력 PT정을 구입한게 논에서 스케이트 타던 추운 겨울철 ㅠㅜ  가슴이 벅차서 계절을 모르고 산것이죠. 나중에 완성후 얼음깨고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작동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옆에 정품 본드는 이 역시 얼마전 일본판 아폴로 13호 한정판 구입때 샀던 본드인데 얼마 쓰지도 않았던걸 찾았습니다. 7월 첫째날부터 모처럼 잘라 붙이는 재미를 만끽할수있는 기회를 얻은것 같습니다.


프라모델 추억 파편들.>>

 

1. 진주서 살면서 옥상 뚜껑이 없는 콘크리트 물탱크에서 수중모터달린 잠수함을 작동시킬때 그 신기함은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수중모터이다보니 일단 물에 넣을때 스위치 온을 한후(건전지 두개1.5v) 좌우 방향키를 원형태로 돌수 있겠끔 한 20도 정도 맞춰 놓으면
무한으로 도는데 무척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상, 물위로 뜨는건 낙시대 웃기처럼 잠수함내 플라스틱 부력장치가 자동으로 조정되어었습니다.

혼자서 오르락 내리락 무척 흥미로웠던 잠수함 조립이었습니다.

 

2. 디오라마용 종이 찰흙을 처음 만들어보던 그때 당시 독일군, 미군 병정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머나먼 다리, V2폭파대작전등이 극장에 걸리던 그시절이었습니다.
독일군 멋지더군요. 특히 하노마크 장갑차의 그 위용은 요즘 말로 쩔던 느낌에 충격받던 그시절이었습니다.

그때 디오라마라는 용어도 몰랐던 시절. 종이찰흙 만들기라는 테마로 소년중앙인가 어깨동무에서 방법이 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 갑자기 주먹대장 만화도 떠오는군요) 가장 핵심은 밀가루와 오래된 신문지 입니다.
밀가루를 풀처럼 쑤다가 옛신문지를 옆에 가져다 막찢어서 넣으면 끝입니다. 열을 식힌후 바닥재(나무나 두꺼운 마분지)위에 내가 원하는 형태로 언덕을 만들던지 집을 만들던지
(집은 종이로 형태를 만든후 풀떡으로 묘사)한후 조립했던 병정들을 배치하는거죠. 당시에 영화적 요인들이 프라모델을 만드는데 기여를 한것 같습니다.
폭파장면 같은걸 무지 좋아해서 비싼 모델들 일부러 불질러 본적도 있고 그걸 필카로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카메라도 키트형으로 싼 저가 카메라... 효과가 안나와 무척 애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프차를 일부러 뒤집어 놓는다던지 해서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무척 재미있게 놀았던 추억입니다.

 

3. MD-500, UH-1 헬기를 폭파 디오라마 재현해보기
이건 고등학교때 추억입니다. 헬기영화를 또 본것이죠. (저의 프라모델 퍼포먼스는 영화와 평행을 이룹니다.)

처음 비싼돈 주고 구입한 모델을 박스커버처럼 그냥 조립을 하면 정적이고(알고보면 프라모델이라는게 그렇게 즐기는건데..)재미가 없었습니다.
당시 그걸 영화처럼 부수던지 단 한순간 작살이 나더라도 단 몇초의 쾌감을 즐기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박스 그림처럼박스를 뜯어서 조립은 별재미를 못느끼고 부숴야 재미가 있다는 철칙으로 모델을 조립했었습니다.

영화처럼 폭파를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어떤 효과가 날까? 일단 폭파용 폭탄을 구해야 되는데 그건 꿈도 못꾸는거지요. 그러나 방법이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바로 명절때면 파는 일명 폭음탄.(나중에 군대가서 안사실은 그게 군에서 사용되는 소형 크랙커 였다는...) 그 폭음탄을 한통사서 이걸 부순 헬기속에넣어 터트리는것이지요.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일단 헬기를 대충 부숩니다. 그리고 폭음탄을 헬기 중앙에 넣어서 터트리는거지요. 한번은 방안에서 시도했다가 엄니에게 무지 욕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옥상에 올라가서 했는데 폭음탄 위력이 장난이 아닌지라 파편이 내눈앞에서 멋지게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눈깜짝할사이에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거죠. 볼 시간도 없이.... 그뒤로 연구를 해봤습니다.
헐리우드 전쟁영화 촬영 다큐를 우연히 할때 그부분을 보기도 했고요. 결론은 폭파가 진짜 폭파가 아닌 가짜 폭파와 진짜를 섞은 그런 폭파기술이라는걸 후에 알았습니다.
이부분은 나중에 군생활 하면서 낙석 파괴를 배우면서 정통 폭파기술을 교육받을때 알게되었습니다.

 

모델조립 이야기는 하나하나 이야기하면 밤세워 이야기 할것 같습니다.
1)킹모그라스 지저탐험차 조립이야기.(아니 땅속을 휘젖고 다닌다는 전차라는데 신기 안하겠습니까?)

2)월면차 조립 이야기 - 2인용 달에서 타고 다니는 월면차인데 앞바뀌가 참 묘하게 생겨서 구른다는 개념이 아닌 꺽인축이 돌면 엉금엉금 기어가는듯한 차였는데 신기했습니다.

