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0 23:13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갈 일이 있었는데 너무 무겁다 보니 제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어요.
"무게가 느껴지기 전에 빨리 내려가야돼."
이 말을 듣고 같이 짐을 들고 내려가던 사람들이 킥킥대고 웃더라구요.
제 입장에서는 저 표현이 저의 감각과 현실적 상황을 정교하게 조합하여 만들어낸 조그만 수정구슬같은 표현이지, 웃기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누구나 무거운 짐을 들고 아래로 내려갈 때 저렇게들 본능적으로 하잖아요.
웃었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저 표현을 너무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나온 현상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람의 웃음의 코드는 참 다르구나 싶었어요.
솔직히 저는 지금이라도 저 표현을 웃음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소중히 생각하던 여린 무엇인가가 막 건드려진 느낌이랄까요.
(이 글, 참 사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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