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자교양강의

 

몇 년전 오강남 교수님의 장자를 읽고서는 정말 오랜만에 다시 장자를 편 셈인데 확실히 장자는 까스활명수 같은 맛이 있는듯 합니다.

유교 역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있지만 눈에 힘을 주고, 이를 앙다물고, 자세를 바로하게 한다면

장자는 확실히 눈웃음에 어깨춤을 덩실거리게 합니다.

아직은 부족하여 책을 읽고 서너시간만 약효가 가지만 읽고 또 읽다보면 장자같은 마음가짐의 약효가 길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중텐의 삼국지강의도 그렇고, 푸페이룽의 장자교양강의도 마찬가지로 중국의 TV강좌였다고 하는데

이런 강좌도 한글 자막과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조조-최염-정현

 

책 속에 조조와 최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흉노의 사신이 오자 조조는 풍채가 좋은 최염을 조조 자신으로 꾸며 사신을 맞습니다.

대면후에 사신에게 묻자 사신은 조조(=사실 최염)는 풍채가 좋고 기품이 있으나 그 옆의 신하(=조조 자신)가 오히려 영웅의 풍모가 있었다 이야기해서

조조가 그 사신의 안목에 위협을 느껴 죽였다는 것입니다.

 

위 이야기는 세설신어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제가 알고 있던 이야기에서는 사신을 죽인 적은 없어서 위키피디아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세설신어에만 그런건지 다른 이야기에는 죽인 이야기가 없긴 하더군요.

 

그런데 검색하다 알아낸 또다른 인연이 정현이었습니다.

 

논어에 대한 주석은 크게 정현과 하안의 고주, 그리고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송나라 주희의 신주로 나뉘는데

논어를 읽으려면 너무나 익숙한 이름인 정현이 다름아닌 위 이야기 속 최염의 스승이라는군요.

심지어 조조와 원소의 관도대전을 앞두고 원소의 아들 원담이 정현을 원소에게 모셔가는 도중에 정현이 죽었네요.

논어와 삼국지가 제 머리속에서 연결되는 순간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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