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57세 위암 2기말 환자입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어머니의 위암 세포는 깊게 퍼지지 않고

좌우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상태여서 비교적 양호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어머니가 건강한 몸의 소유자라면 아무런 고민이 없이 수술을 했을만한 상태입니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는 평균적인 8, 90세 노인보다도 안 좋습니다. 

알츠하이머가 발병한 지 10년 정도 됐고, 녹내장으로 시력을 상실하신 지는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녹내장 치료 합병증으로 무릎 뼈가 녹아내려 완전히 못 걷게 되신지는 약 15년 정도 되었구요.

지금은 에어 매트에 하루 종일 누워 계시며

나갈 일이 있을 때 가족들의 도움(안아서 들어 드려야 됩니다)을 받아

휠체어에 앉아 컨디션 좋을 때 4시간 정도 멀쩡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정도고,

컨디션이 안 좋다면 1시간 앉아 있는 것도 힘겨워 하십니다.

 

 

내과 선생님, 암센터 선생님, 외과 선생님 세 분을 만나봤는데

일단 세 분의 의견은 아무런 수술을 하지 않았을 시

남은 수명은 약 1년~1년 반 정도 될 것이라는 예상에 있어서는 일치합니다.

 

내과 선생님은 수술을 크게 권하고 싶은 상황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수술 후 위암이 완전히 없어졌지만 그것을 이겨낼 체력이 없어서 돌아가시는 노인분들 많이 보셨다고.

그저 한 번씩 아플 때 이렇게 병원 모시고 와서 치료 받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암센터 선생님은 위암에 있어서 수술은 원칙적인 것이다.

이 후에 다른 이유로 돌아가시더라도 최소한 암으로 돌아가시진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외과 선생님께서는 입원을 해서 체력을 좀 만들어 본 다음에 결정하자고 하셨습니다.

만약 수술이 가능하다면 위의 상태가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1년 반 정도 수명이 고정적인 것으로 보았을 때

어떤 말년이 덜 고통스럽겠느냐 하는 고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암 수술 후 체력이 부족해서 돌아가시더라도

말기 위암으로 돌아가시는 것보다 덜 고통스러우시지 않을까.

증조 할아버지께서 위암으로 아주 고통스럽게 돌아가셨기 때문에

말기 위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에 대해선 잘 알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게 하셔야 할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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