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4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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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지난다! 멋지다!!! 아니 근데 사실... 포스터 이미지는 진짜로 그럴싸하지 않았나요? ㅋㅋㅋ)



 - 베트남전입니다. 광기에 사로 잡힌 돌프 룬드그렌 상사님이 민간인이고 자기 부하들이고 가리지 않고 다 죽여대고 있고 그걸 말리려고 애를 쓰던 부하 장 클로드 반담님은 결국 대판 싸우다가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죽어요. 잠시 후 도착한 아군 윗 사람들은 상황을 은폐하는데... 그러면서 두 남자의 시신을 냉동 보관해서 옮겨 갑니다.

 그리고 현재입니다. 테러범들이 인질을 붙들고 난리를 치는 현장이고 군대는 물론 언론사들까지 우루루 몰려와서 경쟁적으로 취재를 하네요. 그 와중에 영화의 여주인공, 특종 잘 잡지만 시간 안 지키고 지 멋대로라는 기자님도 등장하시구요. 잠시 후에 '유니솔'이라 불리는 특공대가 투입되어 자자자장~ 간지나게 테러범들을 순식간에 쓸어 버리고 사라지는데 당연히 여기에 두 주인공도 있겠죠. 그리고 우리 멋대로 기자님은 장안의 화제지만 아무도 정체를 모르는 이 괴상한 특공대를 취재하겠답시고 그 트럭의 뒤를 밟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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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그 트럭'입니다. 영화에서 몇 안 되는 좋았던 부분이었네요. 뭔진 모르겠지만 그냥 폼나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 시절 SF 느낌 많이 나구요.)



 - 이건 뭐 정말로 별 이유가 없습니다. 아마도 그냥 그 시절 동네 제일 큰 극장 간판에 그려진 이미지와 제목을 보고 '우왕 멋지다!'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왜 다들 기억하시죠? 그 커다란, 거대한 그림판이요. 사실 엄격한 눈으로 노려봤을 때 훌륭한 퀄일 땐 별로 없고 괴상하게 웃기지만 않아도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그냥 보면 늘 멋졌던 거대 그림판. 동네 극장이 다 망하고 프랜차이즈에 정복되었을 때 아쉬웠던 것들 중 하나가 이 그림판의 멸종이었습니다. 뭐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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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전 사실 이 반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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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프가 당연히 한 팀인 줄 알았어요. 포스터만 보고 키운 망상이란...)



 - 근데 역시나 이 영화도 제가 포스터, 제목을 보고 상상했던 거랑 굉장히 다른 영화네요. 

 일단 전 이 '유니버설 솔져'들이 로봇 비슷한 것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죽은 인간을 무슨 세포 활성화 기술?? 로 되살려낸 겁니다. 그러면서 원래의 기억은 지워지고, 그냥 감정도 생각도 없이 윗 사람들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된다는 거죠. 덧붙여서 역시 그 기술 덕에 엄청난 맷집과 지구력, 근력을 갖게 되구요. 네, 그러니까 짱 센 좀비들입니다.

 간지나게 다들 눈에 달고 다니는 저 스카우터 비슷한 것은... 그냥 지시 내리는 무선 이어폰(...)에다가 간단한 정보 같은 거 띄워주는 게 다에요. 몸에 기계로 된 부분이라곤 허벅지 깊숙히 심어 둔 위치 추적 장치가 전부이구요. 그러니까 그냥... 좀비입니다. ㅋㅋ 혹은 짱 센 사람이라고 해두죠.


 그리고 엄청난 맷집 & 회복력 때문에 얘들이 말하자면 '수퍼 솔져'인 건 맞는데. 좀... 멍청합니다. ㅋㅋㅋㅋ 사격 솜씨가 좋은 것도 아니구요. 여럿이 전술적으로 착착 손발 맞춰가며 예술적으로 임무 수행하는 것도 아니구요. 할 줄 아는 건 닥돌에다가 애초에 압도적인 화력을 보이는 무기들 들고 아무 생각 없이 우다다다 쏴대는 것 뿐이네요. 또 정말로 지시대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꼭 유능한 군인을 소재로 삼을 필요도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뭐에요... 포스터의 간지는 다 구라였음.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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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어쨌든 폼은 납니다만. 극중에서 그려지는 모습이 전혀... '이딴 게 두당 2억 5천만 달러라니!' 라는 생각만 자꾸 들더군요. ㅋㅋ)



