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5 02:20
y 안똔 체홉. "글 쓰지 마라! 글 쓰지 마! 작가가 되어선 안 된다!" 만약 이러한 처치에도 불구하고 상기한 아기가 작가적 성향을 나타낸다면 잘 달래주도록 해 본다. 만약 달래줘도 소용이 없으면 아기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망했다" 라고 쓴다. 작가가 되려는 열망은 불치병이다. 문필업을 피해야만 한다. 만약에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 이 모든 경고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작가의 길로 내몬다면, 자신의 운명을 조금이라도 견디기 쉽게 만들도록, 그 불행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규범으로 지침을 삼아야 한다. 시를 쓰기도 하는 기차 차장은 기차의 차장으로 근무하지 않는 시인보다 더 잘 산다. 열었을 때의 모욕감만으로 끝나지만, 두 번째 경우는 그 이후 인세를 받기 위해 지치도록 돌아다니고, 1899년도 회수 증서로 인세를 받고 [체홉이 이 글을 쓴 해는 1885년이다 - 역주] <후속작>을 쓰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한다. 1등칸을 타고 다니지도 못하고, 룰렛 도박도 하지 않고 철갑상어 수프도 먹지 못한다. 그들은 간신히 배를 채울 수 있을까 말까한 음식을 먹고, 가구가 딸린 방을 빌려서 살고, 교통 수단은 자기 발로 걸어다니는 것이다. <외래어 단어 3만개 사전>을 뒤적이지 않는 나라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금치산자에게조차 글쓰는 것은 금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바라건대 문단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은 가능하다면 성숙하고 "차를 타고 가다" 혹은 "빵"이라는 단어의 철자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원문은 혁명 전 철자법에 대한 언급임 - 역주] 가장 낮은 인세를 받는 것은 상처입지 않고 망가지지 않은 본성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전자에 속하는 것은 세 번째로 결혼한 사람, 자살에 실패한 사람, 노름해서 재산을 모두 날린 사람, 결투에 참여한 사람, 빚 지고 도망친 사람 등이다. 후자에 속하는 것은 빚을 지지 않은 사람, 약혼한 사람, 술 마시지 않는 사람, 기숙여학교 학생 등이다. 앞에 종이를 놓고, 손에 펜을 들고, 머릿속에 갇힌 생각을 자극하여, 집필하라. 뭐든 원하는 대로 집필하라 - 말린 자두에 대해, 날씨에 대해, 보리 음료에 대해, 대양에 대해, 시계 바늘에 대해, 작년에 내린 눈에 대해.... 물은 뒤 성전으로 들어가서 희망에 들떠 작품을 내밀어라.... 그 뒤로 일주일간 집에서 소파에 누워 천장을 쳐다보면서 달콤한 꿈을 꾸다가 일주일 후에 출판사에 가서 원고를 도로 받아온다. [*원고 사본 만들기가 쉽지 않던 시절이다 - 역주] 그 뒤로 여러 다른 출판사의 문지방을 넘나들어야 한다.... 모든 출판사에 이미 다녀왔고 그 어디에서도 원고를 받아주지 않으면 자신의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독자는 나타날 것이다. 재능이 있어야 한다. 커다란 재능이 없을 경우 작은 재능도 소중히 여겨라. 말고 다른 유명 작가를 자기라고 하지 말 것이며 외국 작품을 가져다가 창작품이라고 속이지 말 것이며 기타등등. 대체로 십계명을 기억하라. 남의 밥그릇에 손을 집어넣지 말고, 기타등등. 그러나 미국 대륙을 두 번째로 발견하거나 화약을 또 다시 발명하지 않기 위해서는 남들이 오래 전에 이미 써먹은 주제는 피해라. 이것은 종이 공장의 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더 나은 판단력을 가진 다른 사람들을 염두에 둔 것이다. 분량이 짧은 것은 저작을 대체로 망치지 않는다. 늘어진 고무는 늘어지지 않은 고무보다 연필을 더 잘 지우지 못한다. 방법으로 대중에게서 숨든 간에, 이름과 주소가 출판사에는 반드시 알려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편집장이 새해를 맞이하여 축하 인사를 하려는 만약의 경우에 필요해진다. 세 배로 늘려주든... 한 마디로, 뭐든 원하는 대로 해라. 출판사는 인세를 주면서 완전한 행동의 자유도 함께 준다. 덧붙이자면, 작가가 자기 인세를 어디다 어떻게 낭비했는지 보여주는 내역서를 출판사에 제공하기를 원한다면, 출판사는 전혀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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