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인가 매미가 지상에 상륙하던날 우리 가족은 미쳤는지 대변항 (부산 근처 - 영화 친구의 촬영지이기도..)에 회먹으러 갔더랬지요.

당일 낮까지만 해도 횟집 사장님이 통통배타고 나가서 고기도 잡아왔다고 할 정도로 평화롭던 터라(?) 우리가족뿐 아니라 대체로 아무 생각이 없었음

게다가 가족들 모두  외지에 나가 살다 부산으로 온지 얼마 안된 때라 뉴스에서 태풍이 온다는 소리 보구서도 아 비가 많이 오겠구나 정도 생각하고 =.=;;

(사실 해운대 광안리는 해마다 추석즈음.. 가을정도에 태풍을 겪는 일이 잦아서 미리 조심하긴하는데.. 우리 가족 정신은 가출했었나봄..) 

 

횟집에 앉은지 30분? 몇점 집어먹고 놀고 있는데 사장님이 뛰어 들어오며 대피하라고 외치며 셔터를 내리심

포구 가에 주차해둔 차는 이미 물에 잠기기 시작;;; 다행히 배기구 바로 아래까지만 찰랑찰랑 물이 차서 시동은 걸수 있던 상태. (조금만 늦었다면 차도 포기할 뻔..)

그러나 문제는 당시 운전면허를 딴지 얼마 안된 오빠가 운전대를 잡았다는거...차가 휘청휘청 운전대가 멋대로 돌아가는데 운전자는 길도 잘 모르고 운전스킬도 부족 ㅠㅠ 그렇다고 아버지가 내려서 자리를 바꿀수도 없는 위험한 상황..

송정 해운대 광안리를 거쳐 집에 돌아오는길에 날아다니는 돌덩이 입간판 정말 우리차로 날라올까봐 덜덜 떨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차가 들썩 들썩 하던 공포를 잊을 수 없습니다... ㅠㅠ 왼쪽이 바닷쪽이었는데 차량의 왼쪽만 들썩 들썩하는채로 미친듯이 달림

수영강 건널때는 아무런 엄폐물이 없다보니 차가 정말로 날라가는줄 알았습니다. 우리 앞차도 들썩 들썩.. 그 상황에서도 너무 신기해서 디카로 동영상도 찍었던 기억이..

 

바닷물이 역류해서인지 바람때문인지 수영강 강물에 파도가 미친듯이 치면서- 무슨놈에 강이 태풍왔을때의 바닷가 방파제같은 모습이었죠.

나중에 광안리 수변공원에 매미로 인해 날라온 커다란 바위를 보고 등골 오싹.

 

올해는 부산은 직격타를 면할 거 같긴합니다만 자취하는 아파트가 고층인지라 미리 모든 문을 밀봉하고 비상간식을 챙겨 본가로 대피했습니다.

다른 지역도 무사히 태풍이 지나갔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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