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2013.02.01 12:38

잔인한오후 조회 수:2424

내외로 비판을 받고 있는 한 순간의 다수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전 김전일 님의 반말투가 싫었습니다. 그것은 서로 존댓말을 써야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제 자신을 낮춰 볼 때 자주 경험하던 현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김전일 님이 아닌 다른 이가 반말투를 쓰더라도 싫었을 것이며, 제가 싫어하는 것은 반말투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개인의 온당한 감정일 뿐이지, 그것이 다수가 함께 싫어한다 하더라도 다수이기 때문에 지적할 요건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수가 되었기 때문에 저는 댓글을 닮에 있어서 자기검열이 없어졌고, 그것이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게시판에 상주하며 얻는 다른 이들에 대한 연속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행동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특정한 이들에 대해 드러나는 성격과 특징, 기타 제반사항들을 이해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늘어간다하더라도 게시판의 공개적인 범위에서 함께 보는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식으로 이해할 것입니다. 그 이해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고, 그리고 서로가 함께 자신의 이해를 토로할 때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떠한 하나의 공통된 주제가 된다고 착각했습니다. 이것이 제 잘못이며 죄송합니다. 다수가 일정한 주제에 대해 옳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개개인 각각의 특수한 이유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며 그것이 매우 개인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 게시판에 가입한 이유는 다수 대 소수의 입장에서 소수의 편에 댓글 하나 더 달아보려는 이기적인 감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것은 호혜적이나 이타적인 행동이 아니라, 제 개인의 만족을 위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간단한 이기적인 목표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은 제 자신에게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수나 소수나 어느 쪽도 옳거나 그르거나와는 상관 없지만, 소수 쪽은 대부분 다른 속성이 아닌 '다수'라는 속성 때문에 여유가 없어지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처음으로 다수의 일부가 되어봤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싫어하는 감정의 이유가 분산되지도 않고, 해소되지도 않은 상태로 연속성을 가지며 쌓여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표출되는 요건이 '다수'에 있었다면 그것은 죄송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싫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쌓지 않고 가능한 상황에서 표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완장질과 파시즘,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그 지칭하는 어떠한 논점, 그것은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편에 서 있든 어느 것을 주장하든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타자를 칠 수 있는 고양이나, 타자를 칠 수 있는 낙타 등이 있지 않는 한 인간임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자기부정은 이기적일지언정 어려운 일이며, 그것은 내면으로부터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외면으로부터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도움을 주시면 감사할 것이며, 주시지 않더라도 죄송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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