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학 감옥실험 다 아실 거에요. 밀폐된 공간에 일반인을 두 부류로 나누고 한 쪽에만 죄수복을 입힌 그 실험이요.

죄수복을 입은 이유에 합리성이 있든 없든, 인간사회에선 식별가능한 계급이 나뉘면 폭력이 시작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죠.

차라리...
친노, 좌빨, 빨갱이, 용공, 종북, 홍어, 민주당지지자, 노빠, 문빠, 안빠, 열우당지지자, 전라디언...
...이런 말이 더 나아요. 적어도 이것들은 말 자체에 그 실체가 흐릿하게나마 비치는 말이니까요. 어느 정도까지는 선긋기가 가능하고, 단순한 동조나 옹호만으로 똑같은 부류라고 치부되기엔 무리가 있는 말이니까요.

근데, '깨시민'이라요? 나를 제외한, 비난 대상으로 적합한 부류..라는 것 말고, 진짜 그 개념이 대체 뭔가요?

나쁜 놈이라는 낙인 찍고 비난하기 위한 목적 말고, 깨시민이라는 말을 써야하는 이유가 단 하나라도 있는 건가요?

집단폭력의 가해자 중 한 사람이 되지 말자고요.
'깨시민'요? 스탠포드 감옥실험의 죄수복이랑 뭐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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