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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여기서 얘기하는 도깨비는 물론 공유처럼 멋진 신이 아니고...말 그대로 진짜 '도깨비'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전설과 민담에 나오는 요정 도깨비요. 밤새도록 사람 골탕 먹이고 장난 치다가 다음날 아침에 빗자루로 변하는 그런...괘씸한 말썽꾸러기 말고요...재물신 말입니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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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의 파리에서 공유는 한 입양아 소년을 도와주었지요. 양아버지의 학대에 견디다 못해 가출하려는 소년에게 아주 짤막하지만 간단한 언질을 주고 너의 운명에 당당하게 맞서라고 어른답게 충고도 합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확신으로 그는 저렇게 단정적으로 말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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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그는 신이니까요. 그래서 그는 인간을 만나면 그의 전생과 미래를 알 수 있고 가끔 마음에 드는 인간이 있으면 그의 수호신 노릇도 합니다. 그를 지켜주기도 하고 가끔 예기치 않은 행운을 주기도 하고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얘기도 해주고...







도깨비 1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래서 말인데요, 제가 지금 도깨비를 만난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아무래도 진짜 그런것 같아요. 사실 잘 생각해 보면 제가 지난해 여름부터 진짜 기가 막힌 행운 하나를 얻게 됐는데,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어서 참 어안이 벙벙했었죠...이해도 안돼서 뭐 그냥 그런가 보다...하면서 별 신경도 쓰지 않았었는데, 한 반년 정도 지난 지금에 와서는 제 일상이 온통 그 행운 하나에 매달려 있답니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들 정도에요....맙소사 내게 이 행운이 오지 않았다면 지금 내 인생 참 씁쓸했겠구나...









도깨비 공유 파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왜 그런 격언이 있지 않습니까...사람의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온다구요. 그래서 언제나 준비 단단히 하고 있으라고 말이죠. 행운이 왔을 때 딱 잡으려면 말이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현재 제가 그렇습니다. 여튼 어찌됐든 제게 기회가 왔고 전 그 기회를 잡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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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인생의 기회를 잡았다고 해서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더라구요...행여나 이 기회를 놓칠까 정말 두렵기도 하고... 사소한 욕심을 부리다가 이 일을 망칠까...혹은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이 행운을 다 날려버릴까 우려도 되고...진짜 하루도 마음이 놓일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마냥 힘들기만한 건 아닙니다. 이런 긴장 상태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긴장하고 팽팽하게 마음을 다져야 뭐가 되긴 되더라구요.









도깨비 공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렇다고 해서 그 도깨비가 무슨 형체가 있거나...형상이 있는건...물론 아닙니다!!!







도깨비 공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아무리 궁리해 봐도 결론은 그냥 교과서적으로만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 노력해서 이 행운을 잘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 노력이라는거 정말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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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와준 도깨비...마침내 중년의 아지매가 되어서야 겨우 잡은 행운인데...행여나 이걸 놓칠세라...이 글을 쓰는 지금도 피가 마르는 듯 합니다. 물론 이렇게 초조해하면 될 일도 안되는데...하면서 저 스스로를 다독거리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잠도 예전처럼 제대로 못자고 있습니다. 새벽녘에 눈을 뜨면 또 그 긴장감 때문에 벌떡 침상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곤하죠. 산더미같이 쌓인 자료들을 계속 정리하면서 정말 간절히 빌고 또 빌고...








 그래도 어찌됐든 지난 여름부터 도깨비는 저와 함께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이 행운의 요정이 제 옆에 온지도 몰랐었죠. 올해 들어서야 진짜 도깨비의 위력을 실감했으니까요. .....좌우당간 이런저런 사소한 실수들도 있었지만 요 며칠 한 가지 깨달은 건 사소한 욕심은 부리지 말라는 평범한 교훈이었습니다. 사실 도깨비가 제게 왔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는 바짝 긴장한 나머지 좀 남에게 무정한 짓도 할 뻔 했는데, 생각 끝에 그 계획은 접고 종래 하던대로 하기로 했죠. 그랬더니 요 도깨비가 제 애타는 심정을 알았었는지 마저 제 청을 들어주더군요....진짜 요 며칠 마법같은 순간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얻기 위해 진짜 저 피땀 흘렸습니다! 이 도깨비가 말이죠. 절대 그냥은 선물을 주지 않더군요. 제가 노력을 해야만, 진짜 뭘 열씨미 해야만 보답을 준단 말입니다!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숱하게 노력하고 발에 땀나도록 뛰어도 보답 받지 못하는 일이 수루룩 했었는데 말이죠....T.T









사랑해 내 도깨비!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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