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국내감독은 신뢰를 잘 못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실력이 떨어지니까요. 자국 감독이라서 줄수있는 메리트보다 단점이 더 크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리고 상대적으로

(축구강국들보다) 떨어지는 선수들을 가지고 그들과 맞서야 하는데 감독이라도 격차를 줄이는게 확률적으로 좀 더 나은 성적을 보장할수 있고....또 누구보다도 우리는 감독의 역할이

팀을 얼마나 바꿔놓는지 10년전에 몸소 체험했잖습니까.... 


 그러나 인간세상은 언제나 예산이 지배하고...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상... 이상과 현실의 갭은 크죠.... 오죽하면 지금 최강희 감독이 국대감독 자리에 앉았겠습니까만은...(최강희 감독

 이 별로라는게 아니라 그렇게 고사하는 사람을 데려다 앉혀놓은 이 모양새가 정상은 아니죠. 게다가 본인은 본선진출만 시켜놓고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하시니....) 이런 와중에 착실히

 연령별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차기 국대감독 1순위로 꼽히면서 동시에 낙하산과 고대인맥 줄타기라고 까이는 홍명바감독..... 저는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아....이 정도라면 진짜

 국대감독 맞겨도 대찬성이다 싶었어요. 심지어 최강희 감독이 외국감독 앉혀놓으라고 하고 떠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라도 너무 빠른감이 있더라도 홍명바라면 괜찮타 싶을 정도

 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성적이 좋아서도 있지만 성적을 좋게만드는....한국팀의 최고의 아킬레스건을 많이 잡아놨어요. 바로 팀의 안정감. 수비의 든든함이죠.  한국은 언제나 수비가

 헬입니다. 이건 전통입니다. 그간의 월드컵에서 한국이 득점을 못해서 망한적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안 내줘도 될 골을 내줘서 고생한거죠. 당장 2년전 남아공만해도 안먹어도 될

 골이 세골은 됩니다...... 차라리 조금 덜 넣어도 되니까 제발 실점을 줄여야 한다는게 저의 간절한 바램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재미가 없다느니 로또라느니 해도 일본의 월드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 한국이 그런 모습을 보이더군요. 개막전에 주축수비수 홍정호가 못나온다 또 누가 부상이다 해서 망했다 망했다 이야기 나오는데도 

 대단히 안정적인 수비. 그리고 수비만 강한게 아니라 그냥 미드필드 싸움을 모든 경기를 거의 다 압도해서 상대에게 애초에 위험한 찬스를 내주는걸 원천봉쇄하는 경기운영... 상대의

 공격시간이 줄어드니 당연히 위기상황도 그만큼 줄어드는..... 그리고 굉장히 안정적인 패스웤(빠르진 않지만) 항상 덜컹덜컹하는게 한국팀인데 진짜 이정도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한국팀은 제 생애 히딩크때 이후 처음 봅니다..... 


  몇년전에 이용수의원이 무슨 동영상 강의 같은거 한게 있어요. 한국축구의 수비문제에 대한것과 수비수 육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아주 정확했달까요.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수비의 보강이 급선무. 득점은 어차피 전방 선수들의 임기응변이나 소위 '그분이 오시는' 플레이로 한두골은 넣을 수 있다. 문제는

 실점을 줄이는것. 그런데 한국 수비수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포지션에 비해 국제 경쟁력이 무척 떨어진다.... 그때 그가 이야기한 세가지 조건이....185이상의 키에 스피드와 순발력이

 있고 전술이해도가 뛰어나야 한다는 조건....이게 세계무대에서 통할수 있는 중앙수비수의 조건이라고 하면서 거론했었던게 기억나요.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이건 협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수를 육성해야 한다......뭐 이런 이야기..... (참고로 어디서 줒어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동양인의 신체상 185가 넘어가면 스피드나 순발력이 급하락한다는 슬픈 도시

 전설이......아 그리고 다리가 길고 머리가 작은것도 유리하다능...ㅠㅠㅠㅠㅠㅠ머리가 크면 헤딩할 면적이 넓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무게중심에 도움이 안된다네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조별예선 세경기를 다 보기도 전에 홍명바호에 굉장히 깊은 감동을 받았고 영국전을 보면서도 여기서 지더라도 이건 충분히 감동적이고 홍명바를 신뢰할수있는

