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전공이라,

 

이것저것, 툴 배울 게 있어요. 휴학 끝나기 전까지는 마무릴 지어야 하는데,

 

학원을 알아보니, 가격이

 

 

비싸요.

 

 

네. 비싸요.

 

 

소박하게 적금을 들다가, 피부 문제로 70만원 정도 깬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이렇게.

 

 

집안 지축을 흔들 만한 돈은 아니에요 엄연히 말하면.

 

부모님께 '여느때처럼' 손벌리면, 안된다라거나 힘들다라는 말씀없이 무조건, 어서 내주시겠지만,

 

이런 행동이 지겹고, 실은 아주 모욕적이에요.

 

뭣보다 지금 토플학원을 다니기까지 하고..

 

20대의, 중후반에 걸쳐서, 이러고 있다는 게, 너무 치욕적이에요.

 

 

아. 이러고도 또 결국은 집에 전화를 돌릴 것 같아요. 툴이 어쩌구 포트폴리오가 저쩌구.

 

 

저는 돈도 재능도 없이 미대에 왜 간걸까요. 왜 재능이 있는 줄 알았을까요

 

 

언젠가,

 

툴을 배우고, 영어를 익히고, 그리고 책을 꼬박꼬박 사모아 읽은 것들이, 어떻게든 경력에 도움이

 

되리라는, 막연한 기대인지 환상인지를 갖고 현실에서 부모님이나 내 삶을 좀먹고 있어요. 그렇게.

 

앉아서 우울해하고 있어요.

 

  

점심으로 해피밀 세트를 먹어서 인형을 받으려고 했는데, 해피하지 않아 그것도 포기...

 

 

 

 

 

여느 때처럼, 감정과 무관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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