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웹툰은 안 봤습니다. 볼 마음은 별로 없고요. 만화 원래 잘 안 봐서 지금까지 강풀 작품은 전부 영화로만 봤어요.

이웃사람은 강풀 원작 안 보고 보면 재밌다는데 원작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서 그런가 전 무척 만족했습니다.

비평가들 평가를 보니 엇박자를 낸다고 하는데 별로 그런거 못느꼈어요. 영화 보고 나서 평론을 몇 개 찾아 읽었는데

영화 보면서 엇박자 낸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가 엇박자 내는걸 지적하는 평가가 많다보니 다소 갸우뚱했습니다.

엇박자를 냈던가? 원작에 대한 이해와 배경지식이 있으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는데

원작에 대한 정보 없이 보면 꽤 잘 만든 스릴러였다는 생각입니다.

 

긴장도 되고 18금 영화답게 잔혹도나 긴장 수준이 등급에 걸맞게 아찔합니다.

배우들 연기도 다 좋아요. 단절되고 삭막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줬어요.

주말에 영화 네편을 봤는데 이번 주말엔 이웃사람 한편 건졌네요.

개봉 3주차에 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지루했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남자 배우의 과도한 노출이 부담스러운데다 아메리칸 파이류의 화장실 유머 설정이 다소 부담됐습니다.

레드 라이트는 사람 벙찌게 만들었는데 마지막으로 본 이웃사람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고 봤어요.

 

적역을 맡은 마동석의 리얼한 사채업자 연기가 멋졌습니다. 존재감만으로 제압하는군요.

 

근데 영화 속 피자집에서 파는 피자 라지 한판이 콜라껴서 만원인데 먹는거 보니 만원짜리 피자치곤 푸짐하게 나오더군요.

배달까지 해주는데 저 정도 질이면 굉장히 싸다고 느꼈습니다.

 

관객 반응이 굉장히 좋았는데 첫 주말 성적도 괜찮게 나왔다고 하니 200만은 문제 없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 끝나고 다들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한마씩 하는 분위기.

 

주말 밤에 영화를 보다 보니 관객이 많았는데 옆에 혼자 온 청년 관객이 진상스러웠어요.

마트가 딸린 건물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영화 상영할 때가 마트 세일 타임이었죠.  

영화 시작 30초 전에 혼자서 들어오더니 부시럭부시럭 가방을 계속 뒤집니다.

그러더니 오뎅바 두개 포장돼 있는걸 꺼내더군요. 아마도 마트 분식코너에서 세일한걸 사온듯 합니다.

자기 딴에는 옆사람에게 피해 안 주려고 조심조심 뒤적거리며 가방을 뒤지고 비닐을 벗기고 했는데

차라리 한번에 쏵 벗기고 먹는게 덜 거슬리죠. 천천히 부시럭거리는 바람에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오뎅바 두개를 먹으면서 다시 가방을 계속 뒤지고 뒤지며 소음을 내더니 음료를 꺼내내요.

 

알고 보니 캔맥주! 콘서트 볼 때 맥주 먹는 관객은 많이 봤는데 영화관에서 맥주를 먹기도 하나 봐요.

암튼 전 영화관에서 맥주 먹는건 처음 봤습니다. 그 늦은 밤에 혼자 영화 보러 와서 참 잘 즐기며 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오뎅바 두개와 맥주를 다 먹더니 다시 가방을 부시럭부시럭. 마지막으로 꺼낸 간식은 새우깡. 새우깡 뜯는것도 천천히천천히.

가지고 온 간식꺼리를 다 먹으면서 영화는 또 무척 즐겁게 봤는데 막판에 천호진 연기할 때는 혼자서 몰입해서는 혼잣말로

"와, 연기 진짜 잘한다!"하며 감탄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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