 - 그보다 더 어이 없는 건 이들을 운용하는 조직의 실체입니다. 그냥 좀 미친 과학자 하나랑 그보다 더 제 정신이 아닌 듯한 군인 하나랑 짝짜꿍해서 상부에는 비밀로(!)하고 만들어낸 팀이라는데요.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하죠? ㅋㅋㅋㅋㅋ 두 주인공이 죽은 시점부터 영화 본편의 시점까지 25년이 흘렀고. 얘들은 조금만 활동하면 그 세포 뭐시기 기술 부작용으로 맛이 가 버리기 때문에 언제나 그 거대 트럭을 타고 함께 움직이는데요. 그리고 얘들 보스는 어디까지나 현직 군인이란 말입니다. 근데 어떻게 상부에서 모를 수 있죠? 극중 대사에 의하면 얘들 하나 만드는데 2억 5천만 달러(!!)가 들었대요. 근데 어떻게 상부에서 모를 수 있죠? 게다가 영화의 도입부에서 보인 것처럼, 얘네들은 이미 화제의 존재들이고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취재하려 드는 놈들이란 말이에요. 근데 어떻게 상부에서 모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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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부 몰래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불법 군대를 만들고 그걸 언론에 다 보여주면서도 비밀리에 운용한 이 리더님이야말로 진정한 유니버설...)



 -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들도 다 이 조직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자가 취재하겠다고 트럭을 따라가요. 허허벌판 황야 한복판에서 졸졸 따라가는데 암튼 안 들킵니다. 그러고 트럭에 잠입하다가 들키구요. 여기서 얼떨결에 반담이 여기자를 데리고 콰콰쾅 막 다 때려부수며 탈출합니다. 얘 몸에 추적기 붙어 있잖아요? 근데 못 찾아요. ㅋㅋㅋ 영문을 알 수 없게 바로 안 따라오고 반담이 여자랑 모텔 투숙해서 알콩달콩 개그를 몇 번 시전하고 추적기 떼어낸 후에야 갑자기 쫓아옵니다. 그리고 이때 기자가 회사에 전화해서 도움 좀 받으려는데 조직 애들이 전화를 다 차단해 버리죠.


 근데 어쨌든 도망친 후에... 또 애들이 안 따라옵니다. 그래서 또 한참을 즐거운 시간 보내구요. 웃기는 건 이 때부턴 기자가 회사든 어디든 전화 할 생각을 안 해요. 끝까지 안 합니다. 그냥 이유를 알 수 없게 반담만 졸졸 따라다니네요.


 그러다 돌프가 또 반담을 만나 싸우고. 한 번 퇴치 당하는데... 이때 머리통에 충격을 받더니 얘도 기억을 되찾고 죽기 전의 빌런으로 각성합니다. 그러더니 자기 보스도 죽이고 과학자도 죽이고 그냥 막 죽인 다음에 자기가 리더가 되어 반담을 찾아다녀요. 그러면서 그 크고 튀는 트럭을 타고 막 여기저기 누비며 민간인 학살까지 자행하는데 아무도 이들을 추적하지 않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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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여기자님이 돌프 룬드그렌보다 훨씬 많이 나옵니다. 영화에선 꽤 매력적으로 나오시는데, 대박난 일은 없지만 그래도 근래까지 꾸준히 활동하셨더군요.)



 - 그래도 뭐 괜찮습니다. 설마 제가 이 영화의 이야기에 무슨 큰 기대를 했겠습니까. 그냥 이 '유니버설 솔져'! 님들의 간지나 좀 구경하고 싶었을 뿐인데... 안타깝게도 그것도 어렵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얘들은 그냥 되살아난 힘 세고 맷집 좋은 사람들이라 무슨 하이테크 이런 거 전혀 없구요. 그나마도 반담 쫓던 애들은 계속 무식하게 뚜벅뚜벅 걸으면서 머신건 지향 사격만 해대다가 한 방에 다 청소되구요. (심지어 돌프의 반란 후로는 스카우터도 안 끼고 다녀서 간지는 완전히 실종... ㅠㅜ) 결국 마지막은 반담과 돌프의 1:1 대결인데... 그냥 평범한 반담식 격투씬으로 끝납니다. 그냥 대충 개싸움 하다가 '반담 발차기!' 몇 번 작렬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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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한 가지 웃겼던 점. 그래도 둘이 영화의 스타이고 특히 반담이 주인공이라 최대한 버프를 몰아주긴 합니다만...)



 - 그럼 이 영화에서 남는 건 뭐가 있을까요. 

 음. 일단 종종 허허실실 웃깁니다. 개그씬이 꽤 많은 영화인데 많이 재미나게 웃기는 건 아니고 그냥 그 시절식 썰렁 개그로 허탈하게 웃겨요. 반담이 식당에 가서 거기 스페셜 정식을 몇 십 그릇 시켜 먹고선 E.T.처럼 해맑게 '돈 없는 데염' 하는 바람에 시비가 걸린 식당 사람들을 다 쥐어패고서 해맑게 팝콘 우적우적... 이런 어이 없는 장면들 때문에 몇 번 피식 웃었습니다. 뭐 기분 나쁘게 웃은 건 아니니 장점인 셈 치죠.


