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번에도 쓴 적이 있는데 최근 로앤오더: SVU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그 혼자 잘난줄 아는" 데이빗 헤이든 후임의 ADA 라파엘 바바 검사입니다 (사진 왼쪽 남성).




아주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옷은 완벽하게 입고, 목소리는 나지막한데, 엄청 성격이 급하고 신경질적이고, 또 웃기거든요. 형사들이랑 회의할 때는 절대로 블랙베리를 만지작거립니다. 말은 또 어찌나 빠른지, 전의 에피소드에서 아만다 형사가, "너 커피좀 줄여야겠다" 이러니까 "싫어" 하고 대답하는 장면은 개인적 명장면.


지난주 방영된 에피소드 Beautiful Frame에선 바바 검사의 비중이 꽤 컸습니다. 작정하고 다룬 건지 잘 모르겠지만 총기 문제도 조금 다룬 에피소드인데, 그것보다도 권력 유착 관계를 건드려서 보는 사람까지 아 저런 얘기 드라마로 써도 돼? 하고 초조해질 지경. 하여간 이 에피소드에서 바바는 진면목을 발휘해서, 예쁜 수츠 자켓을 파닥거리면서 "이거 이제 우리 케이스야" 하고 천진난만하게 좋아하기도 하고, 서포크 카운티 검사 (사진 중앙)의 "이거 너 일생일대의 싸움이 될텐데" 하는 협박이 들어와도, 표정 하나 안바뀌고 그래요. 그럼 손에 피 좀 묻혀보실까.


2. 일본에서 공전의 인기라는 인디밴드 Golden Bomber(金爆).




정확하게는 밴드는 아니에요. 보컬 말고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신 공연때는 퍼포먼스를 한다는군요. 뜨거운 물이 들어간 욕조에도 들어가고 수박도 빨리 먹고-_-;;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근데 음악이 꽤 좋습니다. 작정하고 예전 "가요곡" 분위기를 내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호감이 생긴 건 이들의 대놓고, 당당한 태도. 주말에 후쿠야마 마사하루씨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듣는데 그런 대화가 나왔어요. "사실은 악기 연주 실력이 꽤 좋은데 일부러 연주를 안한다는 루머가 있던데..." "악기 연주 못함요. 하고 싶지도 않고. 악기 연주할 시간이 있으면 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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