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투리/방언/토박이말

2010.06.11 00:09

풀과물 조회 수:3826

제목이 좀 거창하긴 한데 아래 '사투리를 쓰면 서울사람들이 타박하나'에 관한 글 댓글에 나온 '서울사투리' 얘길 보다가 생각이 났어요.

전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부모님도 그런데 분명 표준 발음에 어긋난 발음을 합니다. 글쓰는 것과 실제 말하는 게 다르다는 거죠.

 

많이들 얘기하시는 '삼춘', '~하구', '그리구' 이런 식으로 'ㅗ' 모음으로 쓴 걸 'ㅜ'로 발음하는 것도 그렇고

'챙피해', '옷을 대리다' 등  'ㅣ'모음 역행동화 현상도 꼬박꼬박 나타나고 말입니다.

그리고 독특한 억양이 있어요. 경상도 말씨처럼 분명한 오르락 내리락은 아닌데 뭐라고 해야하나,

밋밋하고 탁탁 끊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흐느적거린달까, 아무튼 '표준어'라기엔 찜짐한 뭔가가 있거든요.

 

분명히 서울 지역의 언어적 특성이 있어요. 전 그게 방언이라고 생각하지만 의견이 분분한 것 같더군요.

사실 20세기 초의 대표적 서울 중류층인 구보 박태원의 소설을 보면 이게 서울말인가 싶은 말투가 나오는데

저희 식구들도 그 비슷한 말씨를 쓰는데다 서울정도600년 당시에 서울토박이로 인정받은-_- 집 출신인

큰어머니 말씨는 저희집 보다도 더욱 구보씨 소설과 유사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표준어 맞춤법이나 발음과는 다르죠.

 

언어학, 음성학 쪽으로 조예가 깊은 듀게인이 계실 것 같은데 (듀게의 영험함을 믿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정의는 없는 건지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 (이 얘긴 언젠가 듀게에서도 나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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