 기대할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수비조직력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어요....마무리가 개발이어서 못넣은것이지....(이건 홍감독 탓이 아님) 그리고

 다큐에서도 나왔고 여기저기서 보여지는데 09년 청대부터 이어져온 팀이라 그런지 팀으로서의 어떤 분위기랄까요? 암튼 그런게 굉장히 좋더군요. 다들 이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모든 축구팬의 역적인 모나코리언 박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후배선수들은 믿음이 절대적인거같고.... 홍명바의 폭풍간지멘트.... 나는 칼을 지니고 다닌다....너희들이 위험하면 내가

 먼저 죽겠다....그러니까 너희들은 팀을 위해 죽어라...ㅎㄷㄷㄷㄷㄷㄷ   여러분이 얼마나 축구를 잘하는지 모르겠어....너희들이 정신상태가 개판이야...쉐끼들아!!!! 등등...

 (여러분-너희들-쉐끼들아로 한단계씩 내려가는 포풍간지...) 


 다만 한가지 불안요소는....반도의 숙명이자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멕시코를 이길 가능성이 커보인다는거죠. 일본이 결승가고 한국은 브라질한테 진다면..으음.... 빛이바래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하긴 일본은 현재 네경기 무실점에 득점만 다섯골..... 우리보다 두경기 더 이겼고 (우리는 두 경기 더 비겼고) 우리보다 두 골 더 넣었고 (우리는 두 골 먹었고)

 모르겠습니다. 결승가서 일본이랑 붙어서 이기는것도 좋고 3,4위전에서 일본한테 이기는것도 좋으니.....제발 일본보단 좋은 성적이었으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7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165
71144 듀나님의 토탈리콜 트위터엔 물리문제가 있네요ㅋ [8] 폴라포 2012.08.07 2419
71143 복싱 한순철 선수 4강 진출 했었군요 허기 2012.08.07 1171
71142 IT 계열 매체에도 어떤 성향이 있겠죠? [5] Jade 2012.08.07 1687
71141 아들을 두 번 죽이는 엄마 사연 [7] 소전마리자 2012.08.07 4733
71140 여러 가지... [6] DJUNA 2012.08.07 2767
71139 캐서린 비글로우의 빈라덴 영화 [Zero Dark Thirty] 티져 나왔네요 [3] 폴라포 2012.08.07 1506
71138 바낭)3억원이 큰돈이군요 [4] 가끔영화 2012.08.07 3057
71137 [듀나in] 울릉도 자유여행, 혼자서 잘 다녀올 수 있을까요 [5] 노란잠수함 2012.08.07 3013
71136 [내용있음] 도둑들, 다크나이트 라이즈. [24] 잔인한오후 2012.08.07 3242
71135 듀나가 말하는 이채은 [3] nixon 2012.08.07 2402
» 브라질전 앞두고 홍명보호 칭찬 한마디... [1] 디나 2012.08.07 1938
71133 여친에게 신혼집 공동부담을 제의햇을 때 여자들반응은? [67] carcass 2012.08.07 9791
71132 [바낭] 그냥 아이돌 잡담 [4] 로이배티 2012.08.07 2287
71131 문을 닫는 게 더 시원합니다? [10] 보라색안경 2012.08.07 2795
71130 대통령 후보들 모아놓고 시사 상식 퀴즈 하면 재밌겠네요. [4] jwnfjkenwe 2012.08.07 1666
71129 음식과의 불화.. [5] Weisserose 2012.08.07 1933
71128 토탈리콜 90년도작 어떠세요 [26] 감동 2012.08.07 3579
71127 세계_1위들의_포스.jpg [14] 꼼데 2012.08.07 5501
71126 올림픽 응원 중인 새론양. [13] DJUNA 2012.08.07 3302
71125 Marvin Hamlisch, Composed 'The Way We Were,' Dies at 68 [1] 조성용 2012.08.07 9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