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바이칼 호수에 있는 알혼섬이에요. 예약없이 무턱대고 왔는데 운좋게 바이칼 호수가 보이는 방을 얻었어요 ㅎ 여기 예약 다 찼다고 들었는데 ㅎㅎ 좀 전에늠 호수에 해가 잠기는 걸 숙소 창문으로 봤어요 앞으로 며칠동안 이 광경을 보겠죠.
어제까지는 리스트비앙카에 있었는데 물론 여기도 예약없이갔거든요 휴양지고 방값이 비싸다해서 걱정했는데 운좋게 통나무집에서 머물렀어요. 인포메이셤가서 숙소추천해달래서 갔는데 통나무집 이틀을 소개해줘서 비싸갰다 큰일났다 햤는데 가격도 너무 저렴했고 무엇보다 머리맡애 큰 창문이 있어서 자려고 누우면 제 머리 위에 별이 쏟아졌어요 ㅎㅎ 매일밤 무척 아름다워서 자려고 눈을 감는 게 아쉽더라고요. 은하수도 처음 봤고요.
오늘은 알혼섬애 오려고 광활한 초원을 네 시간 정도 가로지렀어요. 전 드넓은 초원을 처음봐서 정말 감격했어요.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을 보고 있자니 제가 가진 고민들. 문제들아 너무 사사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어디서나 저를 괴롭히던 짐을 내려놓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참 러시아 여행 위험하다는데 가늘 굉장히 친절해요 위험은 전혀 느낄 수가 없더라고요. 러시아 도착 첫날 새벽 2리듬 떨어져서 숙소까지 택시타고 가는 게 너무 무서웠는데 그분께서 호스탤 입구 못찾는 절 위해 같이 내려서 한참 찾아주고 호스탤에서 사람이 나와 제가 무사히 들어가는 것까지 지켜봐주시더라고요 굉장히 오래 헤맸는데..정말 고마웠어요. 첨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영어가 통한다해도 어차피 전 영어를 못하니 별 소용 없더라고요. ㅋㅋ 손짓발짓해가며 잘 다니고 있어요.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도 구경못하고있지만 이질감없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러시아 넘나들아 모두 미남이어서 그런지고요 ㅎㅎ
내일은 배타고 호수 주변을 돌거예요. 또 언제 인터넷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금세 자랑스럽다 올릴게요.
혹시 러시아 여행오실분들은 초겨울점퍼 갖고 오시길.. 낮에 30독자 올라도 아침 저녁으로 엄청 추워요. 곧 핀란드가는데 구스다운 사놓고 안가져온걸 뼈아프게 후회할것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