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 
처음 이력서를 냈을때를 기억한다. 온갖 쓰래기같은 이력서 잡동사니 속에 섞여진 내 이력서의 꼴을 수 없이 보아왔다.

그리곤 말 없이 뒤돌아 서서 말끔히 차려입은 양복이 머쓱해 질 정도로 쉴새없이 무어라 혼자 지껄이며 집으로 돌아온다. 
또 다시 그런 기억이 가물가물해 질 때 쯤이면, 또 다시 이력서를 작성하고 그리고 몸 속에 깊이 박혀있기라도 하는 버릇처럼 

자소서를 써 내려간다. 그리고 내 자소서를 읽을 자소서에 가려진 면접관의 벗겨진 이마를 응시할 것이다. 만일 내가 뽑힌다면 

그 때의 느낌은 어떠할까. 몸에서 진기가 쭉쭉 빠져나가는 느낌일까. 내가 암놈으로 태어났다면 그나마 덜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 되었든 나를 뽑아라. 그게 너에겐 최선이다. 


외수 - 
하악하악 



공지영 - 
자소서를 다 쓰고 다시한번 살짝 살펴보니 어색한 느낌이 들곤해, 다시 고쳐쓰기를 여러번이다. 
그렇게 열심히 다 쓰고나니 가슴이 꽉 막혀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더 숨을 쉴 수가 없을 것만같았다. 
"어머나, 나 이번에 뽑힐것 같어." 
자소서가 괜찮았는지 온몸의 세포들이 떨리는 느낌이 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면접관님 꼭 뽑아주세요, 저 열심히 일 할께요." 
처음이었다. 이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깨달았지만 이미 늦어있었다. 
"이걸 어째! 어쩌면! 어쩌면! 그래서 될지도 몰라!"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면접관의 눈을 바라보건데, 내가 평생 저 눈을 잊을 수 있을까. 
면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빗소리가 들려온다. 
"빗소리였던가..." 




전동조(묵향) - 
나로서는 확실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움직인 것이었지만, 나의 면접을 주시하고 있던 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는듯 했다. 
면접관의 수장으로 보이는 자는 나의 출신성분을 파악하고는 조금은 놀란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고, 
몇몇 나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나의 호기 넘치는 자소서를 본 면접관의 수장 박씨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 
"어허, 정말 대단한 놈이군. 면접관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말이야... 간덩이가 얼마나 큰지 짐작하기가 어렵구먼." 
나의 학부서열 1위를 살펴보곤 의심의 눈초리로 계속해서 나를 응시할 뿐이다. 
"노...놈!!" 
본좌 같은 초절정 고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이라면 굳이 내가 굽혀 들어갈 이유따윈 없는 것이다 


귀여니 - 
AM 10:40 

타앙! 

"누... 누군가요?" -_-? 

"안녕..안녕하세여" ^_______^ 

어이없이 나를 바라보는 면접관 김동철. 

"호...혹시 너 빨간우산!!" O_o;; 

깜짝 놀라서 쌍커풀도 없는 눈이 쭈욱하고 커져버렸다. 

"신입 사원 면접보러 와쏘요~~" ^ㅠ^ 

순박한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으악!!! 안되!! 저녀석을 뽑으면 안된다고!! 나는 김씨 집안의 5대 독자란 말이야 ㅠoㅠ" 



 

김정률(하프블러드) - 
인간도 아닌 내가 면접을 봐서 뽑힐 가능성은 만에하나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오우거의

숙명을 벗어난 삶을 살아야만 한다. 면접관을 보며 불타오르는 살육욕을 참아보려 한다. 인간 고기의 맛을 본지도 참 

오래되었다. 
그때였다. 중앙에 보이는 중년 정도의 면접관의 볼펜 위로 30센치 가량의 시퍼런 오라가 피어오르는것이. 분명히도 

그랜드마스터 급의 나이트가 분명했다. 냉철한 눈빛으로 상당한 심법을 수련하였는지, 전혀 호흡의 흐트러짐도 없이 

나지막히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 
면접관 218호*의 머리속의 뉴런들이 바삐 움직인다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면접관의 안면근육을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눈알이 한번 왼쪽으로 굴러가는듯 하다가 갑자기 멈추곤, 또 다시 콧등을 긁적거린다. 그 사이 균형이 맞지 않는 나의 

의자는 삐그덕 거린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무의미한 노력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윽고, 면접관 218호가 

내 자소서를 내려놓았을 때에는 모든것이 결정되어 있을 것이다. 종이가 채 모두 책상에 닿기도 전에 손에서 놓여져 떨어진다. 
'추락' 
그것은 어떠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다. 마치 나는 코마상태에 빠지기라도 하듯이 급작스런 현기증으로 머리가 움찔거렸다. 


마가-

1)요한이 면접실에 이르러 면접실 문을 두드리나니 2)면접관이 그를 맞이하더라 3)그가 선언하여 이르대 나는 삼십번 면접자이니라 

4)이어 당당하게 면접관 앞에 앉으니 4) 그 왼편으로는 삼십일번 면접자와 바른편으로는 이십구번 면접자가 자리하더라 

5) 면접관 가라사대 너의 토익 점수가 몇점이느냐 6)요한이 답하기를 토익점수가 구백사십점이라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분이 

내 뒤에 오시나니 7)너희들은 그분을 시험 할 수 없으리라 8)그러자 면접관이 오만한 표정으로 비웃더라 9)지켜보시던 삼십일번 

면접자 면접관에 이르되 10)나를 채용하라 하시니 11)면접관이 어이없는 눈빛으로 강도보듯 하더라 12)이에 삼십일번 면접자가 

이르되 나는 거룩한 회장님 아들  예수이니라 하며 면접관을 꾸짖어 이르시자 11)그제서야 면접관이 아무 말도 못하고 닭똥같은 눈물만 흘리더라.

홍성대 -

본인은 서울대 수학과 박사이고, 본인의 딸도 수학과 박사이다. 내 사위도 수학과 박사이다. 때문에 제군들에게 면접에

대해서 수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추호의 부족함도 없을 것이다.  우선 면접을 보기에 앞서서 면접에 대한 개념의 이해가

장 중요한 것이고, 아래와 같이 쉽게 설명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면접관을 만족도에 따른 x의 범위의 값이 1 >= x >=0 의 값임을 이미 알고 있는 바이다.  곧,

x=1, 이 합격일때.  x≠1, 은 불합격이다. 이와같을때. 0.9 무한소수는 합격인가 아닌가를 증명하시오.



이문열 -

면접(面接)을 보기위해서 회사(會社)에 방문하는 것은 기대(期待)와 더불어서 반드시 그곳에서 일 하게 되리라는 각오(覺悟)를 지니

고 행동(行動)하는 것이지만, 그 기대(期待)와는 달리 결과(結果)가 좋지 않을 때에는  면접관의 안목(眼目)을 탓 하는 수 밖에 없다.

면접관이 물어보는 것은 여러 가지로 생각 할 것도 없이 무엇인든지 성실하게 답변을 하고, 그 과정에서 허황(虛荒)되어 보이는 이야기나

한낱 말재주로 면접관을 현혹(眩惑)하려 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삼류(三流)의 면접관들에게는 그 믿음을 기대 할

수 없으므로, 무거움을 지키는 것 보다는 야심(野心)을 부리는것이 나을 것이다.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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