3)번개호 조립이야기 - 흰색 바탕에 빨간색 M자 본네트 마크 잊지 못하죠. TBC-TV에서 했던 주간 만화를 때되면 기다리곤 했던 그시절이었는데 신기한건 번개호가 경주중 밀림에서 고장나면 본네트 M자에서

구조용 비둘기가 튕겨져 나오는데 그게 그대로 구현되었었습니다. 물론 차는 전기모터 동력

4). 독일군 전차는 모두 조립한 이야기 - 처음 전차라는걸 조립할때의 벅찬 감동은 잊지 못합니다. 박스도 무지 컸었죠. 바퀴형태에서 커터필터의 구동체를 처음 조립 할때는 가슴이 벅찼었습니다.

당시 어린나이에 그 비싼 전차조립 살때는 친구들로 부터 부러운 시선은 모두 받았으니... 커버아트가 장난이 아니죠. 지금 생각하면 그 커버아트도 상술이 작용했습니다.

커버아트에는 장교부터 보병들이 전차 주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구입한 전차모델 박스를 열어보면 황량하게 전차만 있습니다.

구입할때는 커버아트를 오만가지 상상하면서 조립을 하지만 완성된후 보면 썰렁하죠. 즉 커버아트의 분위기는 A,B,C 모두 별매라는 말에 절망하고 맙니다. OTL

장교도 사야되고, 보병도 사야되고 장교 작전용 테이블 세트도 사야되고 이러니 중독이 되지 않겠냐는거죠.

탱크가 샀다가 자다보면 천장에 별매용 모델까지 배치한후 멋지게 보여지는 전차가 천장에 아른거르니 말입니다.

5)UFO 조립이야기 - 아담스키형 접시형 UFO라고 아직도 이름을 까먹지 않습니다. 꽤 유명한 UFO모형이었는데 비행접시라는 SF적인 모델도 많이 조립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모델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진짜를 디오라마처럼 구현해놓은걸 가장 좋아했었는데 UFO는 거짓을 가짜로 조립한다는게 애들 장난같다는 생각이 당시 들었기 때문이죠

(사실 그때 저역시 애였는데 ㅎ) 조립은 하되 역시 그냥은 조립하지 말자 하고 시작했었습니다. 즉 이 UFO를 진짜 UFO처럼 사진을 찍어보자였습니다.

대충은 당시 헐리우드 특수효과는 알고 있던터라..... 모두 완성후 하늘에 매달아 사진을 히미하게 영상처리하면 진짜같은 UFO 사진이 되지 않을까 였습니다.

일단 조립은 쉬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은색 맥기로 표면처리가 된 아담스키형 비행접시였는데 안은 노란빛의 투명 플라스틱으로 창문까지 효과를 내었던 모델이었습니다.

LED같은 전구를 넣어서 불빛효과도 넣어서 밤에 하늘에 매달고  불을 켜보니 이건 뭐~ 진자 UFO더군요

야간에 찰칵, 주간에 찰칵 효과를 모르니 카메라를 휙~ 스쳐지나가듯 찍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짓을 다한거죠.


그러다 프라모델에 빠져서 허우적 되다가 하루는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학생과학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또래 누가 그걸 구입해서 가져가더군요.

과연 어떤 책일까 싶어 봤더니 기술시간에 배웠던 회로도 하며 무전기 조립(RC)등이 그대로 도면과 함께 표현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내 머리로는 도저히 어려워 포기를 할려다 이것도 한번 해봐? 싶어 한권을 사갔습니다. 그리고 책대로 한번 시도를 해봤는데 역시 도저히 내능력밖의 조립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만 아마 그때 그걸 해냈다면 지금의 직업도 바뀌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이 무비스타가 뭔가 하나는 또 추억거리로 만들어야 지 싶어 내가 할수있는걸 찾게 됩니다. 그거슨 바로 경보기 였습니다. ㅎ

 

그 책에서 특집을 다뤘던것 같은데 생활속에서 경보기를 만드는 페이지 였는데 가장 쉬어보이는걸 시도 했습니다.

일단 +,-극이 있는 벨을 구합니다.(당시 고장난 구형 다이얼식 전화기가 하나 있었는데 그걸 분해해서 따르릉하는 부위만 뜯어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건전지 선을 연결해서 하면 될텐데 겁도 없이 가정용 전기를 연결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위 바로 경보기가 작동되는 스위치 부분인데

이는 빨래집게를 사용한걸로 기억됩니다. 빨래집게 찝히는 양쪽에 쇠붙이를 되고 쇠붙이 끝에 양극 선을 연결합니다. 한쪽 문에 고정시킨후 집게는 플라스틱 조각을 물리게 됩니다.

그리고 반대편 문은 끈을 묶어 프라스틱 조각에 묶습니다. 집게를 물린 그 상태에서 있다가 문이 열리면 플라스틱 판이 빠지면서 집게는 붙게되고 전류가 흘러 경보기가 울리는거지요.

그런데.........

그걸 만들어 놓고 내방이 아닌 다른방 미닫이문에 설치를 하고 기다리다가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깨어보니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아부지, 엄니가 그걸 끄질 못해 당황해 있었는데 도대체 저거시 뭐냐면서 동생은 날찾고 ㅎㅎ 가정용 전기를 끌어다가 만들다 보니 그 소리는 정말 크더군요.

아부지 엄니로부터 반죽음을 당하고 몇날 몇일을 소리듣고 하다, 그뒤로 모델취미를 접는다 싶더니 몇달뒤 다시 비행기 조립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음번에는 비행기 키트 조립에 대해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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