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85분. 장르는 호러블한 성장담 정도.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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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분 얼굴 보고 '배우 얼굴에 포샵이 너무 과하네' 라고 생각하셨다면 오해입니다.)



 - 고치에서 변태한 나방이 날아가는 걸 고속 촬영으로 찍은 척하는 cg 장면을 보여주고 시작합니다. 주인공 '베카'는 여고생인데, 몇 년 전 넘나 사랑하던 아빠를 자살로 잃고 아직 멘탈이 좀 덜 회복된 애에요. 그리고 규율 엄한 카톨릭 기숙사 학교를 다니죠. 치마 길이 등 평소 복장 단속은 기본이고 잠옷까지 유니폼으로 정해져 있는 빡센 학교네요. 여자 학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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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그렇게 생기셨거든요. ㅋㅋ 금발 뒤에 키 크신 분이에요.)


 하지만 학교 생활은 즐겁습니다. 절친 루시를 비롯해서 자유로운 영혼의 친구들 여럿과 살갑게 지내면서 몰래 술 마시고 담배, 대마초도 피우는 파티도 하고. 또 그러면서 수업도 열심히 듣고. 나무랄 데 없이(?) 잘 살고 있어요. 다만 그 평화는 잠시 후 전학생으로 등장하는 '어네사'라는 학생 때문에 깨지고 마는데요. 무슨 하이패션 모델처럼 간지나게 생긴 이 분은 전학 오자 마자 베카의 절친 루시를 유혹(?)하고. 덕택에 절친을 잃을 위기에 처한 베카가 어네사에게 악감정을 품는 건 당연한데요. 그래서 매일매일 유심히 째려보다 보니 이 어네사란 녀석, 어딘가 수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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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이렇게 둘이 예쁜 사랑(?)하며 잘 살고 있는데)



 - 시즌에서 찜을 해 놓고 제가 왜 찜을 해놨는지 까먹고 있었어요. 왜 그랬드라? 왜지? 하다가 다시 깨달은 것. 감독이 '아메리칸 사이코' 감독이었다는 거죠. 평은 더럽게 안 좋습니다. 상한 도마도 13%에 메타크리틱 38. imdb 유저 점수도 5점이 안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요즘 여고괴담 영화가 안 나와서. ㅋㅋㅋ 미제 짭이라도 한 번 보면 좋겠다 싶었죠. '아메리칸 사이코'가 딱히 제 선호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센스는 있는 양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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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애가 나타나서 다 망쳐 놓는 이야기인 거죠.)



 - 제목에도 본문에도 적었듯이 기본적으로 '여고괴담' 영화입니다. 근데... 아 이걸 뭐라 해야 하나. 그냥 여학교가 배경인 호러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로 많이 비슷해요. ㅋㅋㅋ 멤버별로 성격 배분하는 것도 살짝 비슷하고 학교 선생을 이야기에 활용하는 방식도 그렇구요. 동성애인지 우정인지 애매모호하게 끈적한 절친 관계를 중심으로 끌고 가는 거라든가. Q님께서 회원 리뷰에서 언급하신 흡연 장면 같은 것도 그렇고 뭐... 되게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살짝 과장하자면 감독님이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인상 깊게 보고 차용 좀 해봤다! 라고 말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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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풍스런 여학교 + 기숙사 조합이라면 꼭 봐야 한다!! 이런 수요층이 은근 많지 않겠습니까.)



 - 영화가 호러이긴 한데 사람들 무섭게 만드는 데엔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루시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베카의 몸부림. 그러는 가운데 베카에게 계속 좀 이상한 분위기로 접근하며 궁지로 몰아 넣는 어네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건 '호러'는 아니잖아요. 뭐 베카의 심정은 지옥이고 호러겠습니다만 여기서 말하는 '호러'는 그런 건 아니니까요.

 문득문득 학교 사람들이 죽어 나가긴 하지만 그것도 구체적으로 보여주질 않고 걍 슥슥 넘어가 버려요. 그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베카가 어네사를 의심하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안 믿어주고. 그래서 베카는 점점 멘탈 나가고 왕따가 되어가고... 가 중요한 겁니다. 말하자면 10대 여학생의 방황과 위기, 그리고 성장을 그리는 이야기랄까요. 

  그리고 이런 부분은 분명히 구경하는 재미란 게 있습니다. 일단 배우들이 예쁘구요(...), 또 연기들도 썩 괜찮습니다. 대단한 연기가 필요한 역할들은 아니지만 딱 역할에 필요한 만큼 잘 하고 그만큼 매력적이고 그래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여고괴담' 영화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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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지 않아요. 전혀. 그냥 좀 예쁩니다.)



