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8 00:39
청소기 호스를 엄마품처럼...
제주 오자 마자 대형급 태풍을 맞이하다니...
워낙 바람이 많은 동네고 집 위치가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안 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감을 못해서 괜찮겠지 그러고 있는데 음... 벽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게 보여요.
지난 번 소형 태풍 때도 밤잠을 설쳤고
그때 벽모서리로 빗물이 스며든 걸 봤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음.. 오늘은 또 딴데서 스며드네요. 아까는 현관문 위쪽 잔금으로 빗물이 뚝뚝 떨어지길래 깜짝 놀라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만..
갑자기 긴장감이 급증했습니다.
벽돌로 지은 오래된 집이니까 뭐.. 빗물 스미는 건 문제도 아닐듯해요.
제주도 시골집들을 보면 가구도 거의 없고 벽지도 물얼룩에 곰팡이가 당연한듯한 것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낮에 사람도 안 보이고 집 내부는 휑하고 벽지는 얼룩덜룩해서 다 빈집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그저 이런 일이 반복되니 태연하게 받아 들이고, 따로 돈 쓰지 않고 비 그치면 말려서 살고 그런 것 같아요.
아까까지는 바깥에 있는 차가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나부터 살자.. 뭐 그런 마음이랄까요..
부정 탈까봐 입에 올리기도 뭣하지만 남편이 혹시 지붕 날라가면 야옹이들 안고 식탁 밑에 웅크리고 있어라~ 라는데
그 전에 욘석들 케이지에 넣어야하는 걸까 잠깐 심각하게 고민을 했네요.
어차피 잠은 잘 수 없고...
혼자다보니 많이 무서운데 듀게에서 여러분과 이러고 있으니 그나마 맘이 좀 가라 앉습니다..
태풍 속도가 원래 이렇게 느린 건지..
빨리 좀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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