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룸메의 어이없는 패턴에 대해 궁시렁 댄적이 있었는데..또 일이 있어서 이렇게 듀숲에 대고 궁시렁대요..

 

지난 주 월욜에 간만에 룸메가 월급탄 김에 쏜대서..밥먹으러 간 길에..

밥먹기 전에 물마시는 저한테..갑자기 룸메가 식사할 때 물 좀 고만 먹으면 안되요?인간적으로 너무 먹는 거 같애..그렇게 먹으면 안 좋아요..

그래서 저는 나는 호흡기가 안 좋아서 건조해지면 숨쉬기 어려워서 원래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야..라고 대답했는데..

룸메왈..인간적으로 생각해서 말해주는 건데 그렇게 단칼에 잘라버리면 내가 뭐가 되요?그러고 따지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죠..그래도 오랜만에 고기도 먹고..또 얘가 쏘는 거니까 가만있자 했는데..

 

밥을 먹었으니까..산책 좀 할까요?그래서 맞춰주는 김에 따라가기로 했는데..

얘는 취미가 산책인데 오늘은 새로운 코스를 발견했다고 저를 데리고 가는 거에요...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는데..별 말도 없이 계속 끌고가서..저는 계속 질질 끌려가는데..

철산1동을 지나 개봉동 시내로 들어가니까 사람들도 많고..

얘는 주택가 지나가는데도 지 흥 난다고 노래 흥얼대고..저는 진짜 창피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나 뭐가 많아서..산책 와중에 멈칫멈칫 거리는 경우가 많아서..그래서 좀 투덜거렸더니..

갑자기 룸메왈..기분나쁘면 미안해요..나는 형한테 이런 코스가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왔는데..싫음 됐어요..하고 쏘아붙이는 거에요..

얘는 산책하면서 이 동네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둘러보는 재미가 좋다고 계속 떠들었거든요..

그래서 어이가 없었는데..하필 그 상황에//문제는 밥먹고 바로 움직이니까..소화가 잘 안되서 그런지..배탈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집까지는 30분 정도 더 가야되는데..어딘지도 모르는데서 혼자가긴 어려우니까..

그냥 내가 잘못했다고 달랬어요..

 

근데 마지막에 광명 넘어와서 바로 있는 오르막에서 너무 힘들어 낑낑대는데..

앞장 서오던 얘가 뒤로 처지는 거에요..

그래서 어디로 가?하고 물었는데..

짜증내지는 말고..왜 짜증내냐고 썽내더니..

지가 앞으로 툭툭 가는거에요..

 

그래서 더 어이가 없는 상황..

 

집 근처까지 멀찌기 떨어져서 걷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저한테 키를 주고...먼저 들어가라하고 가버리는 룸메..

 

너무 열받아서..집에 들어가서 걔가 들어오던 말던..문닫고 방에 있는데..걔는 또 무심한 듯 말걸고..삐졌다고 생각되기 싫어서 대답은 해줬는데..진짜 꼴보기 싫더라구요..

 

원래 이런 애라서 이렇게 버르장머리가 없는 건지..아님 정말 소주 탓인지..

 

이 전에도 한번 이런 날이 있었거든요..

소주 한병 다른 형이랑 까고 들어온 날..회사에서 피곤해 들어온 제 방에 들어와서 벌렁 드러눕더니..기분 좋다고..저한테 팔베게해줄테니까..자기한테 안기래요..

그래서 싫다고 술먹었으면 방에 가서 자라고 했는데..자기 심심하다고 재밌는 얘기 해달라고..연애는 어떻게 되가냐고..뭐 자꾸 말을 거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아이패드갖고 겜하면서 방에 가길 기다렸는데..

계속 제가 무시하니까..형은 남자는 처주지도 않냐고..여자만 사람이냐고..썽내면서 지 방으로 갔어요..

그때도 어이상실..

 

그 담주..지나가던 교회 동생 남자애가..뭐 물어보는데..제가 잘 못 들어서 어?어? 그랬더니..투덜대는 게..형은 여자애들한테만 자상하대면서요..헐..

 

그래서 슬쩍 그이야기 했더니..룸메 왈 지는 안 그런가..하면서 얼버무림..

 

정말 요즘은 헷갈립니다..술 취해서 그런건지..아님 정말 원래 애가 막되먹은 건지..

 

진짜..맘먹고 이사가겠다 선언한 날도 있었어요..

 

8/15일날..비가 많이 오는데..분식점 가긴 싫고 해서 집에서 찾아보니까 라면이랑..찬밥이 있어서..대충 먹고..홍대에 영화보러 나갔어요..

토탈리콜을 한참 보는데..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에요..클라이맥스에..

보니까 룸메..그래서 영화보는 중이다라고 짧게 하고 계속 끊었는데..계속 전화 오길래..

들어보니까..자기가 회사 끝나고 집에 가서 찬밥에 라면 먹을려고 왔는데..오니까 밥이 없고..내가 라면먹은 흔적이 있어서..왜 남의 꺼 허락 안 받고 먹었냐고..

그동안..공동부식 사면 거의 제가 결제를 했거든요..그래서 전 라면이나 밥이나 지꺼라고 단정지을 줄은 상상도 못했죠..그래서 너무 열받아서 영화를 보는둥 마는중하고

바로 집에 와서 라면값 준다..그리고 나 집 나간다..이렇게는 못 산다..했더니..

그러면 자기가 곤란해진다고..[알바라서 월세 카바를 제가 하거든요]..사과해서..봐줬었거든요..딱히 집을 구할 상황도 아니어서..

 

하여간 월욜날 힘든 일을 겪고 어제는 아는 형이 저희 둘을 불러서 어쩔 수 없이 또 밖에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저는 얼굴 보기 싫어했는데..얘는 뭐 월욜일은 머리에서 싹 지운 듯 하더라구요..

 

2년 계약을 하고..제가 월세를 카바하기로 하고 들어온 집이고..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지만..이런 정신세계를 가진 애랑은 오래 살면 맛이 가겠죠?ㅠㅠ

 

부산 출신이고 작곡가라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짓고..이야기하면 락이나 팝이나 뭐 아는 척 오지게 많이하는 캐릭터..

 

속이 답답해서 풀어봅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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