 그리고 반담은 그냥 반담식으로 '적당한 액션 주인공' 연기를 하는데 반해 돌프 룬드그렌은 많이 다크한 역이잖아요. 근데 이 양반 은근히 연기가 나쁘지 않아요. 비주얼도 정말로 강해 보이구요. 반담보다 훨씬 이 수퍼 솔저에 어울리게 생겨가지고선 진짜로 미친 놈 같은 연기를 그럴싸하게 소화하더라구요. 그래봤자 각본 때문에 다 의미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좋았던 걸로.


 에 또 그리고... 이야기는 엉망이고 액션은 심심하고 비주얼은 영화가 시작된 후로 점점 더 심심해지다가 클라이막스에서 하강의 정점을 찍어요. 그냥 허접한 영화입니다만. 유일하게 잘 해낸 게 있으니 '뭔가 스케일이 큰 척, 제작비를 많이 들인 영화인 척' 은 나름 괜찮게 해냅니다. 도입부에 볼 거리를 다 쏟아 붓고 점점 심심해지긴 하지만 어쨌든 그 도입부의 느낌이 한동안은 유지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감독이 뉘시더라... 하고 뒤늦게 확인해 보니 아이고. 롤랜드 에머리히옹이셨군요. ㅋㅋㅋ 갑자기 납득. 확인해 보니 제작비의 네 배를 벌어서 흥행도 괜찮게 했어요. 그리고 이 다음 작이 '스타게이트', 그 다음이 바로 그 유명한 '인디펜던스 데이' 입니다. 그러니 이 영화는 에머리히 비긴즈... 쯤 되는 셈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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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면 그림이 좀 이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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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cm vs 177cm... 게다가 딱 봐도 근육량도 돌프 룬드그렌 쪽의 압승이죠. 마지막 1:1 격투 장면 보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ㅋㅋ)



 - 네. 그러니까 안 보셔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ㅋㅋㅋ 길게 말씀 안 드려도 되겠죠.

 저처럼 이 영화 포스터 이미지만 보고서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까먹었던 분들. 돌프와 반담의 파릇한 시절 쌩쌩한 근육이 그리우신 분. 뭐 이런 분들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절대로 무려 천 이백원(!)을 쓰고 올레 티비 유료 vod로 본 영화라서 이러는 게 아니구요, 그냥 영화가 너무 싱겁고 시시합니다. 별 특징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고... 아주 나쁜 건 아니지만 개성도 야심도 없이 허술하고 심심한 영화. 대략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끄읕.




 + 바로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줄거리 요약이라고 할만한 게 없습니다. 그냥 반담이 기자와 도망가서 잠시 놀면서 개그하고. 돌프와 친구들이 쫓아와서 총 와다다다 쏘아 대면서 고속도로 주유소나 허름한 모텔 같은 건물 하나 박살나고. 또 도망가고... 이걸 서너 번쯤 반복하는 게 이야기의 70%구요.

 막판이 다가오면 이제 반담과 기자가 뭘 열심히 알아보고는 월남전 당시 반담을 맡았던 의사를 찾아가요. 그랬더니 이 분은 이 프로젝트의 유래에 대해 대충 아무 얘길 막 해주시고요. 여기서 듣는 얘기 하나가, 기억이 돌아오는 바람에 반담과 돌프는 자기들이 죽을 당시에 꽂혀 있던 것에 완전히 집착하게 된 거란 말이네요. 돌프는 그냥 다 죽여 버리고 싶었고 (ㅋㅋㅋ) 반담은...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둘이 버스를 타고 집에 가요. 가서 부모의 환대를 받고 라랄라... 하는데 이제 부하 다 잃은 돌프가 혼자서 쳐들어 오구요. 열심히 싸워 보지만 생전에나 사후에나 돌프의 전투력이 좀 쩌네요. 그래서 두들겨 맞고 빌빌대다가 생사고락 함께한 기자님은 돌프가 던진 수류탄 맞고 뻗구요(...) 다 죽어가던 반담은 돌프가 흘린 무슨 주사 같은 걸 자기 몸에 놓더니 우와아아앙아!!! 하고 파워업 해서 간지나는 반담 돌려차기로 돌프를 무찌르고 무슨 분쇄기 같은 데 넣어서 끝내 버립니다.


 그러고 죽은 기자를 보러 갔더니... "아야!" 하고 멀쩡하게 툭툭 털고 일어나네요. ㅋㅋ 그래서 둘이 기뻐하며 부둥켜 안고 뽀뽀하면서 끝입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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