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신작, 권여선, 장윤현 에세이

2012.08.30 12:26

lab 조회 수:2518

1.

 

 

 

부지런한 김연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라는  책 속의 한 문장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제목 참 잘 지어요. 소목차도 뭔가 하이쿠스럽더군요. <원더보이>의 소목차도 좋았지요.  계간지에서 첫 연재분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시 제목은 '희재'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때 읽은 느낌이 좋아서, 어떤 장편이 되어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작가의 한 마디 중... (김연수 작가의 말은 뭔가 부적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심연이 존재한다. 깊고 어둡고 서늘한 심연이다. 살아오면서 여러 번 그 심연 앞에서 주춤거렸다. 심연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건너갈 수 없다.”
나를 혼잣말하는 고독한 사람으로 만드는 게 바로 그 심연이다. 심연에서, 거기서, 건너가지 못한 채, 그럼에도 뭔가 말할 때, 가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심연 저편의 당신을 향해 말을 걸 때, 그때 내 소설이 시작됐다. 가끔, 설명하기 곤란하지만 나의 말들이 심연을 건너 당신에게 가닿는 경우가 있다. 소설가는 그런 식으로 신비를 체험한다. 마찬가지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신비를 체험한다. 두 사람이 서로 손을 맞잡을 때, 어둠 속에서 포옹할 때, 두 개의 빛이 만나 하나의 빛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듯이.
부디 내가 이 소설에서 쓰지 않은 이야기를 당신이 읽을 수 있기를

 

 

2. 요즘 권여선 작가에게 반해있어요. 한 커플이 한 소녀를  납치하며 막나가는 이야기의 단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제목은 기억나지 않고;;) 헉? 난 왜 이 작가를 이제서야 읽게 된거야?? 싶은 기분이었어요. 이후로 '사랑을 믿다' 라든지 단편 몇 편을 더 읽고 읽습니다. 장편 레가토도 읽으려구요. 특히 전 이 작가가 쓰는 소녀이야기가 참 좋아요. 소녀들의 성장담을 다룬 성장소설을 쓰면 대박날거라 혼자 예상하고 있습니다. ^^  다음 작품 나오면 팬싸인회도 꼭 한번 가 보리라 다짐중이에요.

 

 

 3. 최근에 읽은 에세이 장윤현 감독의 <외로워서 완벽한> 좋았습니다. 감독이 '가비' 영화를 준비하며, 커피와 홍차에 대해 직접 공부했고, 그러면서 느낀 커피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에요. 그렇다고 커피 내리는법 이런 것이 나오는 건 아니고...그냥 커피를 소재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소하게 전해주는데, 그 느낌이 참 좋더군요.  그리고 애잔해요.  이 책을 읽고나서 감독에 대해 한번 검색해봤는데, 그 중 본 영화는 <텔미썸씽>과 투자책임으로 참여한 <라디오 스타> 두 편밖에 없네요. 에세이 느낌으로만 보자면  저예산의 소소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힐링 영화 전문일 것 같았는데... 안 그런 영화도 많아서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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