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1.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바와 같이 대사가 잘 안들립니다. 초반에 대사 따라잡으려고 애 좀 먹었습니다. 특히나 북한 사투리가 알아듣기 참 어려웠습니다. 


2. 

본시리즈의 단순한 스토리와 비교해서 베를린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복잡합니다. 이스라엘, 아랍, 미국, 북한, 남한의 정보기관들이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모여서 크게 한바탕 하는게 

이 영화의 기본 줄기일텐데 좀 잘라내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차라리 하정우 중심으로 북한에서 버림받은 요원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좋으려만 그렇게 되면 또 기존의 영화들과 

다를게 전혀 없어보일 수 있으니 참 난감하긴 했을 것 같습니다. 


3.

마지막 엔딩이 죽은 아내를 위해 복수하러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는 하정우라...본 시리즈가 생각 안 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럼 다음 속편 제목은 [블라디보스토크] 정도 되려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러시아 배경의 우리나라 영화가 있었으려나요? 새로운 시도가 될듯도 싶습니다. 


4. 

이경영이 고문을 당하며 죽을 때 손톱이 빠지는 장면이 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징그러운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 이후로 계속 손톱을 만지며 영화를 보았더랬죠.


5.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의 연기는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습니다. 한석규의 외국어 연기를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지만 저는 보면서 그렇게 이상하다고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저는 류승범의 연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능글거리는 표정을 보며 이런 연기는 역시 류승범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죠. 북한 최고 실세의 아들이라면 살 피둥피둥하고 철없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그 클리세는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에게 넘기고, 류승범은 최고 실세의 아들답게 냉철하고 잔인한 캐릭터를 입힌게 아닌가 싶습니다. 


6. 

영화 제목이 베를린이라면 베를린이 영화의 중심장소가 되어야할텐데 엉뚱하게도 영화의 절정은 외딴 갈대밭에서 벌어집니다. 차라리 베를린이라는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 한복판에서의 

액션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영화에 도심에서의 자동차 추격전 장면은 없었네요. 넣을법도 한데 편집에서 빠졌으려나요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예상 관객수를 한 번 뜬금없이 말해보자면 500만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위의 평을 들어도 재밌다는 의견보다는 평이했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을 보면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렇게 네 배우의 티켓파워로 500만명 내외의 관객수를 달성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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