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끝 보고 왔습니다.

2010.08.21 00:08

꽃과 바람 조회 수:3929

 남매의  집을 덜덜 떨며 봐서 기대하고 봤습니다.

...

제가 박해일이란 배우를 무지 좋아해서 이런 말은 정말 하고 싶지 않은데요.

박해일의 연기가 좀 민망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다른 배우가 대사를 하면 긴장감이 확 사는데 박해일이 말만 하면

긴장이 확 풀려서 웃음이 나와요.(저는 안 웃었던 것 같지만...)

그 대비가 정말 칼같이 날카롭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음 박해일의 역 자체가 다른 인물들 하고 차별화되어야 할만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좋은 효과는 아니었어요

 

 워낙에 배우가 맡은 역이 연기하기에 분리하고 

설정자체가 비일상적이어서 어찌보면 유치하게 들릴 수 있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좀...

 

 남매의 집을 떠올려보면 이런 얄딱구리한 대사가 오히려 이상야릇해서

기괴한 긴장감이 느껴질 수 도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대사의 문제였을지 배우의 연기 문제였을지 감독의 문제였을지...

좀 더 낯선 일반인스러운 배우가 연기했으면 더 긴장감이 살았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박해일의 비주얼이 영화하고 어울릴 것 같기도 한데 정작 제대로 얼굴이 나오는 장면은 또 얼마 없고요

(익숙한 얼굴이라 일부러 가리려는 의도였을 거 같아요.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친숙해서!)

 

어쨌든 그래서 반쯤 긴장을 놓아버린 상태에서 봤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말이 나온 비슷한 설정의 다른 작품들 로스트나 늑대의 시간하고 비슷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건 별로 상관없는데요.

 

남매의 집에서도 후반부에는 좀 우왕좌왕 했던 거 같은데

러닝타임이 장편분량이 되면서 그런 점이 더 도드라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상적인 설정은 잡았는데 어떻게 마무리할지 헤매는 느낌이랄까요...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님이 말하는 걸 보고 더 확신이 든 건데

더 명확하게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잡아놓고 시작했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조금 아쉬웠습니다. - (수정:  근데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또 나름 명확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후반부에는 아이디어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제가 단순히 박해일 역에 집중을 못해서

이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고요

 

참! 무대 인사로 박해일도 왔더라고요! 실물로 처음 봐서 좋긴 했습니다.

역시나 얼굴이 작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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