 - 그러니 여기에서 어네사의 정체는 사실 별로 중요한 부분도 아닙니다. 얘가 (베카의 의심대로) 흡혈귀인지 아닌지는 부차적인 것이고, 그냥 베카 입장에선 얘가 그냥 인간일지라도 흡혈귀나 다름 없이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게 중요한 거죠. 내 친구들을 하나 둘 다 빼앗아가고 날 고립시키는 나아쁜 악마!!! 라는 것.

 그래서 영화는 이 부분을 거의 마지막까지 모호하게 처리해요. 마침 수업 시간에 '카밀라'라는 흡혈귀 소설을 배우고 있다 보니 베카가 그 쪽으로 꽂힌 걸 수도 있고, 정말로 흡혈귀일 수도 있고 뭐 그런 식이죠. 그러다 보니 더더욱 본격 호러와는 거리가 먼 영화가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러 영화로서는 확실히 영 꽝이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게, 그냥 그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ㅋㅋ 가끔 나오는 호러스런 장면들은 정말 하나도 안 무섭구요. 심지어 그 연출 자체가 좀 구립니다. 그냥 학생들 생활에 집중할 땐 안 느껴지던 '음. 인디 영화구나'라는 티가 팍팍 나는 게 그 몇 안 되는 호러 장면들이에요. 감독이 그런 쪽으론 능력이 많이 부족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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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 카리스마!!! 이런 것 1도 없습니다. 어네사 역 배우님의 살짝 부족한 연기력도 한 몫 한 것 같구요. ㅋㅋ)



 - 안 좋은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 성장물로서는 훌륭하냐... 고 물으신다면 그것도 사실 좀 애매합니다? ㅋㅋ

 뭐랄까. 작가 겸 감독 메리 해런 이 양반이 애초에 주로 여성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분이고 평도 좋았죠. 이 영화도 그런 방향으로 괜찮긴 합니다만. 뭔가 부분부분들, 장면 하나 하나를 보면 느낌 좋은 게 많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그래서 하시고픈 이야기가?' 라는 기분이에요. 결말도 좀 갑작스럽고. 뭔가 여운이 남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되게 재밌는 건 아니고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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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남교사도 한 명 나옵니다. 정말 이 분도 '여고괴담 남교사'스러운 분이신데... 그것보다, 왜 홈랜더가 아니신지 이상할 정도로 닮으셨어요. ㅋㅋ)



 - 그래서 더 길게 말할 게 없네요.

 호러 영화로서는 많이 자격 미달이고. 청춘 성장물로서도 그냥 애매하구요. 그렇다고해서 그냥 이야기 자체가 특별히 재밌거나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닙니다. 로튼 토마토 13%도 무리가 아니랄까...

 하지만 그냥 '여고괴담스런 분위기'를 오랜만에 즐기고픈 분들이라면 걍 틀어놓고 가벼운 맘으로 그 분위기만 즐기시기엔 괜찮습니다. ㅋㅋ 서양인들이 나오니 갬성이 좀 다르긴 한데. 그래도 이 정도면 썩 괜찮았어요. 저엉말 아무 기대 없이 '여고괴담은 이제 끝이니 이렇게 아무 거나 좀 비슷한 거라도 즐겨보세'라고 틀어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90분도 안 되는 짧은 영화니까요.




 + '어네사' 역을 맡은 배우는 원래 패션 모델 출신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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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런 위엄 넘치는 짤이... ㅋㅋㅋㅋ 키가 180이라는데, 다른 배우들이 작기도 한 모양입니다.



 ++ 근데 이런 영화나 만화, 소설 등등을 볼 때마다 늘 궁금해지는 것.

 도대체 귀신 내지는 초자연 존재님들이 전학을 올 때, 이 분들 서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걸까요.

 업무 담당자들에게 최면 같은 걸 막 걸어도 없는 자료 전송은 힘들 텐데. 흠...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 주인공 역할을 맡은 '사라 볼저'라는 배우가 예쁘기도 하고 연기도 좋고 해서 좀 뒤적거려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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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의 아이들(In America)'이라는 2002년 영화에서 아역으로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더라... 라는 거 말곤 딱히 뭐가 없으시군요.

 디즈니+에 있는 '원스 어폰 어 타임'에 오로라 공주 역으로 출연하셨다는데. 딱 봐도 제가 볼 취향의 작품은 아니지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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