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가 옥탑에 산지 딱 2년째네요. 옥탑의 여름과 겨울은 지옥이란 말을 체험하면서 살았지만 그래도 버텼는데,

와 이젠 못 버티겠어요. 8월 접어드면서부터는 집에 들어가서 온도계 확인하니 40도네요. 40도. 40도? 열 나도 37도 넘어 본 적이 없는데^^

체감온도는 몇 도일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ㄲㄲㄲ 이런 날씨에 피부가 온전할리 없죠. 냉장팩 아무리 붙여봐도 피부는 이미 맛이 갔고ㅋ


그냥 본가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본가도 31도지만 그래도 전 너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서울집에 있는 에어컨 옮겨 달면 그럭저럭 여름 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짐 정리는 다음주쯤 시작하려고요. 그나마 여름이라 다행인 건,  옮길 옷이 별로 없다는 거^^;;

비록 더위를 피해 도망ㅋ가는 거지만, 그래도 짐정리 시작하면 많이 서운할 것 같아요.

한번쯤 옥탑만의 묘미라는 바베큐 파티 벌이고 싶었는데 결국 한 번도 못하고 이렇게 바이바이하게 되네요.

바깥 햇볕에 쨍 하니 말리던 요나 빨래의 풍경도, 이젠 안녕-이네요.


그래도 지금 마음은

또 언제 살아보려나.....라기보다는, 다신 안 살렵니다 ^^;;;



2.


날씨가 너무 덥네요. 아랫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호사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인 것 같아요 이젠.

(들을지 모르겠지만) 국가에서 나서서 쉼터 같은 것 좀 적극적으로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이 많이 더운만큼 겨울도 굉장히 추워질 듯한데, 기왕이면 냉난방 멀티로 활용할 수 있는 쉼터로요.

복지국가가 딴 게 아니잖아요. 민생법안이 딴 게 아니고요.


3.


달력보니 다음달에 입추네요. 어찌 되려나요. 귀신같이 밤이 좀 선선해지려나요? 

작년엔 입추 지나서는 문득 서늘한 기운에 자다말고 창문을 닫곤 했었는데 말이죠.

사계절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전 24절기만큼은 옛말이 아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ㄲㄲ



4.


조정래의 아리랑과 드라마 허준을 정주행중입니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와 소설을 읽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행복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비록 폭풍전야라고 해도 지금은 당장의 이 호사를 즐기고 싶어요.


근데 생각보다 허준 분량이 짧네요? 오십몇부작 밖에 안 돼요. 전 왜 한 100회 정도 한 걸로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


아리랑은 6권을 돌파했습니다. 근데 이거 두 권 읽는 데만도 은근히 시간 많이 가더라구요. 한 4-5시간? 

옛날엔 팍팍 읽었던 것 같은데... 독서 능력이 퇴화되었나봐요 엄머;;


예전에 드라마화 된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것 같아서 검색해봤는데, 말만 나온거고 쏙 들어갔나보네요. 

하긴 무려 김명민이랑 수애가 주연으로 내정됐었다는데, 만약 방영됐으면 제가 기억을 못 할리가 없죠...-_-


근데 아리랑은 참 예쁜 글자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어감도 좋구요. 

하지만 그 내용은 무려 恨 이라니. 참 신비스러운 글자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72
71352 [듀냥/잡담] 더위먹은 죠구리&숯/ 주는 게 미안한 선물 이야기. [10] Paul. 2012.08.05 2489
71351 뒤져보니 나온 고전 (1) - 작가별 취업면접 [5] 스위트블랙 2012.08.05 2900
71350 뒤져보니 나온 고전(2) - 안똔 체홉의 초보작가를 위한 규범 [4] 스위트블랙 2012.08.05 2414
71349 뒤져보니 나온 고전 (3) - SF작가들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6] 스위트블랙 2012.08.05 3279
71348 펜싱 경기 진행중, 축구와 수영 곧 시작합니다. 불판 [28] 허기 2012.08.05 3544
71347 어제부터 오늘까지 본 3편 감상 [5] 라인하르트백작 2012.08.05 2131
71346 올림픽 축구 4강 진출!! [17] 라인하르트백작 2012.08.05 5586
71345 ‘에어컨 복지’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7] military look 2012.08.05 4916
71344 [듀9] 낙원 상가 근처에서 오전 시간대에 앉거나 누워서 취침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6] 로즈마리 2012.08.05 3187
» 옥탑이여 안녕. 아리랑과 허준 정주행. [10] 꼼데 2012.08.05 2290
71342 더위 바낭-94년 여름 어떠셨나요? [18] 안녕하세요 2012.08.05 4642
71341 <도둑들>보는데 24,000원 들었습니다 [5] 승찬 2012.08.05 4157
71340 어제 축구끝난 뒤 영국선수들 트윗.. [8] 에이브릴 2012.08.05 5870
71339 바낭)여름 방학임을 실감할때 [8] 피노키오 2012.08.05 1955
71338 핫토이 캣우먼 [4] DJUNA 2012.08.05 3775
71337 땀 흘리려면 이정도는 흘려야 [1] 가끔영화 2012.08.05 2230
71336 [바낭] 어제 무한도전 시청 간단 소감 [10] 로이배티 2012.08.05 10532
71335 [듀냐in] 물에 발 담그는 거 효과 있나요? [6] 이스티 2012.08.05 2960
71334 [그림] 덥고 나른한 일요일 오후의 예쁜 그림들 [10] 낭랑 2012.08.05 5011
71333 여름이니까~ 아이스커피~가 아니라 맥주 [3] wonderyears 2012.08.05 22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