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영화 이야기

2013.02.01 20:48

에아렌딜 조회 수:1007

듀나님 글을 읽고 조금 반성하는 마음에서... 

영화 얘기나 써보겠습니다.


사실 전 영화를 그리 자주 보는 편이 아닙니다. 실상은 문외한에 가깝죠.

고등학교 때 영화부에 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영화보러 간 게 그나마 자주 보던 시절이었네요.

덧붙이자면 그 때는 조폭 영화의 전성기(?)여서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가 넘쳐흐르던 걸로 기억합니다. 광복절 특사를 보면서 웃긴 했지만 그래도 조폭 영화 자체는 너무 조폭을 미화한다 싶어서 썩 좋아하는 주제는 아닙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아무래도 돈이 드니까... 가난한 학생 시절의 전 아무래도 그 기회 비용이 아까웠어요. 비싼 돈 들여 봤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가장 컸었죠. 

지금은 영화를 볼 수 있는 돈은 있는데 시간과 여건이 안 되는군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영화관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한국을 떠나 있을 때가 개봉 시기여서  슬프네요. 호빗도 보고 싶었는데...




제게 깊은 감명을 줬던 영화는 역시 A.I 였어요. 이건 영화관에서 본 게 아니고 명절 특선 방송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할 게 없어 채널을 돌리다가 어쩌다 보게 됐는데... 제가 본 영화 중에 제일 슬펐습니다. 

그 무렵 저는 어머니와 사이가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엄마'가 외면하는 로봇 소년에 굉장히 감정 몰입을 할 수 있었죠. 

그냥 줄줄 울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엄마가 화장실에 있었던가... 그 때 소년이 "I found you" 하면서 씩 웃는데 엄마가 기겁하는 장면에선 소년이 너무 불쌍했죠. (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조금 기억이 흐릿하네요. 이 장면이 맞는지)


중간에 자꾸 눈물이 나서 잠시 채널을 돌렸다가, 다시 또 돌려보고 했었습니다. 

결말도 너무나 슬펐지만...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소년에겐 해피 엔딩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꿈이나 환상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소년에게 상냥한 엄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영화, 어떤 장면에서 감명을 받으셨나요. 

언젠가 영화를 좀 볼 수 있는 때가 오면 다시 보고 싶네요. 



추신: 올해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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