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서 도서관 책 낙서에 대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저도 책 낙서 때문에 기분 나빴던 적이 몇 번 있었던지라 관련 글들을 주의 깊게 봤습니다.
그 중 지난 25일에 '저도 도서관 책 낙서 진상을 봤네요'란 제목의 글이 있었습니다.
( http://djuna.cine21.com/xe/5459608 )
이 글의 마지막은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끝납니다.
"어차피 못막을 낙서라면 포스트잇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이라도 벌이는게 나을까요"

저 이 부분 읽자마자 제가 경험했던 케이스가 생각났어요.
절 기분 좋게 만드는 경험이었던지라 사진까지 찍었던 기억도 나더군요.
자신있게 이런 예도 있다며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문제는…에휴…문제는 말이죠. 제가 그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진을 시간별로 구별해서 보관하기에 찍은 날만 기억하면 바로 사진을 찾을 수 있는데 그 기억이란 게 제 맘대로 떠올려 지는게 아니더군요.

뭐, 별수 있나요.. 시간이 날 때마다 2012년부터 역순으로 사진 라이브러리 탐색을 했어요.
기왕 건드리는 김에 사진 정리 작업까지도 같이 했죠.
그리고 지금 드디어 그 사진을 찾았어요. 2009년에 찍었더군요.
정말 별일도 아닌데 사진 발견하는 순간 어찌나 짜릿하던지.

각설하고 바로 사진 공개하겠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어때요? 귀엽죠? (설마 저만 귀엽게 느끼는 건가요?)

책은 Matt Ridley의 <본성과 양육>입니다.

이 포스트잇 붙인 분은 지금도 이 책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이 분으로부터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 대한 평을 듣고 싶어지네요.

(물론 누군지도 또 만날 수도 없겠지만요)


* 보너스

사진 정리하면서 포스트잇은 아니지만

책 사이에 끼워둔 종이를 찍은 사진도 찾았어요.

제길! 이 내사랑 커플은 아직도 잘 사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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