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킨들로 닉 혼비의 단편  Everyone's Reading Bastard 를 읽었습니다. 아마존닷컴에서 표지를 보고 그냥 충동적으로. 단편소설이 1.99불이면 사실 싸진 않은데, 2달러 내외의 전자책을 사는 데에 워낙 익숙해져서 질러버렸네요.

제목은 저도 뭔 말인지 궁금했는데 '모두가 '개자식'을 읽는다'정도일까요. Bastard는 작중 등장하는 칼럼 제목입니다. 내용은 좀 웃프고 안타까워요. 결말을 읽으며 씁쓸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전 닉 혼비의 장편소설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네요. 잡글을 재밌게 쓰는 영국남자+내가 좋아하는 몇몇 영화들의 원작자라는 인식 정도를 갖고 있습니다:) 단편을 읽어 본 결과 원서로도 도전해볼 만한 것 같으니 다음 번에는 장편을 사야겠어요.

 

2. 주중 내내 사람을 만나고 금요일을 화려하게 회식으로 마무리하고 나자 절실하게 휴일에 혼자 있고 싶어졌습니다. 영상자료원에서 나카다이 다쓰야 전 상영작 세 편을 찍을까 했으나 세 편은 무리인 것 같아 가장 최근에 본 요짐보를 빼고 천국과 지옥+란을 보기로. 까페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대기중인데 곧 <란>이 시작하네요. 요즘 휴일이면 너무 피곤해서 영화를 보다가도 잠이 오곤 합니다. 졸지 말아야 할 텐데. 그러고 보니 오늘은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만 하네요:)

 

3. 보고 싶은 영화들을 잘 챙겨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음, 생활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백수였던 시절이 그리워요. 좀 비루했지만, 하고 싶은 건 거의 다 했죠!

영원히 딴짓들을 하며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근데 그러기엔 체력이 저질이고 끔찍한 생활력을 지닌 데다 전반적으로 게을러서 큰일.

아아. 조금씩 조금씩 훌륭해져야겠어요. 한번에 어엿한 어른이 되는 건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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