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라이트 혼자 봤어요

2012.08.25 16:50

감자쥬스 조회 수:1861

극장에 저 혼자 봤네요. 200석 가까이 되는 개봉관에서 봤는데 혼자. 간만에 극장 전세내고 본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자리 옮겨가며 봤는데

이번엔 맨 뒷자리에서 앉아서 한번 봐봤죠. 영화관 맨 뒷자리에서 앉아서 본건 처음이에요. 근데 영화가 어두컴컴한데다

객석이 적은것도 아니어서 맨 뒤에서 보니 무섭더군요. 빈자리만 보이고 덩그러니 혼자서 보려니.

거기다 영화가 미스테리 스릴러인 줄 알았더니 호러 효과가 생각보다 많아요.

호러인걸 알았다면 마음가짐 하고 봤을텐데 생각지도 못한 호러 효과가 제법 많아서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를 혼자 봐서 더더욱 그런걸 수도 있었겠죠.

작년에 트리 오브 라이프도 혼자 봤는데 그때 공룡 나올 때 흠칫 놀랐거든요.

 

영화는 굉장히 별로입니다. 반전이 있는 영화고 스포일러 당하면 그나마 재미가 덜할 수도 있는 영화라서 자세히는 말못하겠지만

한마디로 식스센스 아류에요. 식스센스 이후 만들어졌던 2000년대 초반의 반전강박증에 빠진 영화들을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 볼 수 있다는것이

놀랍네요.

시고니 위버나 로버트 드니로나 배우가 아깝긴 한데 다들 연세가 워낙 많이 드셔서 요즘은 그냥 하고 싶은 영화 다 찍는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버트 드니로야 원체 다작이었고 작품들이 들쑥날쑥해서 뭐 넘어간다 치고 시고니 위버는 올해 참 다작인데 제대로 된 영화는 케빈 인 더 우즈 하나 건졌네요.

그래도 이번 영화에서도 연기는 괜찮습니다. 존재감이란 역시. 콜드 라잇 오브 데이에서도 연기는 좋았죠.

로버트 드니로나 시고니 위버야 아무 영화나 출연해도 망가질일 없는 노장들이고 중요한건 킬리언 머피인데 안타깝네요.

 

영화가 심령술과 초능력을 구분 못하고 오락가락해요. 말만 다를 뿐 심령술이나 초능력이나 한끗 차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전개를 이을수록 심령술보단 슈퍼히어로 나오는 초능력자 이야기로 만들었다면 차라리 더 집중하기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독의 전작이 베리드라 이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했는데 형편없어요. 차세대 히치콕 어쩌고 저쩌고 하는 찬사는 유보할 문제.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