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입이 저질이라 맛을 잘 모르긴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어디 갈 때면 항상 식당이 신경쓰입니다. 숙소는 좀 후져도 까짓거 하루 잠만 자고 나오는 건데 싶어서 버틸 수 있는데, 식당은 꼭 친절한 집에 가서 맛있는 걸 먹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든단 말이죠. 그래서 출장을 가게 되면 꼭 검색을 해보거나 책자를 보고 갑니다. 숙소 근처에 알려진 식당을 찾아가서 먹지요. 제가 찾지 않아도 같이 가는 사람이 그런거 좋아하면 검색해서 절 데려가고요.

 

이게 맛집이 뭔가 대단히 특이한 메뉴를 만들어서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맛을 주는 경우라면 좀 다르겠는데... 뻔한 메뉴인 김치찌게 이런 걸로 맛집인 경우는 당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특히 데려간 사람이 "여기가 진짜 맛있는 집"이라고 데려갔는데 먹어보니 똑같을 때. ㅡㅡ 이런 집은 또 식사시간에 가면 줄도 길어요. 이걸 이렇게 줄서서 기다려가며 먹어야하나 싶은데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먹더군요.

 

뭐 티비에 나온 맛집 이런건 이제 하도 많아졌고, 특히나 그렇게 언론에 소개되는 과정이나 인터넷에서 추천 맛집이 되는 과정에 지저분한 커넥션이 있다는 것이 워낙 잘 알려진 상황이라 어찌보면 이젠 맛집은 의미를 잃어버린 단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과연 제가 출장갔을 때 그냥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을 들어갔다면 차를 몰고 가서 먹었던 음식보다 맛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맛집이라... 맛집에서 먹으면 좀 맛있나요? 이건 미맹인 저 혼자만의 무감각일까요?

 

대신 저질 입맛이어도 쾌적한 환경이나 직원의 친절도는 느낄 수 있죠. 주방에서야 뭔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앉아있는 곳이 깨끗하고, 서빙 보는 종업원이 친절하고, 종업원 부르고 싶을 때 쉽게 부를 수 있고.. 전 이런게 더 좋더군요. 대단한 맛집이라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 종업원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물 하나 달라고 하려면 몇 번을 불러야 겨우 주는 곳은 맛있어도 싫어요.

 

주말이 되니.. 어디 가서 뭐 맛있는 거 좀 먹고싶네요 ㅠㅠ 하지만 현실은 또 주말에 시험 봐야 하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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