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시준이 돌아왔어요.
너무 바쁘고 혹시라도 잘못 되면 안되니까 그에 대한 스트레스로 정말 휴가라도 내고 잠수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어요.
얼마 남지 않았으나 이번주 다음주가 고비에요.
사고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죠. 혹시 내가 뭔갈 빠뜨리지 않았을까 하는 극도의 긴장감이요.
꼼꼼히 체크하면서 뭐가 있나 다시 확인합니다.
전 일이 느린 편이에요.
문장 하나를 쓰더라도 곱씹어서 쓰고 (듀게글은 이따위로 모바일로 날리지만 ㅠㅠ)
백번도 넘게 생각해서 쓰느라 문서 작성도 느린 편이고 어떻게하면 더 좋게 쓸까 고민도 많이 해요.
그외 온갖 잡다한 일들도 혹시 틀렸을까봐 몇번을 확인하는 통에 느리죠. (그런데도 틀리지 않는건 아니고...자잘한 실수는 이어지고ㅠㅠ)
나중일까지 최대한 미리미리 하려고해요. 미뤘다가 안하면 그땐 또 다른 일로 바빠서 못하고 그럼 엉망이 될태니까요.

사흘전부터 뭔가 일반적 케이스와 다른걸 발견했어요.
직관적으론 걍 하던대로 하면 될것 같았으나
각 담당자별로 물어보니 각자 의견이 다르고
정말 전화를 수십통은 한거같아요.
그와중에 한쪽 부분 담당자 누군가 얘기해서 그 방식대로 처리하려고하니 다른쪽에선 그거 아니라고 니가 잘못 이해한거 아니냐는 질책도 엄청받고.
결론은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되는거였는데, 오늘 얼마나 삽질했는지 몰라요.

남들은 너무나 쉽게 슬렁슬렁 뚝딱뚝딱 잘도 하는데
저만 단 한가지도 쉽게 넘어가는게 없는 느낌이에요. 너무 감정소모도 크고.
안해본 일도 남들은 쉽게하던데 왜 나는 이렇게 어려운지. 미리미리 숙지하고 다 준비하는데도 말이죠.

정말 나는 똑똑한 사람이 안되는구나, 정말 멍청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사로잡혀 자괴감에 시달려요.
이 모든 감정들이 조금 지나면 이 죽을 듯이 바쁜 시즌이 끝나고 완성이 되면 뿌듯함으로 치환되겠지만
과정상 느끼는 좌절감이 크네요.
경력이 더 쌓이고 모든 케이스에 대해 알게되면 나아질까요.
현실적으로 모든 케이스를 아는 건 불가능한데요.


커피가 미친듯이 먹고 싶고 퇴근하고 다른 나라로 여행가고 싶네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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